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ccoco
philharmonic(roccoco)
한국 블로거

Blog Open 02.13.2013

전체     168391
오늘방문     101
오늘댓글     0
오늘 스크랩     0
친구     0 명
  친구 새글
등록된 친구가 없습니다.
  달력
 
R. 슈만 - 피아노 5중주 E flat Op. 44
09/18/2019 15:19
조회  14   |  추천   0   |  스크랩   0
IP 210.xx.xx.107

Robert Schumann  -  Piano Quintet in E flat major, Op. 44
R. 슈만  -  피아노 5중주 E flat  Op. 44




Claire-Marie Le Guay, Piano
Mandelring String Quartet
Rec, 2009

슈만은 16살 나이에 아버지를 여읜 후 가정형편이 기울자 피아니스트로서의 꿈을 접고 
경제적인 자립을 위해 라이프치히의 법대에 진학한다. 
하지만 라이프치히에서 그는 진로에 대해 고민이 많았고, 
슈만의 재능을 알아본 피아노 교육자 프리드리히 비크 (Friedrich Wieck, 1785~1873)의 집에 하숙하면서 
음악가로서의 꿈을 다시 키우게 된다. 
과도한 연습으로 오른손 네 번째 손가락을 다치게 되어 피아니스트로서의 꿈은 포기하게 되었지만, 
음악 작곡과 평론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가 사랑했던 클라라 (Clara Schumann, 1819~1896)는 
슈만의 스승인 비크의 딸이자 피아노 신동이었으며 장래가 유망한 여성 피아니스트였다. 
소중한 딸을 미래가 불투명한 젊은 음악가에게 시집보내기 싫었던 비크는 그들의 결혼을 반대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남녀는 서신으로 사랑을 키워갔다. 
클라라가 18세 되던 해 두 사람은 정식으로 결혼하려고 했지만, 비크의 반대에 부딪혔고 
3년에 걸친 투쟁 끝에 법정까지 가게 되었다. 
슈만과 클라라는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국 법정의 허가를 받아내게 된다. 

이러한 그들의 격정적인 사랑의 성공은 슈만의 작품세계에 큰 영향을 주었다. 
1840년, 오랜 어려움 끝에 결혼에 성공한 그는, 
이 행복한 결혼이 슈만의 창작열에 불을 지폈고 그해 140여 곡의 가곡을 작곡하였다. 
이는 그의 작곡인생 중 가곡들을 가장 많이 배출한 해였으며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의 가곡들이 대부분이었다. 
이해는 이른바 '가곡의 해'(Liederjahr)로 사랑하는 신부 클라라에게 헌정한 
가곡집 '미르테의 꽃' (Myrthen)을 비롯해 슈만의 대표적인 연가곡인 '리터크라이스'(Liederkreis Op. 24), 
'시인의 사랑'(Dichterliebe Op. 48), '여인의 사랑과 인생' (Frauen Liebe und Leben)등을 작곡했다. 

1841년, 그는 자기의 4개 교향곡 중에 1번과 4번 2개를 작곡하였고, 
1842년에는 그의 대표적인 체임버 곡인 피아노 오중주(Piano Quintet in E-flat Major Op. 44)를, 
1843년에는 오라토리오 ‘낙원과 요정 페리’(Das Paradies und die Peri Op.50)를, 
1844년과 1845년에는 대표곡인 피아노 협주곡(Piano Concerto in A minor Op. 54)를 작곡하는 등 
많은 대곡이 그때 배출되어 작곡가로서의 명성을 떨쳤다. 

슈만은 젊은 시절 때때로 실내악 작품을 작곡하긴 했지만 
1842년이 되어서야 비로소 이 장르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이 해 6월과 7월 그는 세 곡으로 구성된 현악 4중주 Op.41의 작곡을 끝마쳤고 
10월에는 피아노 5중주 E플랫 장조 Op.44를, 11월에는 피아노 4중주 E플랫 장조 Op.47을 작곡했다. 
그리고 1843년 1월에는 후일 개정을 한 환상소곡집 Op.88과 안단테와 변주곡 Op.46의 초기 버전을 작곡했다. 

