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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클립사이드 옛집 3 (완결)
02/22/2020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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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편은 유령이 나오는 '헌티드하우스'를 속여서 중개했다고, 'ABC리얼티'를 고소했다고 했다. 그 집의 셀러라는 사람은 영국에 살고 그 대리인이 또한 그 회사의 대표브로커로 되어 있는 수잔이라는 할머니라서 그 회사와 수잔을 고소했다고 하며 씩씩 댔다. 그런데 우리는 정작 이 집 셀러의 대리인이자 중개인으로 되어 있다는 수잔은 직접 본 적이 없었다. 다만, 갈색 백발의 킴벌리라는 중세시대풍의 할머니가 매번 그녀를 대리했기 때문에 오버랩되며 마치 그가 수잔인 것처럼 우리에겐 생각되었다. 그런데 딱히 그녀와 그 회사가 우리에게 크게 나쁘게 한 것은 하나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남편은 헌티드 하우스를 우리에게 미리 알려주지 않고 팔았다는 것에 화가 나는 모양이다.


변호사는 제대로 돈을 환불 받아내려면 1년이 걸린다고 했다.  남편은 그 환불 얘기가 나올때마다 씩씩 대곤 하는데, 정작 계속 밀어붙여서 빨리 환불 받을 생각은 없는 것 같았다. 왜냐하면, 그 후 5월이 되자 주말이 되면 남편은 호숫가로 가서 남의 것이 분명하지만, 버린 것인지 보관한 것인지는 불분명한 그 카누를 타고는 호수의 가운데 까지 갔다가 돌아오기도 하고, 이제는 거의 토요일, 일요일 이틀씩 타는데 재미를 붙인 것이다.  심지어는 간이 구명복을 입혀 토미와 씨씨를 카누에 태우고 호숫가 가운데까지 가기도 하고, 토미가 생애 최초로 일반 애들과 함께 '여름 캠프'에 간 삼일 중에는, 남편이 마리와 함께 씨씨와 함께 호숫가의 꽤 멀리까지 가서, 반대편 기슭에 배를 대고, 한동안 그늘 밑에서 저 멀리 보이는 우리 동네를 바라보며 준비해간 샌드위치와 사과와 홍차를 먹고 마리의 무릎을 베고 잠들기도 했던 것이다.  돌아오는 길에는 남편이 마리를 껴안고 사랑한다는 말과 함께 가벼운 키스까지 시도할 정도로 로맨틱한 행복을 맛보았던 것이다. 결국 이 집이 가져다 준 행복과 평화가 아닌가 말이다.  마리는 근래에 처음으로 행복한 인생의 맛을 느끼고 있었다.

그렇다면, 우리 부부가 행복해 졌고, 우리의 보물이고 우리가 근심이 있다면 단 하나인 토미는 어떤가.


부부가 이 집을 사면서 가장 중심에 두었던 토미는 이 집에 와서 특히 소리내서 웃으며 2층이며 뒷마당에서 뛰어다니기도 하고, 씨씨는 그 뒤를 따라 쏜살같이 달려가며 잘 놀았다. 그리고 저녁을 먹으면 영락없이 다락방에 씨씨를 데리고 올라가서는 인디언 천막 앞에서 누군가와 마주보듯이 얘기하고 웃고 떠들기도 하고, 깔깔대기도 했다. 그러다 누워서 잠이 들곤 했는데, 그러면 한껏 들뜬 마리는 볼이 상기된 채 잠든 토미를 안아서 2층의 안방 옆 토미 침대에 눕혀주고 오리털 이불을 덮어주면, 씨씨는 조용히 따라 내려오곤 했다. 그럴 때면 1층에서 가끔 나는 한밤중의 소리가 대수냐는 생각이 들곤 했고, 가장 중요한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리 무섭거나 기분나쁘지 않다는 것이었다.   어쨋든 그들 부부에게 있어서 가장 소중한 토미는 불과 5개월만에 이렇게 행복해 하며, 친구들을 사귀고 사회성도 좋아져 건강한 모습으로, 여름캠프를 가지 않았는가 말이다!  여름캠프를 그것도 친구들과 함께!.  여름캠프는 불과 일년 전만 해도 그들 부부에게는 꿈과 같은 단어였다. 어떠한 캠프에서도 중증 자폐아를 함께 데리고 가서, 활동적인 캠프를 망치거나 할 프로그램은 없었던 것이다. 이제 부부는 행복감을 느끼고 자신감도 조금씩 찾는 것을 스스로 느꼈다.  둘째를 가져도 좋을 것 같은 자신감도 생겼다.


