한국의 이상한 신풍속
11/03/2017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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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국 방문시 산에 오르고 싶다는 내 부탁에 한 인척 오빠가 서울에서 그리 멀지 않은곳에 호압사란 절까지 

있는 관악산에 데리고 갔다. 그리 높지는 않지만 오르내리므로 운동도 충분히 되고 정상에 오르니 

서울 시가지의 일부분도 내려다 보이는 멋진 산이었다. 


산 중턱쯤에 있는 호압사에서는 방문객들을 위하여 무료로 점심식사까지 제공하고 있었다.

난생처음으로 먹어 본 절밥은 내 식성에 맞게 담백하고 맛이 있었다. 절밥은 밥 한톨 남기지 않고 그릇이 

깨끗할 정도로 끝내는 것이 관례이고  끝난후 주로 시주함에 조금 시주하는 것이 예의라는 오빠의 가르침을 

따라 한후 더 높은곳으로 올라갔다.


그사이 오르는 산행중에 군데군데 여러명의 나이든 여성들이 모여 둘러앉아 음식들을 먹으며 담소하는 모습들을 

볼수 있었는데 여러 그룹들중 남성들은 한명도 볼수가 없어 의아해서 오빠에게 물어 보았다.

그 대답은 오빠의 부인이 그날 저녁식사를 함께 하며 들려 주었다. 


부인들은 마치 아동기때처럼 여성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을 즐겨서 부군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부군이 불평이라도 한다면 헤어짐을 각오해야 할만큼 간덩이가 부었다고 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다가 어느만큼 나이가 들게 되면 그때서야 부부가 시간을 함께 하게 된다는 것이었다. 

모여서 주로 무엇을 하느냐는 내 질문에, 맛집에 가고, 수다 떨고, 운동도 하고, 여행도 같이들 한다는 것이었다.

그곳에서 내로라 하는 명문 여대까지 나오신 그분이니 허튼 사실을 들려 주신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런 분위기는 몇명의 친인척들을 만나며 직접 피부로 느껴지고 있었다.


집안 일을 부부가 나눠서 하는것은 바람직스러워 보였지만 일반적으로 부군들에게 지나치게 주도권을 가지고 

있는 가정들을 가까이서 보게 하던 "자기 간덩이가 부었어?" 하던 한 조카 동생의 남편에게 무심하게 던지던 

일갈은 듣고 있던 나마져 상당히 당혹스럽게 하였고 거부감을 갖게 하는 것이었다. 그때 묵묵부답이던 조카남편의 심정은 어떠하였을까? 평소에 서로 잘 챙겨 주면서도 주도권이 누구에게 있는가는 지나치게 분명히 하고 있던 

그 현상은 보편화 되어 있는것 같았다.


평소에 내가 무척이나 부러워 하고 있는것들중 하나는 노부부가 손 잡고 다정하게 산책하는 모습이라던가

다양하게 함께 하는 모습들이다. 

아름답게조차 보이는 그 모습들이 왜 한국에서는 찾아 보기 어려운 것이었을까.


두 장성한 아들이 있는 한 인척 오빠가 가족들이 맛집에 모여 저녁식사를 함께 하는데 며느리들과 앙징스런 

첫 손녀딸을 소개하겠다며 초대를 하였다. 알고 보니 오빠의 생일기념 식사 자리였다. 

오빠의 두 며느리들은 그야말로 연예게 여성들 못지 않은 뛰어난 외모를 하고 있었다. 

생일 선물로 두 아들 부부로부터 운동복과 편히 입을수 있는 조끼를 받고 기뻐하던 모습이었는데 

식사가 끝난 후 두 아들 부부가 먼저 자리를 뜨니 오빠가 식대를 지불하는 것이었다. 

모두 대졸 이상의 고학년의 자식 며느리들로 부부들 모두가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니 경제적으로는 그리 여유가 

없을것 같지 않았는데 그리고 살고 있던 평수가 큰 아파트을 물려 주고 작은 아파트로 이사까지 하였다는데 . . 

어찌된 까닭이었을까?


오빠 부인의 얘기로는 거리상으로는 가까이 살아도 모두 함께 자리를 같이 하기란 쉽지 않다는 것이었다.

그것은 비단 오빠네 가족들만 그런것이 아닌 일반적인 사회상라는 것이었다.

자식으로 부모로부터 내리 사랑은 희생까지 기대하면서 부모를 섬기는 사랑에는 인색하게 보이는 모습들은

그리 바람직 하게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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