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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작가론> 금속조형작가 김(장)원경의 작품세계
07/20/2018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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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가주 한인작가 작품론>-------------------

 

   상반된 양면성을 아우르는 합()의 미학

    -금속조형작가 김()원경의 작품세계

 

                                               장소현 (극작가, 시인, 미술평론가)


                        ▲<터로서의 몸->, 2002 부산 비엔날레 참가작부산 안남 조각공원

                           bronze, steel, stain, 8500 x 2900 x 3600mm

 

금속조형작가 김()원경의 작품초대전이 97일까지 로스앤젤레스의 토마스 폴 파인 아트(Thomas Paul Fine Art)’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이 개인전은 그동안 미국과 한국, 일본 등에서의 활동을 바탕으로 미국 주류사회의 메이저 갤러리에서 

갖는 초대 개인전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미국 주류 미술계 진출의 본격적인 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것이다.


이번 전시회에는 최근작인 <내면의 공간(Inner Space)> 시리즈 등이 전시되고 있다.

이 개인전을 계기로 금속조형작가 김()원경의 작품세계를 살펴본다.



 

()의 미학, 삶의 다중성

원경은 ()의 조각가로 알려져 있다. <>2002년 부산 비엔날레에 초대작가로 참가한 

초기부터 최근작인 <내면의 공간>에 이르기까지 일관되게 그의 작품을 관통하는 중심 사상이다.

영어 제목인 Synthesis란 통합, 종합, 합성이라는 뜻인데, 작가는 이것을 ()’이라는 개념으로 

수렴한다.

작가는 합에 대해서 이렇게 설명한다.

 

나의 작품은 극명하게 대비되는 유기적인 세계(자연)과 비유기적인 세계(문명) 사이에 다리를 

놓으려는 시도이다.

<줄임>

정과 반의 이론에 의해, 이 두 가지의 상반된 양면성을 대비, 발전시켜, 작품에 이 두 개의 세계를 

모두 포함하는 것을 전체적인 합으로 하여, 가시적인 목적을 달성하려는 것이다.”


그가 말하는 이란 결국 관계를 의미한다. 서로 상반되는 요소를 하나로 아우르는 바람직한 관계

그러니까 다양한 모습으로 펼쳐지는 우리의 삶 전반에서 정반합(正反合)의 세계를 꿈꾸는 것이다.

그의 작품은 조형적으로 서로 상반되는 요소들의 부딪침에서 빚어지는 긴장관계를 시각적으로 

극대화시키고 있다. 그리고 결국은 하나의 큰 울림을 만든다. 그가 말하는 의 세계다.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작품 활동을 하는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작가 김원경은 이렇게 말한다.

내가 확실히 아는 것, 나인 것, 가장 가까이 있는 것에서부터 출발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했다.

내가 확실히 인지하고 있는 것,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하고 있는 것 그것은 being(사는 것)이었다

한 여자로서 살고 있다는 것, 그것만큼 자신 있게 얘기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그렇다, 산다는 것처럼 중요한 것은 없다. 삶의 다양한 양면성을 지혜롭게 조화시키기 위해서 그가 

찾아낸 것이 바로 ()’이다. 그러므로 작가 김원경에게 있어서 이란 단순히 조형 방법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삶의 방식인 것이다.




                        ▲<공존>, 2005, bronze, copper, 1100 x 350 x 910mm

 

양극적 요소의 충돌, 강력한 시각적 효과

쇠붙이를 다루는 작가가 가장 정성을 쏟아야 할 일은 차겁고 무표정한 쇠에 온기와 표정을 불어넣는 

작업이다. 생명을 불어넣는 일, 무생물을 생물로 변화시키는 일

차겁고 무뚝뚝한 쇠쪼각을 가지고 어떻게 말을 걸 것인가?

김원경은 강력한 시각적 효과로 대화의 물꼬를 튼다.



작품에 삶의 양극적 요소를 대비(contrast)시켜 그 충돌로 파생되는 아름다움으로 시각적 작품성을 

극대화 시키고자 하는 작업은 그간의 작품세계의 영원한 주제입니다.”라고 그는 말한다.