그럭저럭 새 학기가 끝나고, 6월 말이 되어, 긴 여름방학이 시작된 어느 날 토미가 혼자말로 블록놀이를 하며 누군가와 얘기를 하며 노는 것 같아,  과일과 우유를 갖고 다락방을 들어서다가, 마치 천막 안네 앉아있는 누군가와 얼굴을 가까이 대고, 웃으며 대화하듯 얘기하는 토미를 보고, 깜짝 놀랐다. 마리도 그 모습이 너무 자연스러워, 마치 천막 안의 어린이를 본 것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상한 것은 엄마가 그럴 때 다가가면, 토미는 미소를 지은채 대화는 그치는 것이다.  또한 오늘오전 뒷마당에서 토미가 저렇게 즐겁게 씨씨와 뛰어다니며 노는 모습을 본 것은 처음이다. 그런데 2층 창가에서 홍차를 마시며 갑자기 그 모습을 보다가 흠칫 놀랐다. 그냥 씨씨가 토미로부터 가까워졌다가 멀어졌다가 뛰어다니며 노는 것 같았는데, 어느순간 자세히 보니, 마치 두 명의 아이 사이를 규칙적으로 왔다 갔다 하면서 소년들 앞에서 높이 뛰곤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토미 까지 쏜살같이 뛰어와서 펄쩍 뛰고는 다시 숲쪽으로 달려가서는 허공에 대고 펄쩍 뛰고는 다시 달리는 토미까지 달려와서 또 펄쩍뛰는 것이었다.


퍼뜩 며칠 전에  토미가 다락방에서 혼자 옛날얘기라도 누군가에게 들려주듯이 앉았다가 누었다가 장난감을 갖고 얘기하며 노는 것을 생각해 냈다. 그 때는 토미가 씨씨를 옆에 놓고 노는 줄 알았었는데, 뒷마당에서 돌아다니는 씨씨를 보고는 그럼 토미가 혼자 다락방에서 누군가와 얘기했던가 하며 흠칫 놀랐던 기억이 되살아났다.   


어쨋든 뒷마당에서 뛰어노는 토미를 보며, 마리는 심장이 뛸듯이 기뻤다. 불과 5개월 만이 아닌가! 토미가 저렇게 혼자서 웃고 뛰놀다니.. 안믿어져..  이 집에 무언가 있다 해도 나는 이 집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고 마리는 속으로 생각하며 속으로 외쳤다. 나는 이젠 이 집을 포기하지 않을거야!


마리는 미신을 믿지 않고 매주는 아니지만 카톨릭성당에 다니는 신자이다.  마리는 이 집으로 이사온지 며칠 안되어 동네를 걷다가 수정구슬 그림과 점성술, 운명이라고 씌어있는 작은 가게를 보았다. 누가 저런 데를 들어가는지, 장사는 되는지.  마리는 어느덧 친숙해 진 그 곳으로 가서 노크하고문을 열었다.  아늑하게 차려진 방 안의 노파의 안내에 따라 안락한 의자에 앉아 노파의 물음에 따라, 그리 힘들지 않게 입을 열었다. 새로 이사온 집에 혹시 집에 누가 같이 사는 것 같다고 말문을 텄다.


그 할머니는 주름진 얼굴로 지그시 마리를 쳐다보며 말했다. 그래 누가 같이 사는 것 같소. 그래서 무섭습니까? 잠이 안 오거나, 밥을 못먹을 정도로?  처음엔 천천히, 나중엔 단호히 고개를 가로 젓는 마리를 보면서, 노파는 조심스레 물었다. 혹시 사는 집을 가르쳐 줄 수 있나요. 노파는 이내 방안의 불을 몇 개 소등하여 어둡게 하고는 검은 담요에 쌓인 커다란 수정구슬을 만지고 돌리며, 수정구슬 밑에 전등을 켜고는 마리와 함께 바라보았다.  집 주소를 말하자, 노파는 잠시 일어나, 우유섞인 진한 홍차를 두 잔 들고 나와 마리에게 권하고는 오래된 책을 갖고 나와, 백지에 메모하며 마리에게 말하기 시작했다. 노파의 볼은 약간 상기되어 있었고, 뭔가 침착하려 애쓰는 모습도 있어보였다.  아무튼 그녀의 말은 아래와 같았다. 