이는 1839년부터 친구인 프란츠 리스트가 언젠가는 슈만이 피아노만으로 만족할 수 없으리라 예견하며
 3중주, 4중주, 5중주, 6중주 혹은 7중주의 실내악을 작곡하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낸 것에 고무된 것으로서, 
이 시기는 가히 슈만에게 있어서 “실내악의 해”라고 부를 만하다.


1악장 알레그로 브릴란테(Allegro brillante)
소나타 형식의 모범과 같은 곡으로서 두 개의 주제가 등장한다. 
1주제는 E플랫 장조로서 반짝거리는 빛을 발하는 멜로디 라인이 인상적이고
 2주제는 관계조인 C단조로서 서정적이고 겸허하며 온화하다. 
피아노는 이 두 개의 주제를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는 역할을 하며 
현악기들 위에 군림하는 주인공으로서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1. Allegro Brillante   8'49


2악장 행진곡 풍으로: 다소 느리게 (In modo d’una marcia: Un poco largamente) 
슈만의 장송 행진곡으로서 실내악의 걸작으로서의 풍모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다분히 주제적인 성격인 세 개의 주요 악상
(터벅거리는 듯한 음울한 리듬-조용히 침잠하는 낭만적인 선율-역경을 딛고자 하는 의지를 담은 빠른 선율)이 
엄격한 형식을 통해 전개되며, 이러한 엄격함은 전체에 진지하면서도 비통한 분위기를 불어넣는다. 
비극적인 아지타토를 거친 뒤 피아노의 간헐적인 리듬은 
차츰 조용해지며 마침내 화음의 빛의 구름 속에서 영롱하게 해체된다.

2. In Modo D'una Marcia.
Un Poco Largamente   8'10


3악장 스케르초: 몰토 비바체(Scherzo: Molto vivace)
상승하는 활기찬 스케일과 이에 대한 거울로서 
하강 스케일이 대비를 이루는 주제가 이례 없는 활력을 더하는 스케르초 악장이다, 

3. Scherzo. Molto Vivace   4:51


4악장 알레그로 마 논 트로포(Allegero ma non troppo)
첫 악장의 주제를 다시 한 번 포착하여 모든 악기가 동원되어 
열정적인 푸가토를 연주하는 악장으로서, 
슈만 특유의 극도의 긴장상태와 환상적인 분위기가 펼쳐진다. 
이 작품을 작곡한 뒤 고전형식에 자신감을 얻은 슈만은 
보다 큰 규모와 장대한 내용의 작품, 즉 오페라에 눈을 돌리게 된다.

4. Allegro, Ma Non Troppo   7:27


슈만의 인생을 통틀어 가장 행복했던 시기이자 음악적으로도 가장 왕성했던 절정기는 
1840년부터 1843년까지로 압축된다. 
이 기간 그는 예비 장인과의 법정 투쟁까지 벌인 끝에 1840년 9월 클라라와 결혼했으며, 
이후 남다른 의욕으로 다양한 장르의 걸작들을 탄생시켰다. 
특히, 1840년에는 사랑하는 클라라에게 바치는 헌사와도 같았던 138곡에 달하는 가곡을, 
1841년에는 독일 교향곡의 계보를 잇는 교향곡을, 
1842년에는 여러 편의 기념비적인 실내악을, 1843년에는 세속 오라토리오를 작곡했다.

슈만이 1842년 들어 연달아 실내악 작품들을 완성하게 된 것은 두 가지 이유에서다. 
먼저 슈만의 음악 인생에 큰 영향을 끼쳤던 리스트의 권유가 있었기 때문이며, 
또 하나는 당시 그의 집에서 열렸던 하우스 콘서트(The House Concert)와 연관이 깊다. 
즉, 슈만과 피아니스트로 명성이 높았던 클라라 부부가 살던 집에는 많은 음악가들이 왕래했는데, 
그들은 종종 사교 모임의 일환으로 연주를 하곤 했다. 
그리고 이때 대개 현악 삼중주나 사중주 혹은 피아노 삼중주나 피아노 사중주의 편성으로 연주했기 때문에 
연주의 주 레퍼토리는 하이든과 모차르트, 그리고, 슈만 부부와 절친했던 멘델스존의 실내악 작품들이었다. 
슈만은 여기에 고무되어 실내악 작곡에 열을 올리기 시작했다. 
게다가 당시 슈만의 창작에 대한 열정과 자신감은 한껏 충만해 있었을 때였으므로 
명작을 써내겠다는 강한 의지로 작곡에 몰두하였다.