최근작인 <내면의 공간> 시리즈는 정사각형이나 원 같은 기하학적 형태와 이에 대비되는 

구체적 물상(인체의 한 부분)의 부딪침과 조화를 다루고 있다.

무의식의 세계를 나타내는 규격화된 평평한 평면 박스 안에 살과 살이 맞부딪치며 나타나는 유기적인 

라인을 대비시키거나, 인공적인 구조물에 인체를 삽입시키는 방식인데, 규격화된 틀을 비집고 

삐져나오는 인체의 부분들, 살아있음을 항변하는 듯 누르면 솟아오르는 탄력성 등이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하는 주요한 요소들이다.


김원경은 이처럼 충돌하는 상반된 요소를 통해 인간의 원초적 육감(肉感), 욕망, 영과 혼의 개념을 

주관적이고 심오한 은유법을 도입하여, 강력하게 표현한다.

이는 작가의 개인적 개성과도 잘 맞아떨어지는 접근 방법인 것 같다. 작가의 말을 들어본다.


 

유기적인 세계는 작은 구조를 이용해, 반영한 것으로, 인체를 직접 주조하여 부분적으로 삽입하여 

유기적인 세계를 반영한다.

이 주물의 부분 등은 나의 신체 혹은 주위 가까운 사람의 신체 일부를 몰드로 사용한 것으로 

나의 개인사를 캐스트한 것과 같은 의미를 갖는다.

대상에 대한 애정 깊은 시선을 가지고, 인간의 육체가 만들어내는 곡선이나 특히 살이 겹치면서 

드러나는 주름, 접속면의 텍스추어 등을 부분적으로 취해서, 의도적으로 추상화하여, 이용하려 한 

것이다.”- 작가의 말 중에서


 

그런가하면, 무표정한 평면과 인체의 부분들이 만들어내는 구체적인 곡선의 대비 또한 강렬하다.

작품에 사용할 인체 부분을 선정할 때 흔히 작품에 쓰이지 않는 부분, 예를 들자면 손목, 손등

손금비곗살이 겹치는 부분까지 숨어있는 아름다움을 찾아내어 생명을 부여하려 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소외된 인간, 동물, 간과된 사물 등에 주목하여 모든 존재의 의미를 포용하여 

작업에 투영시키고자 하는 작가의 따뜻한 시각입니다.”라고 그는 말한다.


앞에서 언급한대로, 김원경이 인체의 부분들을 작품에 도입하는 것은 육적(肉的)인 의미 부여를 위한 

것이 아니고, 작품의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한 것이다.


 

쇠로 노래하기, 삶의 노래

김원경의 작품 제목을 보면 시적(詩的) 언어에 대한 관심이 잘 드러난다.

내재성, 모서리, 탄력처럼 작품의 시각적 성격을 말하는 제목도 있지만, 대부분은 시적 울림이나 

철학적 상상력을 배려한 제목들이다

터로서의 몸, 소망, 싱그런 꿈, 사막에 달뜨면, 나만의 방, 수줍음, 친밀, 전환점, 공생, 기원, 외로움

기다림, 기억의 자취, 내면의 방, 잠재의식, 보름달, 푸른 달 등등… 

작가가 원하는 것은 쇠로 시를 짓고 노래하는 것이다.



물론 우연이겠지만, 내가 아는 금속조형작가들은 쇠로 노래하기에 능하다. 여류 작가들의 장기인지도 

모르겠다. 예민한 감수성에서 나오는

예를 들어, 김승희 작가는 우리 주위에 있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쇠로 노래하고

유리지 작가는 죽음에 바치는 엄숙하고 애틋한 감정을 쇠로 노래했다

김원경은 쇠로 우리네 삶을 노래한다.


                                         ▲작업현장에서

 

철저한 장인정신

금속조형작가 김원경은 금속공예로 시작해, 조각과 환경조형물로 작품세계를 넓혀온 작가다

한국의 대학에서는 금속공예를, 미국의 대학원에서는 금속조형(metal art)을 전공했지만,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면서부터는 조각이나 공공미술 쪽의 작업에 전념해왔다.