그 집에는 비밀이 있소, 소위 헌티드 하우스는 크게 세 종류가 있소. 첫째는 별로 좋지 않은 과거를 지닌 자들의 영혼이 같이 살면서 가끔 티를 내기도 하고, 거주인들에게 원하지 않는 때에, 원하지 않는 장소에서 자신들의 흔적이나 모습을 보여서, 결국 거주인들이 놀라기도 하고, 때로는 기절하기도 하고, 직접 해하진 않지만, 흠씬 놀래게는 한다오. 하지만 하여간 별로 좋지는 않지. 뭔가 자꾸 자신들의 억울함을 보여주려 하니까.. 두 번 째 유형은 그냥 소리가 달그락 거리든지 그냥 그들의 흔적이 가끔 보이는 경우로, 절대 무해하지.  대분분이 이 두 가지 유형이야. 그런데 말이야, 문제는 마지막 한가지 우리가 잘 모르는 유형이 또하나 있으니, 그것은 바로 거기 사는 사람들을 이롭게 하는 헌티드 하우스야.

뭔가 목적이 있어 그러는지, 아니면 자연히  현 주인들을 돕게 되는지는 몰라도, 하여간 뭔가 있는 티를 내는데, 그것이 무섭지 않고, 그냥 신기한 정도야. 그런데 그 집에 살면 거주인들이 잘되고 복을 많이 받게 되는 그런 경우야. 내 생각에 귀하의 경우는,  첫째 경우는 아닌듯 해. 왜냐면 당신이나 가족들이 두려움에 떨지 않고 있거든, 그리고 당신의 중요한 그 애기가 좋아하고 또 상태가 좋아지고 있지 않은가요?  마리는 깜짝 놀랐다. 아직 토미의 얘기를 꺼내지 않았던 것이다.  맞다, 마리가 소리나, 그 영상에 대해 놀라긴 했어도 결코 두려움에 생활을 못할 정도가 아니며, 토미는 오히려 이 집에 와서 눈에 뛰게 좋아진 것이다. 처음에는 전학온 이 학교 때문인줄 알았으나, 그것을 아니었다. 물론 학교 친구를 데리고 집에 와서 노는 신기한 체험을 이곳에서 두번이나 했지만, 그것은 이 집이 토미에게 주는 매력을 토미가 새로생긴 친구들에게도 같이 놀고 싶어서 였을 것이다.


마리는 이 손금보는 할머니에게 신뢰가 생겼다. 다음날 홍차를 끓여서 다시 왔다. 그리곤 이번엔 찍어놓은 영상과 대화와 같은 녹음을 할머니에게 들려주곤 그녀의 해석을 청했다. 할머니는 이번에는 문을 걸어잠궈 일반인의 출입을 막고는 마리에게 내실로 들어오라해서 다음 얘기를 들려주었다. 


당신은 복받은 사람일 수 있다오. 하지만 무리한 판단은 마오. 귀하가 사는 그 집은 백여년 동안 진정한 주인이 없었다오. 무슨 얘기냐하면, 그 집을 사거나, 세를 사는 사람들에게 그 집은 헌티드 하우스로 판명이 나게 마련이고,  대부분 이 삼 년을 버티지 못하고 나갔어요.  그 중 십여년을 소유하고 산 사람이 제일 오래 산 사람이고, 나머지는 모두들 거주하면서 길어야 삼년을 버티지 못했소. 제일 오래 소유한 사람은 당신의 바로 전 전 주인인데, 구입해 놓고는 영국 고향으로 가서, 빈집인 채로 약 이십년을 소유했지. 다만 건물관리인으로 유능한 리얼터를 고용해서는 그 사람들이 주기적으로 와서 수리도 하고, 나무도 치고, 잔디도 깍고 했던 것으로 알아요.  마리는 물었다. 그 리얼터회사는 혹시 'ABC Realty' 아닌가요?  


