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chang
로도락(sochang)
California 블로거

Blog Open 07.08.2016

전체     89147
오늘방문     13
오늘댓글     0
오늘 스크랩     0
친구     0 명
  친구 새글
등록된 친구가 없습니다.
  달력
 
아리랑 이야기
01/25/2020 15:59
조회  264   |  추천   2   |  스크랩   0
IP 75.xx.xx.232



---------------------------<문화 이야기>---------------------------

 

아리랑, 한국인의 근원정서

민족의 노래 아리랑에는 남북이 없다

 

: 장소현 (시인, 극작가)

사진자료: 구글 이미지 사진

           ▲뉴욕 필의 평양 공연로린 마젤의 지휘로 <아리랑연주


북한의 아리랑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는 소식을 읽고, 반가운 마음에 

아리랑을 들었습니다. 2014년 지난 11월의 일입니다.

수많은 아리랑 중에서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연주한 아리랑을 찾아서 다시 들었습니다

지난 2008226일 평양에서 로린 마젤(Lorin Maazel)의 지휘로 연주한 최성환 편곡의 아리랑

이루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울림이 가슴을 때렸습니다.


우리의 아리랑이 이미 2012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된데 이어 북한의 아리랑도 지정되었으니

아리랑이 먼저 남북통일을 이룬 셈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요.


지휘자 로린 마젤이 201471384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는 기사를 읽었을 때도

이 아리랑을 찾아 들었습니다

마젤의 타계 소식을 듣고 나서 바로 감상해서 그런지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들으며 울컥하는 느낌을 

억누르기 어려웠어요. 평양, 뉴욕 필하모닉, 아리랑, 통일이런 요소들이 어우러지면서 상승작용을 

일으켜 감동이 극대화했던 것 같습니다

마에스트로 로린 마젤이 처음부터 끝까지 엄숙한 표정으로 정성껏 지휘하는 모습도 정말 

감동적이었어요. 어쩌면 한국의 통일을 염원하는 마음이었을까


그 날 공연에서는 드보르자크의 <신세계 교향곡>과 조지 거슈인(George Gershwin)<파리의 

아메리카인>도 연주되었지만, 아리랑 같은 감동을 주지는 못했습니다. 역시 아리랑입니다

우리 겨레에게 아리랑은 보통 음악이 아니지요. 우리에게 이런 음악이 있다는 사실이 정말 

자랑스러웠습니다.


                  ▲조용필의 평양 공연 <홀로 아리랑>을 불러 감동을 주었다.


인터넷에서 자료를 찾아보니 이런 흥미로운 내용이 있더군요.

 

북한에서는 외국의 교향악단이 북한에서 공연하는 경우나 외국 지휘자 가 북한을 방문해 

조선국립교향악단 및 북한 관현악단을 지휘, 공연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레퍼토리에 

이 최성환 편곡의 아리랑을 포함시켜서 지휘, 공연해 줘야만 한다고 한다.

그런데 대부분의 악단이나 지휘자가 오히려 이 곡에 대해 감탄한다고 한다. 조선국립교향악단과 

함께 공연한 일본의 지휘자인 이노우에 미치요 시(井上道義)는 짧은 곡인데 선율을 다양한 변주로 

전개함으로써 이토록 광대한 규모의 곡으로 만든 편곡자의 편곡 실력과 기술에 감탄했다고 한.


                                             ▲정선 아리랑 축제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북한의 이런 요구에 의해서 아리랑을 연주한 것인지, 자진해서 

레퍼토리에 넣은 것인지는 확실히 모르겠지만, 아리랑이 세계인과 한국인의 가슴을 적신 것만은 

사실입니다. 음악을 통해 남과 북이 하나의 마음이 되는 귀한 경험을 한 겁니다.


우리의 아리랑에 이어 북한의 아리랑도 유네스코에 등재된 것이 마치 아리랑을 통해 남북통일이 된 

것처럼 뭉클했습니다. 거기에 더해 중국이 조선족 아리랑을 유네스코에 등재하기 위한 전 단계 

작업으로 2011년 중국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했으니, 이 일마저 성사된다면 남북만이 아니라 우리의 

옛 역사까지 복원되는 셈이 아닐까 하는 기대를 가지기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그 생각이 짧은 생각이었다는 걸 나중에 알았습니다. 전문가들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광복 70주년을 맞은 20158월 시민단체들을 중심으로 <유네스코 공동 등재를 위한 아리랑 통일운동 

본부>가 발족된 것이 바로 그것이죠. 운동본부가 발표한 성명서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밀양 아리랑 대축제

 

민족의 노래 아리랑에는 남북이 없습니다.

아리랑은 우리 민족의 삶과 함께 해온 민족의 노래입니다. 아리랑은 일제강점기의 역경에서도 민족의 

마음을 위로해주었고, 남북이 총부리를 맞대고 싸웠던 전쟁의 시절에도 모두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었습니다.

그런데 아리랑이 남과 북으로 분단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십니까? 아리랑은 남쪽의 아리랑과 

북쪽의 아리랑으로 분단되어 유네스코 인류무 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체제와 이념의 차이로 

남북이 일시적으 로 분단될 수는 있지만, 민족의 노래인 아리랑에 남북이 있을 수는 없습니다.

       ()

아리랑 통일운동은 우리 민족의 통일을 아리랑으로 출발시키는 힘찬 발걸음입니다.


