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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들어가는 목숨의 불꽃을, 가뭄 [PHOTO POEM}
06/21/2017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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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POEM}

 

타들어가는 목숨의 검은 불꽃을

 

가뭄-기청

 

 

콩 볶는 소리 타닥타닥

들판 무논이 거북등으로 탄다

 

그해도 가뭄이 들어

망종이 지나도록 모심기는 고사하고

엄니 가슴 탁탁 콩을 볶는다

 

어디서 반가운 빗소린 듯

대밭을 지나는 바람소린 듯

환청으로 들리는 한낮

 

앞마당 늙은 감나무 그늘이

저 혼자 늘었다 줄었다

지친 삽살개가 늘어져 누운 위로

 

해는 중천에 떠서

가마솥에 연신 불을 지피고

타들어가는

목숨의 검은 불꽃을

 

풀꽃이나  벼포기나

새끼들을 그냥 

엄니는 말없이 지켜볼 뿐.

 

 

 

출전: 미발표 근작

 

///////////// 窓 ////////////////

 

 

가뭄이 들면 속수무책 이었다

하늘만 바라볼 뿐 기우제라도 올릴

엄두도 내지 못했다

 

그해도 가뭄이 들어 망종이 지나도록

모내기를 하지 못하다가 어머니는

겨우 마지막 모내기를 마친 그날 밤

여섯 남매중 막내인 나를 낳았다고 했다

 

타들어가는 가뭄을 보면 애가 타는

어머니의 마른 젖가슴이 떠오른다

작은 들풀꽃 하나에도

목숨은 참으로 질긴 불꽃인가?

(청사 글)

 

 

 


 

 

 

가뭄, 목숨, 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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