이름은 잘 모르지만,  갈색 백발 할머니가 근무하는 부동산이라면 맞을거예요. 그 할머니가 일년에 두어번 씩 매번 조경회사나 직원들을 데리고 와서 작업을 하곤 했어요. 나랑 몇 번 마주쳐서 얼굴도 서로 알고, 해요. 몇 번 말도 했어. 그리고 아마 다음번에 홍차라도 한 잔 대접하게 될 것 같아요. 친구지 친구. 마리는 생각했다. 아, 그래서 빈집이었지만, 관리가 그나마 잘 된 것이었구나.  그때 노파가 얘기했다. 어쨋든 당신네들이 그 집을 샀다면 그 집을 아주 싼 값에 샀을 테고, 세를 산다면 싸게 살텐데, 혹시 집을 사지 않았나요?  네 샀어요. 노파는 더욱 좋다는 미소를 흠뻑지으며 얘기했다.  어쨋든 잘 산거 갔소. 내가 생각하기엔 아주 잘 샀어.  그럼, 잘 사고 말고..  마리는 이제 마지막 짐을 벗어 던진 듯 하여, 가져간 안쓰는 휴대폰을 탁자에 놓아두고 그냥 돌아나오며, 저녹화영상이나 녹음따위는 다신 들을 일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 주 금요일 상기된 얼굴로 집에 돌아온 남편은 들어오자마자 마리에게 말했다. 여보, 그냥 소송을 취소하기로 했소. 변호사에겐 그냥 2만불을 주고 취하하기로 했어. 승진 후 첫 보너스로 받은 이만불을 전부 녀석에게 줘 버렸어. 소송을 못해서 자기 돈이 날아간다고 날뛰지만, 내가 가진 전재산이라고 하니 녀석도 알았다고, 취소해 주더군. 지가 어쩌겠어. 마리는 남편을 껴안으며 말했다. 여보, 잘생각했어요. 나도 사실은 요 며칠 전, 덜컥 ABC Realty 회사가 우리에게 체크를 끊어 환불해주고는 다음날 새 주인을 데리고와서 이 사람들이 샀다고, 우리집을 보여주는 악몽을 꾼 적이 몇 번 있어서 두려웠어요.  여보. 저는 이 집에서 소리가 나고, 누군가 함께 살아간다고 해도, 나는 이 집이 좋아요.  토미도 좋아하고, 나는 그들이 누구라 해도 같이 이렇게 살아가는 것에 만족해요.  라고 말하며  남편을 껴안고 눈물을 흘렸다.  남편은 놀라며, 마리의 눈물을 닦아주며 말했다. 진짜야 여보?  나도 사실은 그런 꿈을 두 번 꾸었어.  나도 이 집이 좋아요. 내일 또 카누를 타러 갑시다.!   


어느덧 이년 반이 지났다. 밤에 가끔 소리도 났고, 커텐도 가끔 움직였지만, 그것이 그들에겐 대수가 아니었다.  주말이면 호숫가를 걸었고, 토미는 친구를 데리고 오기도 했고, 여름캠프에는 꼬박 참여했다. 남편은 승진해서 더욱 일은 많아졌지만, 같이 해 줄 직원들도 많아졌다.  주말이면 남편은 카누를 타고 제법 멀리까지 다녀오기도 하고, 가족이 다 함께 타는 좀 더 큰 카누를 마련했다.  이제 마리와 그의 가족들은 이유는 모르지만 행복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는 그런 생활을 비로소 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이제는 뚜렷이 알게 되었는데 그들은 이 범상치 않은 집으로 이사온 후부터 그 행복을 찾게 되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정작 마리와 남편, 그리고 토미가 받은 축복은 거기에만 있지 않았다. 3년 전에 마리가 울면서 찾아갔던 손금술사 할머니가 그 이후 가끔 길에서 만나면 반갑게 인사하는 이웃이 되었으나, 그 이후는 찾아갈 일은 없었는데, 어느날 그 노파가 마리네 집 앞까지 찾아촤 서성이며 2층의 마리와 눈이 마주치자 잠시 들어가고 싶다는 시늉을 했다. 이젠 낯선이와도 제법 대화하는 토미가 학교에서 돌아와 거실에서 놀다가, 초인종에 뛰어가 대문을 열어주자, 할머니는 반갑게 들어오며 마리에게 악수를 했다. 마리는 빨리 뜨거운 홍차에 우유를 듬뿍 넣어 두 잔을 마주했다. 


