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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 - 피아노 협주곡 제 25번 C장조, K 503  | Salle f de Musiqu
02/16/2019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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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lfgang Amadeus Mozart   -  Concerto for Piano no 25 in C major, K 503
모차르트  -  피아노 협주곡 제 25번 C장조, K 503


Friedrich Gulda, piano
Vienna Philharmonic Orchestra
Claudio Abbado, cond
Rec, 1975


1악장: 알레그로 마에스토소 C장조, 4/4박자. 
장대하고 화려한 첫 악장은 
관현악이 팡파르 풍으로 힘차게 울리는 C장조의 으뜸화음으로 시작된다. 
그 찬란함과 당당함은 역시 으뜸화음(E플랫장조)으로 시작되는 
베토벤의 ‘황제 협주곡’의 그것을 방불케 한다. 
비록 ‘황제 협주곡’처럼 곧바로 피아노 독주에 의한 카덴차가 나오지는 않지만, 
첫 화음 이후에 펼쳐지는 풍부하고 다채로운 악상 전개는 더없이 흥미진진하면서도 
오묘한 대조와 심오한 깊이를 보여주며, 이런 경향은 악장 전체에 걸쳐 지속된다.

이 관현악에 의한 제시부에서 제1주제에 이어 등장하는 c단조의 부주제에 대해서는 
프랑스 국가인 ‘라 마르세예즈’와 닮았다는 지적도 있지만, 
그보다는 차라리 <피가로의 결혼>의 주인공인 피가로가 1막에서 부르는 아리아 
‘사랑스러운 나비야, 더 이상 날지 못하리’와의 연관성을 찾는 편이 낫지 않을까? 
직선적이고 선동적이기보다는 탄력적이면서 은근한 재기와 익살을 머금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발전부는 온전히 이 부주제에 기대어 진행된다.

이 악장에서 가장 매력적인 선율은 산뜻한 돈꾸밈음 (turn, 본음 위의 음에서 시작하여, 
본음과 그 아래의 음을 거쳐 본음으로 돌아오는 꾸밈음)으로 출발하는 G장조의 제2주제이다. 
강력한 제1주제와는 대조적으로 경쾌하고 유려하며 사랑스러운 노래로 가득한 이 선율이 
피아노에서 등장하고 나서야 음악이 본궤도에 오른 것처럼 느껴질 정도이다. 
특히 이 선율을 오보에, 파곳, 플루트 등이 이어받아 피아노와 조화를 이루며 
여유롭게 펼쳐 보이는 정경은 매혹적이기 이를 데 없다.

I. Allegro maestoso  16'31


2악장: 안단테 F장조, 3/4박자. 
우아한 기품과 서정적인 미감으로 은은하게 빛나는 완서 악장이다. 
사뭇 현란했던 제1악장과는 달리 주제들은 가지런히 펼쳐지며, 
피아노는 차분하면서도 다채롭게 노래하며 관현악의 악기들과 감흥 풍부한 대화를 나눈다. 
특히 호른을 비롯한 관악기들과 피아노가 이루는 균형과 조화가 돋보이며, 
모차르트의 특출한 음향적 상상력을 여실히 확인할 수 있는 악장이라 하겠다.

II. Andante  8'24


3악장: 알레그레토C장조, 2/4박자. 
쾌활한 피날레는 론도 소나타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론도 주제 제시부에서 경묘한 현악 합주와 익살스러운 관악 합주의 대비도 절묘하지만, 
무엇보다 피아노가 처음 등장해서 장식적인 선율을 연주하며 들려주는 음향효과는 
때로는 천사의 종소리를 떠올리게 할 만큼 황홀하다.

이후에도 이루 다 설명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한 아이디어들과 매혹적인 장면들이 끊임없이 펼쳐지는데, 
그 정경들은 귀족적인 위엄에서부터 서민적인 소박함까지, 
그리고 목가적인 자연미에서부터 인생의 희로애락까지를 모두 아우르고 있다. 
모차르트 특유의 다주제성의 극치를 보여주는 이 악장은 론도 형식의 다채로운 유연성과 
소나타 형식의 드라마적 성격을 천의무봉의 경지로 융화시킨 사례라 하겠다.