그렇게 탄생한 일련의 작품 중 피아노 사중주곡과 오중주곡은 자매곡으로 불린다. 
같은 해에 연이어 작곡된 데다가 같은 E 플랫 장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이유로 한 달 앞서 완성한 피아노 오중주곡에서 누락된 멜로디가 
피아노 사중주곡에 활용되었을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으나 이는 추측에 불과하다.

1841년 11월 슈만은 아내인 클라라와 함께 바이마르를 방문하여 
환상곡에서 발전시킨 교향곡 1번과 전 해에 쏟아냈던 가곡들을 선보였고 
이듬해 2월까지 브레멘과 올덴부르크, 함부르크도 방문했다. 
당시 그는 아내의 피아노 연주를 보조하는 듯 한 자신의 역할에 일말의 불만을 품었다. 
그런 까닭에 3월에 클라라는 한 달 동안 코펜하겐으로 연주회 여행을 떠났고, 
그 사이 슈만은 혼자서 라이프치히로 되돌아왔다. 
깊은 우울감에 빠져 작곡을 할 수 없었던 그는 대위법과 푸가에 몰두하기 시작하며 
하이든과 모차르트, 베토벤의 현악 4중주를 공부했다. 특히 베토벤을 연구한 뒤 
그는 보다 상징적인 음악형식에 자신감을 갖게 되며 
실내악 작품을 본격적으로 작곡할 준비를 마치게 되었다.

순수 현악기를 위한 실내악 작품에 대한 집중적인 연구를 마쳤음에도 불구하고 
슈만은 자신의 악기인 피아노에 대한 열망을 감출 수가 없었다. 
피아노가 등장하지 않는 실내악 작품에는 주제나 변형부와 같은 대목에서 
피아노를 연상시키는 모습이 등장하고, 
피아노가 수반된 실내악에서 현악기들은 피아노를 모방하거나 뒷받침하며 
한 발짝 물러서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특히 피아노 5중주와 4중주의 경우가 그러하다.

사실상 슈만의 실내악 작품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곡으로서 이 피아노 5중주는 
내용과 형식이 가장 이상적으로 화해를 이루고 있는 고전적인 작품이다. 
음악적 내용뿐만 아니라 이 작품으로 인해 부부 사이도 다시금 화해를 이루게 되었다. 
슈만은 잠시나마 부인에게 질투를 느꼈던 것이 미안했던 탓인지 
이 작품을 클라라에게 헌정하여 자신의 변치 않은 사랑을 확인해 주었기 때문이다. 
이후 몇 차례 수정을 하여 1843년 1월 8일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에서 
부인 클라라의 연주로 공개 초연 (1842년 11월 29일 슈만의 집에서 먼저 연주된 바 있다) 되었다. 
급격한 개혁가였던 리스트는 이 작품을 “너무 라이프치히 적이다”라고 평가하며 
지나치게 고전적인 모습을 달갑지 않아 했지만, 
이 작품의 대중적인 인기는 날이 갈수록 높아져 갔다.

이 작품은 언뜻 보면 각기 다른 개념의 회화가 모여 있는 것 같다. 
일반적인 고전주의적 실내악의 악장들에서 찾아볼 수 있는 것 같이 
각 악장이 친밀한 관계를 맺으며 네 개로 구성된 일련의 서정적인 세밀화를 이루고 있다기보다는, 
자신의 창조적인 시성을 음악으로 환원하기에 이렇게 큰 규모의 형식이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하며 
독립적인 세계를 환상적으로 이어놓은 듯한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특히 위풍당당한 소나타 형식의 1악장, 장송 행진곡의 2악장, 환상곡풍의 스케르초인 3악장, 
열정적인 푸가토인 4악장으로 이어지는 이미지는 젊은 시절 피아노 작품인 나비나 유모레스크, 
크라이슐레리아나에서 찾아볼 수 있는 극적인 스토리텔링에 비견할 만하다.