할머니가 그날 처음으로 마리에게 말해준 이 집의 역사는 이러했다.  이제 당신이 이 집에서 산 지 삼년가까이 되었고, 지나간 오랜시간 거쳐간 주인 들과는 달리, 서둘러 이사를 간다는 얘기가 없이, 나날이 얼굴에 웃음이 가득하니  혹시나 해서 이 것을 얘기해 주러 왔소. 뜨거운 홍차 한 잔이 식을 때까지 노파가 들려준 얘기는 다음과 같았다. 


100 여 년 전, 이 집의 최초건축자 하워드 박사 부부는 고귀한 지식과 인격을 가진 훌륭한 인품이자 재벌이었으나, 단 하나 자식이 없는 것이 한이 었다. 그러다가 50이 훨씬 넘어 기적같이 늦둥이를 두었는데 그것이 심한 자폐증을 가진 외아들을 하나 보게 된 것이 단 하나 근심과 걱정이였다.  지역사회에서는 노부부를 진심으로 존경하고, 사랑했으나, 그 자폐아 아들에게 놀아주고, 가까이 다가서는 이웃은 없었다. 특히 아이들은 그들의 부모들이 혼내고 교육시켜서 그렇지, 당시 짖궂은 애들끼리의 사회에서는 손가락질이나 돌멩이를 던지지 않는 것만으로도 다행이었다. 결국 이들 노부부의 한이 된 막내 자페아 아들은 그 부모의 존재의 힘으로, 일반학교를 일반학생들과 같이 다녔지만, 큰 발전이나 치유는 없었고, 다만 이 집에서 큰 개와 함께 늙은 부모와 함께 조용한 생활을 했고, 그들의 평소의 일상생활은 아무도 알 수 없었다. 다만, 겨울 어느 날,  한 밤중에 그 집 옆의 마굿간에서 시작된 큰 불이 안 채로 옮겨붙어 결국 그 집을 경외하고 존경하는 동네이웃들과 자경 소방단이 급히 도착해서, 그 불을 끄고, 현관을 부수고 그들이 달려나왔으면 살 수도 있었을텐데, 사람들의 일설에 의하면, 오히려, 1층 문을 깨고 소방관들이 거실로 들이닥치니, 2층의 노부부는 웬일인지, 3층 다락방으로 아들과 함께 올라가서 창문 쪽에서 서서 죽었다고 한다. 아마 아들이 3층 다락방을 좋아해서 그곳에서 잠든 아들을 구하려 한것이란 얘기도 있고, 또는 창밖에서 분명히 본 사람들의 얘기 중에는 3층 창문에서 세 명이 커튼 사이로 침착하게 껴안고 서서 불에 휩싸일 때까지 밖을 보고 있었다는 얘기도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들은 3층에서 발견되었으며, 죽었음에도 그들은 영원한 존경을 받는 훌륭한 삶을 살았다는 것이다.  그것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시청 앞의 하워드스트리트가 메인스트리트이고, 하워드 공원이 중심에 있으며, 심지어 법원이름이 하워드코트로 명명되었으며, 하워드 공원 가운데에 커다란 그의 동상이 있는 것이 그것을 입증했다. 다만 현대의 사람들은 그 동상의 주인이 누구인지 대부분 몰랐고, 관심도 없어진 것이 측은할 뿐, 기억에서 잊혀진 것이다.