건축적인 금속세공에 능숙하다는 평을 받는 김원경은 금은 세공, 조각 및 주조예술 등을 두루 

습득했다. 그의 주목할 만한 자질, 다양성 및 금속 매체 전반에 걸친 숙련된 고도 기술 등이 다양한 

각도의 예술적 표현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그것은 섬세한 장신구로부터 대형의 건축적 금속작품

조각 및 조형물, 공공미술에 잇따라 다양한 작품세계를 열어가는 기초가 되었다.

여기에 철저한 장인정신이 더해지면서 작품세계는 한층 완성도가 높아지고, 더욱 탄탄해진다.


                                 ▲서울 신촌 역사에 설치된 조형작품 앞에서


김원경의 대작(大作)은 금속판과 파이프 등으로 제작된 기본구조인 작은 추상조각이나 준()기능을 

가진 조각적인 테이블, 의자 등 실제의 인체에서 직접 얻어 표현된 주관적 이미지의 청동 주물 파트를 

삽입, 조합하여 제작한다.


이 조각물은 그의 상징적 설화제(說話體)에 있어서, 친근감 있고 인간적인 개체로서의 영역을 우아하게 교차시킨다.”고 칼 스테이트 롱비치(CSU Long Beach) 대학원의 은사였던 Dieter, K. Muller-Stach 

교수는 평가한다.


김원경은 철저한 장인정신을 매우 중요한 덕목으로 여긴다

그래서 대형 작품을 제작할 때도 오랜 기간에 걸쳐 날밤을 새워가며 직접 다 하려고 애를 쓴다

그래야 마음이 놓인다는 것이다.

그리고 스튜디오 작업을 할 때도, 원하는 금속 표면의 색 하나를 얻기 위해 수없이 많은 시도와 

시행착오를 거친다. 그렇게 해서 원하는 색을 얻었을 때의 희열이란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다고.


         ▲<희망>, 부산 해운대 센텀 시티, stainless steel, bronze, 2950 x 2950 x 3550mm


공공미술에 대해서

공공미술인 환경조형물은 일반 조각과는 다른 개념의 작품이다.

환경조각은 쇠붙이를 일방적으로 사람들이 보기 좋은 형태로 변형시키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자리 

잡고 있는 땅()이니 주위 환경과 하나로 어우러지며, 공공의 미감(美感)을 반영해야 하는 작업이다

비유하자면, 나무를 심는 것과 비슷하다. 그 터를 상징하는 한 부분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렇게 뿌리를 내리면 모뉴먼트가 된다.


작품의 시각적 표현방법도 전시장에서 보여지는 작품과는 다르다

집중해서 감상하기보다는 지나가면서 얼핏 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표현이 단순하고 강렬해야 한다

메시지 전달도 에둘러 말하기보다 단도직입적 전달이 효과적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공공성과 사회성도 충족시켜야 한다.


<분리-희망>, 양산 부산대학 병원

  stainless steel, copper, 3000 x 4200 x 3000mm


이런 까다로운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물론 그만한 실력과 여러 전문적인 매니지먼트 기술도 

필요하다. 제작 기간도 오래 걸리고, 설치 후 안정성도 충족시켜야 하는 등 부담도 크지만, 설치 후 

전시효과나 성취감은 비할 바 없이 크다고 작가는 말한다.

하지만 환경조형물은 하고 싶다고 해서 누구나 할 수 있는 작업이 아니다. 철저한 객관적인 

검증과정을 거쳐 선정되어야 한다.


<분리(Secession ll)>, 서울 방배동 대림 e편한세상

   stainless steel, copper, 3000 x 2000 x 3500mm


김원경은 큰 작품을 만드는 일이 체질에 맞고, 좋은 기회도 주어져서, 부산 비엔날레 참가작을 비롯해 

안양 호계, 부산 해운대 센텀시티, 청담동 대림 e편한세상, 신촌 역사(驛舍), 부산대학병원 등 한국의 

전국 12곳에 대형 작품을 설치하는 행운을 누렸다

한국적인 관행으로 여성 조각가에게 기회가 주어지기 힘든 장소에 작품을 설치하여 당당하게 실력을 

인정받은 것이다.