어찌되었던 슈만은 피아노와 현악 4중주가 함께 하는 피아노 5중주라는 
실내악 작품을 처음으로 작곡한 위대한 음악가로서, 
그의 피아노 5중주 E플랫 장조는 피아노가 가세한 실내악 장르에서 
가장 높은 곳에서 빛을 발하는 명곡임은 의심할 바 없다. 
후일 브람스를 비롯하여 드보르작, 포레, 엘가, 레거, 쇼스타코비치 등등이 
슈만의 피아노 5중주를 본받아 이 형식을 발전시켜 나아갔다.


슈만의 피아노5중주는 기존의 일반적인 피아노5중주(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더블 베이스, 피아노)와 다르게 
피아노와 현악4중주(두 대의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편성의 작곡가로서 처음 시도한 
새로운 형식의 이정표가 되는 피아노5중주로 평가받는 이 곡은 
그가 집중적으로 실내악 음악에 몰두하던 때의 실험작과도 같은 작품이었다. 
또한 이후 브람스(Brahms)의 피아노 오중주 (Piano Quintet in F minor op. 34)와 
드보르작(Dvorak)의 피아노 오중주(Piano Quintets)의 방향성을 제시한 
낭만주의 피아노 오중주의 롤 모델과 같은 곡이다. 

슈만의 피아노5중주는 그가 존경했던 슈베르트의 피아노3중주 2번
(Piano Trio in E-flat major, D.929 Op.100)의 영향을 받아 
제1바이올린이 제시하는 제1주제와 변주 형식으로 전개되는 소나타 형식의 1악장, 
행진곡풍과 론도 형식으로 진행하는 2악장, 트리오를 2개 지닌 형태로 구성된 3악장, 
피아노가 제1주제를 제시하는 자유로운 소나타형식의 피날레 악장으로 이루어진 4악장의 피아노5중주는 
피아노를 중심으로 진행되어 자신의 아내이자 여류 피아니스트였던 
클라라 슈만 (Clara Schumann)에게 헌정되었고 1843년 1월 8일에 
클라라 슈만의 피아노 연주와 페르디난트 다비트(Ferdinand David)의 바이올린 연주로 초연 되었으며 
오중주의 고전시대와 근대를 연결하는 중요한 작품으로 평가받는 슈만의 유일한 피아노5중주이다.

피아노 5중주는 19세기 실내악의 위대한 창조물 중의 하나로, 
이 곡의 뛰어난 연주에는 슈만이 치열하게 곡을 작곡했던 분위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슈만은 조울증 환자로 우울한 상태로 빠져들면 쉴 새 없이 작품을 생산했다. 
그런데 혹시라도 슈만의 ‘조증’ 상태를 보여 주는 작품이 있다면 
그 작품은 분명 인생을 긍정하는 분위기가 강렬하게 느껴지는 이 5중주의 1악장일 것이다.

환희에 찬 알레그로 브릴란테는 2악장의 위풍당당한 분위기와 극적인 대조를 이룬다.
 2악장은 어느새 조용하고 차분한 멜로디로 바뀌지만, 
서서히 감정의 온도가 올라가면서 다시 한 번 감정이 격렬하게 터져 나와 황량한 심연 속으로 빠져든다.
이 악장처럼 분위기가 변덕스럽게 바뀌는 슈만의 음악을 연주하려면 
연주하는 사람들이 서로 잘 이해하고 신뢰해야 한다. 
스케르초에서는 미칠 듯 내달리다가 어느새 위풍당당한 모습으로 피날레를 맞이한다. 
청중들은 넋을 잃고 연주에 빠져들게 될 것이다.










이 블로그의 인기글
1 ㆍ 2 ㆍ 3 ㆍ 4 ㆍ 5

R. 슈만 - 피아노 5중주 E flat Op. 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