 그들 부부는 죽기 전에도 사회와 타운에 많은 기부활동을 해서 존경을 받았지만, 죽은 직 후 발견된 마당 앞 창고 안의 유서에서, 그 집을 중심으로 1000 에이커의 땅을 대부분 타운에 기증하고, 또 일부는 그 당시 동네에서 가장 가난했던 가족들의 이름을 거명하며 창고와 마굿같이 딸려있던 집들을 나눠주고, 또 은행의 거액 예금들을 타운에 용도별로 기증하여, 1년 이내에 그 반을 가난한 이들에게 자립할수 있도록 나눠주게 하고, 나머지 반은 도서관과 환난기금 등을 적립하게 하는 등, 오늘날 클립사이드 타운이 번성하도록 하는 기틀을 마련했기 때문이기도 했다.  


 노파는 미지근한 홍차를 두 손을 감싸며 한동안 창 밖의 먼 숲속을 보며 과거를 회상하듯이 하던 하워드 가족의 과거사를 끝내자, 다시 현실로 돌아온 듯, 긴 한 숨을 쉬고는, 두 눈을 들어 마리의 두 눈을 응시하며 얘기했다.  혹시 다락방이나 지하실 구석에 무쇠나 무돌로 된 무거운 궤짝에 자물쇠가 채워진 것이 있지 않소?  마리는 순간 다락방 구석의 돌 궤짝이 생각났다.  그리고 지하실 저 안쪽 퀘퀘한 작업실 쪽은 잘 들어가 보지 않아서 모르지만, 남편은 가끔 그 곳에서 톱질도 하고, 나사도 찾아오곤 하여 두어 번 가본 곳인데, 그 낡은 통나무 작업대 밑이 무쇠로 된 아주 오래된 궤짝이 있었던 것 도 같았다.  


할머니는 말했다. 쉿!  지금 내게 있다고 말하지 마오. 나도 인간이라 인간의 본심은 그 변화와 무쌍한 방향을 모른다오. 하지만, 찾아보고, 있다면, 그 안에 씌어있는 말을 혹시 맞춰보오. 나는 그 전언, 전설이 이루어졌다고 본다오. 그리고 한가지, 그 분들은 말했지만, 이 집에서 지금껏 같이 살고 있다오. 다만 당신가족들을 불편 하게하고 싶어하진 않지요. 그러면서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손 끝을 붙어 있는 옆집으로 몇번인가 향했다. 마치 나란히 붙여 지어진 반쪽의 저쪽 집에 지금 살고 있기라도 한 것 처럼.

그리고 마리는 정말 그 쪽 집에 그들이 살고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 할머니는 밖의 봄날의 새 가지가 나오는 나무들을 정겹게 바라보며 홍차 한 잔을 맛있게 먹고는 작별을 고했다. 그리고는 생각난 듯, 아 참. 나는 다음 달에 우리 막내딸이 나를 데리러 온다오. 우리 나라로 돌아간다오. 하고는 갔다. 


마리는 남편과 함께 다락방의 돌궤짝을 열었다. 거기에는 100년은 족히 된 누런 공책에 두꺼운 깃털펜으로 푸른 잉크로 씌어 있었다. 그 노부부가 쓴 것이 틀림없으리라.  라, 뀌에 꿈.ㅣㅇ러ㅔ머레 (라틴어로)

모든것은 옳다. (Whatever is is right!) 그리고는 , 두자리 숫자가 5개 ..이것은 둥근 다이얼을 여는 번호였다. 지하실의 무쇠 궤짝은 꿈쩍도 하지 않았지만, 굳이 꺼낼 필요도 없었다. 위의 통나무 작업대를 걷어내니, 무쇠궤짝의 두터운 가운데 푹 들어간 곳에 커다란 무쇠자물통이 달려있었고, 그리스유를 듬뿍발라, 스패너를 이용하여 번호를 맞추고 억지로 돌리니, 이내 기름을 먹어 자물쇠가 돌아간다. 열렸다.

다시 공책에 깃털펜으로 빽빽하게 씌어있는 일기장 같은 공책은 기름종이 봉투에 두겹으로 쌓여 보존되어있었다. 내용을 뭔가 상징적이지만, 그들의 재산이 많이 쌓이고 있지만, 가난한 이들을 보면 가슴이 아프다는 얘기들. 자식이 없는 줄 알았다가, 50줄에 얻었으나, 중증 자폐증알 갖고 태어난 아들 토마스에 대한 절절한 사랑과 애절함. 그리고 자신들이 늙어 죽었을때 이후의 아들의 생활에 대한 두려움이 써있었다. 