작은 작품을 하찮게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다만 크게 표현하여 비중이 크게 받아들여지고 싶다는 바램은 대학 때부터 있어서, 항상 어디서고 동료들보다 훨씬 큰 작품을 했던 것 같습니다

큰 작업을 선호하다보니 더 오랜 시간이 걸려 항상 작업실에서 날밤을 새야 했었고 지금까지 계속되어 신역이 괴롭게 살고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김원경의 다음 작품은 어떤 것일지 기대된다. 미국에서도 공공미술을 제작할 수 있는 기회가 있기를 바란다.



 

<전시회 초대의 말>

원경은 삶의 양 극단적 요소를 시각적 이미지에 유입시켜 그 양극적 이미지의 충돌로써 시각적 

파장을 유도하여 작품성을 극대화시키고자 한다.


살과 살이 맞부딪치며 만들어지는 유기적 라인, 살아있음을 항변하는 듯 누르면 솟아오르는 탄력성

일견 혐오스러워 보이는 비곗살들이 겹쳐 생기는 굴곡마저도 아름다운 이미지들로 포착하여 작품화하는 작가의 의도는 살아 있는 것에 대한 찬사이자, 가까운 주위 것들에 대한 애정이다.

이러한 가까운 것에 대한 관심은 작가나 아주 친밀한 주위 사람들의 신체의 일부를 사진 찍듯 주물

기법으로 찍어 차용하여 표현함으로써 작가 자신의 삶의 모습으로 우리에게 제시한다.


기하학적 구조물이나 미니멀한 평면은 물 흐르는 듯 한 발색 효과로 표현하여 무의식과 잠재의식의 

세계를 뜻하며, 그 안에 의도적으로 작게 설정된 사각 공간 속에 복잡한 유기적 이미지를 삽입시켜 

대비(對比)시킴으로써 작가는 새로운 의미의 생성공간을 만들고자 한다.


의식과 무의식, 음과 양, 유기적 요소와 무기적 요소 등의 양극적인 것이 상충하고 공존하여 결국은 

()의 세계를 지향하여 작품성의 극대화를 추구하려는 의도는 작가의 긍정적인 삶의 자세와도 

연결된다.”




 

전시회 안내

전시회는 미국 주류사회의 메이저 갤러리인 토마스 폴 파인 아트(Thomas Paul Fine Art)에서 

97일까지 열리고 있다.

이번 개인전은 롱비치,  도쿄,  서울에 이은 네 번째 개인전으로, <인생-입구(The Life-portal>와 

<내면의 공간(Inner Space)> 시리즈 등 25점을 선보인다.


전시회를 감상하기 위해서는 미리 예약을 해야 한다.

토마스 폴 파인 아트(Thomas Paul Fine Art)의 위치는 8687 Melrose Ave. Suite B275, 

퍼시픽 디자인 센터.

작가 홈 페이지 www.artwonkyungkim.com


 

김원경 작가 약력

서울대 미대와 칼 스테이트 롱비치 미술대학원 졸업.

2002년 부산 비엔날레 조각 프로젝트 초청작가, 2005년 모산 국제 조각 심포지엄 초청작가.

롱비치 <(Hap: Synthesis)> 개인전, 도쿄 갤러리 큐 초청 개인전, 서울 학고재 초청 개인전

가나아트 플레이스, 미국, 캐나다 등 순회전을 비롯해 다수의 그룹전 참가.

한국 전국에 12곳에 대형 조각을 세우고, 대학에서 강의

안양 호계, 부산 해운대 센텀시티, 청담동 대림 e편한세상, 신촌 역사(驛舍), 부산대학병원

동경 하네기 미술관 등이 작품 소장.


<-입구>, 모산 뮤지엄, 2005 보령 국제조각심포지움

   blackstone, bronze, 2000 x 2800 x 900mm


<터로서의 몸->, 2002 부산 비엔날레 참가작부산 안남 조각공원

   bronze, steel, stain, 8500 x 2900 x 3600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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