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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urrendered 생존자 Chang Rae Lee 이창래
11/12/2018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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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urrendered

생존자

Chang Rae Lee

이창래


 Review by wolfkang




"전쟁의 비극속에서는 생존자는 존재하지 않는다. 

모두가  'Surrendered'이다."


 

한국전쟁,  전쟁은 인간성을 무너뜨려 모두에게 비극적인 운명을 겪게 한다.

아버지가 공산당으로 몰려 처형되자 가족들은 피난민 행렬에 섞여 남으로 떠난다.

엄마와 언니가 군인들에게 끌려가다 폭사당하고 오빠는 군인에게 끌려 어디론가 가버리고 11살 소녀 준은 7살짜리 두 쌍둥이 동생을 데리고 훔친 담요 한 장만 갖고 피난열차의 지붕에 오른다. 

그러나 급정거하는 열차에서 떨어져 한 동생은 즉사하고 다른 동생은 다리를 잃고 처참하게 죽어간다.


"나 데리러 올 거지? 하지만 약속하지 않아도 돼!"


죽어가는 일곱 살짜리 어린애가 너무 어른스럽다.


마지막 순간까지 잡고 있던 동생의 손을 놓고 달리는 열차를 타기 위해 뛰어가는 준, 

죽어가는 동생을 두고 떠나는 준,


이제는 홀로남은 준은 살기 위하여 달려야 한다. 

"Ran for her life!"


엄청난 전쟁의 비극을 겪은 11살 소녀 준의 인생 앞에는 과연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

생존할 수 있을까? 

잔혹한 시련은 소녀에게 생존자가 되는 법을 터득하게 했다. 

미군병사 헥터와의 만남은 필연적이다. 그 또한 전쟁의 생존자이기때문이다.

그러나 생존은 또다른 시작이다.


생존자의 인생은 과연 어떻게 변화될 것인가?

궁금해서 책을 덮을 수가 없다. 


시간은 훌쩍 지나 30여년 후 미국, 준은 생존하고 있다. 

그러나 생존자로 마지막 운명의 실마리를 매듭짓고자 한다.


무겁고 엄청난 비극이다.  


첫 장부터 엄청나고 대단한 흡인력에 짜릿한 전율이 온몸을 타고 흘렀다. 

챕터 원을 읽은 후에는 어쩔 수 없이 페이지를 계속 넘겨야만 했다. 

작가가 쳐 놓은 그물에 사로잡힌 포로가 되었다.

코리안 아메리칸 문학의 대표라고 불리는 이창래 작가의 소설이 세계적인 찬사를 받는 이유다.


 

The Surrendered


읽고나서


한글번역 책에는 ‘생존자’라는 제목이 붙었다. 하지만 전쟁의 비극속에서는 생존자는 존재하지 않는다. 모두가  'Surrender'이다.

작품에서 한국전은 배경에 지나지 않지만 전쟁의 비극은 죽음을 필연적으로 동반한다.  준의 인생을 이야기하지만 헥터와 실비는 이 소설에서 가장 중요한 의미와 역할을 한다. 

헥터의 캐릭터는 독특하고 경이롭다. 유일무이하다시피한 그는 인간이 아닌 듯 하고 그의 이미지조차 불분명해서 그의 모습이나 행동을 상상하기가 어렵다.

전반적으로 잔인하고 불투명하고 읽는 내내 기분이 무거워지고 암울해지는, 결코 즐거움을 주는 소설은 아니다. 그러면서도 끝까지 읽어야 하는 것은 작가의 고도의 치밀한 계획이다.

현재와 과거를 이리저리 섞어서 독자를 현혹하는 것은 둘째치고 숨을 쉬기 어려울 정도로 긴 문장을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숨이 차오른다. 

한페이지에서 마침표를 몇 개 보지 못했다. 

어떻게 그런 긴 문장을 쓰면서도 물 흐르듯 이야기가 전개될 수 있는지?

3인칭 소설이면서 1인칭 화법을 쓰는 듯 독자를 이야기 속으로 끌어당긴다.

문장뿐만 아니라 어휘 단어까지도 독특하다. 

주목할 것은 바로 문체, 다른 밀리언셀러 소설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읽기에 쉽지 않으면서도 읽어 내려고 노력하게 만드는 것이 바로 이창래 작가의 장점 아닐까 생각든다.

 

마지막 페이지를 읽은 순간, 한동안 책을 덮지 못하고 멍한 상태로 정지 되어 있었다.

오케스트라의 황홀한 연주가 끝났건만 그 여운은 오래도록 사라지지 않고 내 영혼을 울리고 있다. 

이 얼마 만에 느껴보는 묵직한 감동인가?

이창래 작가는 불친절하게도 자세한 설명을 남기지 않았다. 

모든 것을 독자의 상상에 맡기듯…

기대하던 반전은 있었다. 하지만 이 또한 명확하지 않다.

처음부터 기대하였던 부분, 즉 준의 미국에서의 삶 30년의 세월을 어떻게 살았을까 궁금하다. 11살 소녀가 혼자 살아남기 위한 부분이 전혀 언급되지 않아서 나 혼자 준이 어떻게 살아 왔을까 하고 상상해 본다.

 

이창래는 잔인한 작가다.

최소한 이 작품에서는 그렇다. 죽음으로 시작해서 죽음으로 끝난다.

모든 사람을 그렇게 죽여야만 하나? 유일한 생존자는 한 명, 하지만 소설이 끝난 후의 그의 삶은 어떠할 것인가 상상조차 하기 힘들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문장과 익숙하지 않은 단어 때문에 읽는데 어려움을 느꼈지만, 그 점이 오히려 소설 속으로 빠지게 하는 집중력을 갖게 했다.

현재와 과거를 뒤섞어 놓은 치밀한 구성이 혼란스럽기도 하였지만, 결과는 대단했다. 경이로운 경험이었다.

 

이 여운이 사라질 무렵, 나는 다시 이 책을 펼쳐 들 것으로 확신했다.

그의 다른 소설도 읽어 보겠지만 일단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소설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위대한 작가라는 사실은 틀림없다. 

고무적이고 기쁜 일이다.

작가는 코리안 아메리칸 문학 소설이 앞으로 가야할 방향을 명확하게 제시 하고 있다. 세계 각국의 소설이 한국어로 번역되어 읽히고 있지만 한국소설이 세계 다른 나라의 언어로 번역되는 경우가 많지 않음이 지금 한국소설의 한계를 보여 주고 있다.

한국말을 모르는 한국계미국인 작가가 영어로 쓴 소설이라는 점이 나의 관심을 끌었지만 작품은 나의 기대를 훨씬 뛰어 넘었다.

대단하다. 존경스럽다.

이창래 작가의 더 훌륭한 작품을 기대해 본다.

아울러 또 다른 코리안 아메리칸 작가들의 작품을 계속 읽고 싶다.




about Author



Chang Rae Lee


이창래 는 한국계 미국인 소설가이자 스탠포드 대학 창작과 교수이다.

1965 년  한국에서 태어나 3 세 때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했다. 

첫 번째 소설 '네이티브 스피커 (Native Speaker, 1995)'는 헤밍웨이 재단 (Hemingway Foundation / PEN Award)을 비롯한 수많은 상을 수상했다.


 Books

Native Speaker (1994)

A Gesture Life (1999)

Aloft (2004)

The Surrendered (2010)

On Such a Full Sea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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