III. Allegretto  9'58


이 ‘C장조 협주곡’은 오늘날 모차르트의 20번대 피아노 협주곡들 중에서 가장 덜 알려진 존재이다. 
이는 참으로 안타까운 일인데, 왜냐하면 이 곡이야말로 
모차르트가 전성기였던 1784년에서 1786년 사이에 탄생시킨 
12편의 ‘위대한 피아노 협주곡’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했던 작품이기 때문이다. 
비록 오늘날에는 다소 부당하게 외면당하고 있지만, 이 협주곡은 분명 
그 의의에 걸맞게 눈부신 위용과 충실한 내용을 자랑하고 있는 걸작이다.

이 협주곡의 대중성이 떨어진 이유는 아마도 다른 인기곡들에 비해 
독주부의 화려함과 감칠맛이 덜한 데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첫 악장의 선율의 도입 및 전개 방식이 다양하고 복잡하다는 점도 한몫하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부분들이 바로 이 곡 고유의 개성이자 매력 포인트라 할 수 있다.

이 곡의 독주부가 상대적으로 덜 두드러지는 이유는 그만큼 관현악과의 짜임새가 긴밀하기 때문이다. 
선율이 복잡해진 이유도 비슷한 맥락에서 파악할 수 있다. 
모차르트는 평생에 걸쳐 협주곡에서 관현악부의 비중을 꾸준히 높여 갔고, 
빈 시절에는 특히 관악기들을 적극적으로 부각시키면서 독주부와의 긴장 및 조화의 구도를 강화시켜 나갔다. 
이 ‘C장조 협주곡’은 전작인 ‘c단조 협주곡’(24번)과 더불어 그런 추구가 정점에 도달한 사례이다.

다시 말해, 일련의 협주곡들에서 모차르트는 독주 피아노와 관현악의 통합을 높은 수준에서 구현해 보였고, 
동시에 바로크 시대부터의 리토르넬로 형식에 의한 협주곡 양식과 고전파 시대의 소나타 양식을 융화시켰으며, 
그런 작업은 이 협주곡에서 궁극적인 완성의 경지에 이르렀다고 하겠다. 
이런 면에서 이 협주곡은 훗날 베토벤이 선보이게 되는 ‘교향악적 협주곡’의 직접적인 선구로 보아야 할 것이다.

작곡 배경에 관해서 알려진 이야기가 별로 없다는 사실도 이 곡의 부진한 인기에 한몫했을 것이다. 
이 점은 앞서 언급한 ‘c단조 협주곡’도 마찬가지지만, 그 곡은 모차르트로서는 드문 ‘단조 협주곡’이기에 
이 곡과는 달리 각별한 관심을 받을 수 있었다.

여하튼 이 협주곡은 1786년 12월 4일에 완성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마도 그해 대림절에 열었던 일련의 예약 연주회들을 위해서 작곡한 것으로 보이지만, 
정확한 초연 시점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모차르트의 습성으로 미루어보건대 완성 다음 날 열린 음악회에서 초연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며, 
기록에 따르면 그 후로 한동안은 꽤 자주 연주되었던 듯하다.

그런데 이보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 곡이 한창 부상하던 시기가 
모차르트의 프라하 방문 시기와 겹친다는 점이다. 
당시 프라하에서는 모차르트의 최신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이 절찬리에 상연되고 있었으며, 
툰 백작의 초청으로 1787년 1월 11일 프라하에 도착한 모차르트는 생애 최고의 성공을 만끽할 수 있었다. 
1월 19일에 모차르트는 일명 ‘프라하 교향곡’(38번)을 프라하의 극장에서 초연했고, 
열광하는 청중들에게 피아노 즉흥연주를 들려주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어쩌면 이 곡도 당시 프라하에서 연주되지 않았을까? 
한편 헝가리의 피아니스트 언드라시 시프는 이런 내력과 작품의 특성에 착안하여 
이 곡의 음반을 녹음하면서 카덴차에 <피가로의 결혼>의 음악을 삽입한 바 있다.


영국의 비평가 제러미 시프먼는 이렇게 말 했다. 
“이 곡은 협주곡의 영토를 탐구한 작곡가의 긴 편력의 한 정점이다. 
여기서 교향곡ㆍ협주곡ㆍ오페라를 한데 아우른 형식과 내용의 궁극적 통합은 극치에 이르렀다. 
이것을 향해서 모차르트는 어린 시절부터 끊임없이 분투해 왔던 것이다.”



Wolfgang Amadeus Mozart 
 Piano Concerto No. 25 in C major, K. 503



David Fray - piano
Philharmonia Orchestra
Jaap van Zweden - conductor

Filmed at the Abbey Road Studios
London, August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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