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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의 선언-문정희-행복한 시 읽기
03/23/2018 23:25
조회  318   |  추천   1   |  스크랩   0
IP 203.xx.xx.32



행복한 시 읽기

==============


꽃의 선언-문정희


내가 원하는 방식대로 

나의 성(性)을 사용할 것이며 

국가에서 관리하거나 

조상이 간섭하지 못하게 할 것이다 

사상이 함부로 손을 넣지 못하게 할 것이며 

누구를 계몽하거나 선전하거나 

어떤 경우에도 

돈으로 환산하지 못하게 할 것이다 

정녕 아름답거나 착한 척도 하지 않을 것이며 

도통하지 않을 것이며 

그냥 내 육체를 내가 소유할 것이다 

하늘 아래 

시의 나라에 

내가 피어 있다.

 

출전/ 『나는 문이다』(민음사, 2016)


////////// 대면과 여운////////////////

    

이 직품은 겉으로 보기에는 ‘여성성의 독립’을 단호한 어조로 

부르짖고 있다  하지만 조금 더 자세히 읽으면 더 넓은 의미의 

인간이 지닌 ‘절대적 기본권’에 대한 옹호의지가 분명하게 드러난다.

표면적으로 해석하면 그 자신의 여성성에 대한 믿음과 자부심,

그 수호의지가 마치 ‘독립선언‘처럼 자못 진지하다.


‘국가’나 ‘조상’은 가부장적 전근대성의 ‘제도와 관습’을 상징한다

기본적 인권의 관점에서 보면 신체의 자유, 사상 표현의 자유를

포함 성의 자기 결정권, 경제논리에서 자유로울 권리까지,

폭넓은 자유권을 주장한다.  <꽃의 선언>은 여성성에 대한 옹호,

나아가 기본적 인권에 대한 수호의지가 드러난 작품이다.

여성문인으로서의 자부심과 고뇌도 동시에 읽을 수 있는 점은

‘꽃’의 중의적(衆意的) 상징성 때문이다. 


요즘 우리사회에 번지는 ‘미투 현상‘에 대한 사사점도 내포하고 있다

이성간의 불미스러운 사건은 개인적 욕망과 사회적 윤리와의 혼동에서

비롯된다  특히 가부장적 특정권력에 의한 위압 성적폭력은 인간의 이중성을

여지없이 보여준다   더욱 공분을 사는 것은 자신의 잘못을 진정으로

반성 사과하기보다 빠져나갈 구멍부터 찾는 그 ‘교활한’ 비인간성에 있다. 

(기청/ 시인 문예비평가)    

 

문정희 시인/ 약력

=================

1947년 전남 보성 출생.

서울여자대학교 대학원 현대문학 박사

1969년 『월간문학』 ‘불면’,‘하늘’로 등단.

시집 <다산의 처녀> <찔레> <아우내의 새> <나는 문이다> 

<지금 장미를 따라> 등이 있다.

2015년 제8회 목월문학상 

2015년 제47회 대한민국문화예술상 수상

서울여자대학교, 동국대학교 교수로 재직했으며, 

한국시인협회장을 역임.


자료/// 일간신문 문정희 시인 인터뷰 기사

자유, 고독, 여성, 생명을 화두로 쉼없이 시를 써온 문 시인은 그동안 발표한 시집에서 

대표 시들을 모은 시선집 <지금 장미를 따라>(민음사)를 최근 펴냈다. “시는 저를 짜낸 

즙이에요. 제가 부르짖는 여성은 생명의 근원적인 존재이지, 남성의 반대 개념이 아닙니다. 

제 시를 여성학적 관점으로 바라보는 것은 시를 억압하고 제한하는 일입니다. 언제까지 

시를 쓸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맹렬히 계속 쓸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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