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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식으로...
10/18/2017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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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1년전에 돌아가신 시어머님 추모식을 우리 가족들만 모여

가족예배 형식으로 조촐하게 치렀다.




어머님 생전

당신 가시면 이 미국천지에 친척도 없고

가족도 몇 안되니 장례식은 조용하게

그리고

죽으면 그 뿐인데 제사는 무슨...

다 소용없는 짓이라고 하셨다.


*


어머님의 유언대로

장례식을 초 간단하게 치룬  다음 날 새벽, 

우린 Cape May 해변에서 쏟아 올라오 태양을 바라보며 

슬픔을 씻었다.




그리고

매 추모식 일정은 

장례식 일정과 똑같이 하기로 우리끼리 약속을 했다.





첫 추모예배순서를 만들어

가족 한 사람씩 순서를 맡기로 했다.

잔잔한 찬송음악을 배경으로

기도에 이어 성경을 함께 봉독 한 후

살아 계셨을 당시의 어머님 그리고 할머니와의 추억을 

하나씩 건져 올리며 웃다가 눈시울을 적셨다.


 어머님이 우리 곁을 떠나신 후

 후회되는 것과 받고싶은 용서는 흐르는 시간에게 자비를 구하고

주기도문으로 우리에 의한 우리 식의 추모식을 마쳤다. 




한국전통문화예식의 틀에서 벗어나

오직 고인에게 초점을 맞춰서 추억하는데 

 우리식이 우리가족에게는

훨씬 효율적이라고 자신있게 고백한다.




매 절기마다 그러했듯이




 이번 추모식날도 

시어머님의 사랑을 독차지 했던 딸아이가 정성껏 

음식을 준비해서 만들었다.





전통적인 제사 음식이 아니지만 

 가족들의 시각과 미각 둘다 만족 시키려고 정성을 다했다.




비록 어머님과 함께 할 수 없어도



평소

어머님께서 즐겨 앉아 계셨던 그 식탁에 둘러앉아

어머님이 흡족할 만큼 남은 가족 모두 즐겼다.





다음날 새벽 5시반에 

Cape May 바다로 출발했다.





아침 7:09에 해가 떠오른다는 기상예보와는 달리




구름이 잔뜩 끼이고 가랑비까지 내렸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작년과 같은 장소와 시간에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었다는 점이다.





돌아서 나 오니

숨어있던 태양이 얼굴을 내밀고 내년을 약속했다. 


어머니 내년에 다시 올께요...





글,사진/작성


 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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