그런데 마지막 부분에서, 어느날, 그 아들이 누군가와 말을 하고, 3층 다락방에서 웃음소리도 들리고,

어떤 때는 뒷 마당에서 누군가와 웃고 떠들기도 하고, 당시 브로콜리 종인지 비글인지, 강아지와 함께 한참 뛰고 껴안고 뒹굴고 노는 것을 보고 부부가 껴안고 감동에 울었다고 썼다.  남편과마리는 그 일기장을 조심스럽게 2층 창가로 가져와 같이 읽었다. 강아지와 뛰노는 모습을 펜으로 그림까지 스케치 해 놓았는데, 강아지는 비글종 같았다.  두 부부의 눈가도 젖어왔다. 


마지막에 100년전의 하워드 부부는 이렇게 썼다. "우리는 깨닫는다. 토마스가 이 집에서 안식을 찾고, 우리 부부도 이제 안식을 찾았다. 우리는 이 집을 제외한 전 재산과 축복을 타운에 기증하여 가난한 사람들과 모두 나눈다. 그리고, 이 집과 아주 일부의 재산은, 오늘 우리 부부가 발견한 그대들에게 드린다.

부디 우리가 발견한 그대들의 존재와, 우리 토마스의 처음의 친구가 된 그대들 혹은 그대의 자녀에게 드리는 이 작은 행복을 누리고 전하기 바라오.  무쇠 궤짝의 가운데 금괴 90개와 다시 나무궤짝 안의 금괴 90개를 그대들에게 드리오. 그리고 한가지 우리가족들과 영원히 함께 해 주어 감사드리오"..  Mr. and Mrs.  Howard. 1895. 11. 25  그리고 그들의 사인과, 붉은 촛농 직인. 돌 도장도 함께 봉인되어 있었다.

큰 불이 나서 그들이 사망한 때가 그로부터 2년 후 의 크리스마스 때였다.


마리와 남편은 휴대폰으로 그들의 유언을 사진을 찍고 변호사에게 공증하여, 그들이 범죄와 무관하게 금괴를 소유하게 된 것을 증명한 다음. 요즘 얄팍한 것과는 다르게 크기가 벽돌 만한 금괴를 한 개를 두 손으로 겨우 꺼내어, 타운의 큰 금은방에 친구 변호사와 함께 가서 절대 공개하지 말것을 서약하고, 그 댓가로 금은방에 꽤 싼 가격으로 팔았지만, 아주 큰 돈이 되서서, 그들의 긴요한 곳에 사용했다. 이후로 이 부부는 자신들보다는 가난하고 힘든 이들에게 종종 금괴를 한 두개 씩 사용해서 그들을 도왔으며,  또 어떤때는 제법 크고 좋은 계획을 갖고 투자를 통해 많은 부를 이루기도 했다. 


 토미는 점점 좋아지고, 무명의, 어떤 현재에는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아이와의 지속적인 대화와 유희를 통해 아주 좋아지고 잘 자라서, 오히려 겸손하고 내면이 강한 청년으로 자라났다. 이 부부와 가족들은 나이가 들며 금괴의 대부분을 통해 더 좋은 더 필요한 곳에 잘 사용하여,  사회와 지역에서 크게 존경받는 인사가 되었으나, 결코 겸손을 잃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들의 부와 명성이 어디에서 어떻게 그들에게 갑자기 온 것인지를 결코 잊지 않고 있었기 때문이다.  


마리와 남편은 나중에 나이 들어, 유서를 작성하였다. "옆 집은 가능하면 빈집으로 남겨 두어 세를 들이지 말되 자주 청소하고 관리해서 거미줄이 없도록 해 주시고,  이제 우리가 받은 이 축복을 다시 이름모를 그대들에게 줍니다."  "주님, 은혜로이 내려주신 이 날들과 우리에게 강복하소서.. 아멘.."


마리와 그의 가족들은 또 지하실 무쇠궤짝 안의 금괴 90개... 그들은 금괴의 반을 사용하고, 나머지 90개는 다시 이름 모를 주인들에게 물려준 것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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