                    ▲김정 화백의 작품 <북한강 아리랑>

 

충분히 공감이 가는 주장입니다. 아리랑을 통한 민족통일을 위해 남과 북의 공동 등재가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마음그러기 위해서는 아리랑이 더 많은 인정을 받고, 더 자주 다양하게 연주되어야 하겠지요.

음악의 힘은 대단히 큽니다. 사람들의 마음을 하나로 묶어, 분단을 극복하고 치유하는 힘을 발휘합니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이자 지휘자인 바렌보임(D. Barenboim)은 

음악이란 폭력과 추악함에 대항하는 최고의 무기라고 말했습니다.


영화 <서편제진도아리랑 부르는 장면


지난 19891225, 독일이 통일되고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것을 축하하는 연주회에서 

레너드 번스타인(Leonard Bernstein)의 지휘, 2차 세계대전 참전국 연합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베토벤의 <합창교향곡>이 울려 퍼졌습니다. 이 감동적인 장면을 기억하는 분이 많을 겁니다

4악장의 가사 가운데 환희자유로 바꿔 부른 이날 연주회는 음반으로 남아 아직까지 당시의 

열띤 분위기와 감동을 전해 주고 있지요.


우리의 지휘자 정명훈도 서울시향 음악감독 시절, 남북한이 합동 오케스트라를 구성해 연말마다 

서울과 평양을 오가며 베토벤의 <합창교향곡>을 공연하고 싶다는 꿈을 밝힌 적이 있습니다

모든 인류가 형제 되리라고 노래한 대시인 실러(F. Schiller)의 가사와 베토벤 말년 불굴의 의지가 

마지막 악장에서 만나는 명곡!


                                          ▲아리랑 공연


정명훈이 서울시향을 떠난 것은 여러가지로 아쉬운 일인데, 그중에서 음악을 통해 통일에 기여하려는 

꿈과 노력이 물거품이 되어 버린 것도 무척 안타까운 일입니다실제로 정명훈은 그런 노력을 많이 

했었습니다. 2012314일 파리에서 열린 북한의 <은하수 관현악단>의 연주를 지휘했는데, 그 때 

마지막 곡으로 연주한 것이 아리랑이었답니다. “남북이 음악을 통해 하나가 돼야 한다는 의미에서” 

정명훈이 선곡한 것이었다는군요.


그리고 북한을 방문하여 남북한 합동 연주에 대해 합의를 보았던 겁니다. 그런 노력을 인정받아 

2013년에는 통일문화대상을 받기도 했지요. 비록 서울시향을 떠나기는 했지만, 남북한 합동공연의 

꿈만은 이루어졌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의열단 아리랑 공연 장면


지휘자 바렌보임이 임진각에서 <웨스트이스턴 디반 오케스트라(West-Estern Divan Orchestra)>와 

함께 조수미를 비롯한 네 명의 솔리스트와 백삼십여 명의 합창단이 베토벤의 <합창교향곡>을 연주해 

임진강 너머 멀리멀리 울려 보낸 일도 있었지요. <웨스트이스턴 디반 오케스트라>는 화해와 소통을 

정신적 기저로 삼는 오케스트라로 구성원은 유대계와 아랍계의 혼성이라고 합니다.


또 스위스 출신의 세계적 지휘자 샤를 뒤투아(Charles Dutiot)가 제안한 <8.15 광복절 남북한 합동

오케스트라 공연> 계획을 북한 문화성이 최종 승인했고, 일이 성사되면 남북 합동 오케스트라가 

서울과 평양을 오가며 공연할 것이라는 반가운 뉴스도 있었습니다.


                 ▲영화 <아리랑>(김소동 감독 작품포스터


최근의 꽉 막혀 버린 남북관계로 인해 이런 멋진 계획들이 이루어질 가망 없는 것으로 보이지만… 

음악은 스포츠와 함께 통일의 기초를 다지는 작업에서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통일은 마치 도둑처럼 올 수 있다고 누군가 말했지요. 일제 강점에서 벗어난 해방이 느닷없이 

들이닥쳤듯, 통일도 그렇게 어느 날 문득 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니 미리미리 준비를 해야 합니다. 미리 준비하지 않고 있다가, 느닷없이 하나가 되면 부작용의 

소용돌이가 엄청날 테니까요.


                                   ▲아리랑 연구가 김연갑


우리 겨레가 오랜 분단의 상처를 극복하고 치유하여 정서적으로 온전히 하나가 되고, 마음과 마음이 

하나로 이어지는 바탕을 마련하는 일은 문화 예술의 몫입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효과적인 음악이 

먼저 물꼬를 트는 것이 바람직할 겁니다. 음악은 말없이 스며들어 마음을 어루만져 주기 때문에

그래서 정명훈의 지휘로 남북 교향악단이 연주하는 <합창교향곡>을 듣는 감동이 기다려졌던 겁니다

그 꿈이 이루어진다면 눈물이 흐를 것 같아요

베토벤의 음악처럼 널리 알려진 서양음악도 물론 좋겠지만

우리 민족의 정서가 듬뿍 담긴 우리 음악이면 더욱 좋겠지요

대표적인 음악이 바로 아리랑이 아닐까요?


                          ▲아리랑 무용 공연



이 블로그의 인기글
1 ㆍ 2 ㆍ 3 ㆍ 4 ㆍ 5

아리랑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