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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급유기 이해하기
06/22/2018 10:00
조회  328   |  추천   8   |  스크랩   0
IP 99.xx.xx.57


기사원문: https://www.huffingtonpost.kr/heebum-hong/story_b_7730066.html



우리 공군도 드디어 공중급유기를 가지게 되었다.

나라 좁은데 공중급유기가  필요하냐 그 돈 있으면 북한 갖다주자는

마음씨 넓으나(?) 머리 좁은(!) 사람들 방해를 극복하는데 10년쯤 걸렸다.


공군은 영공뿐 아니라 한반도 주변 하늘을 방어해야 한다.

서울에서 독도는 450km 거리다.

중공과 신경전을 벌이는 이어도는 600km다.


느낌을 현실로 가져와 보자.

항공기는 이륙할 때 연료의 25~30%까지 소모한다.

무장으로 무거워지면 연료소모가 더 많아지고 작전반경은 더욱 짧아진다.
보통 독도에서 30분, 이어도에서 5분 정도 작전할 수 있다고 한다.

갔다 오면 그냥 작전 끝이다.


항공기는 연료가 떨어지면 급유를 위해 무조건 되돌아 온다.

전투기는 무장하고 떠있어야 가치가 있지, 땅에 있으면 비싼 장난감에 불과하다.

그래서 항공전력에서는 보유 댓수가 아니라 동시 체공 댓수가 중요하다.


작전시간 2시간 전투기 5대는 작전시간 1시간 10대의 전력효과를 가진다.

최대로 무장하고 이륙 직후 한번만 재급유해도 작전시간은 비약적으로 늘어난다.

공중급유기가 있으면 보유 전투기의 숫자가 늘어나는 효과가 생긴다.

또 재급유는 적재무장을 향상시켜 실용 전력을 크게 높히기도 한다.


공중급유기는 단순히 '나는 주유소'가 아니다.

수송기나 여객기를 개조한 급유기는 상당한 수송능력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

공군이 보유한 최신 수송기(C-130J)의 항속거리는 5,250km다.

네팔에 가려면 도중에 착륙해 급유를 받아야 한다. 

실제로 정부는 네팔 지진 때 공군 수송기가 아니라

민간 여객기를 빌려 우리 국민을 귀국시켰다.


도입될 공중급유기(A330 MRTT)의 항속거리는 14,800km다.

네팔에 상황이 발생하면 바로 구호물자를 싣고 가 물자를 내리고 

우리 국민 수 백명을 태워 돌아올 수 있다.


이런 일은 공중급유기를 보유한 다른 나라에서 이미 실행하고 있다. 

필리핀 태풍 때 일본은 공중급유기로 신속하게 구호물자를 나르고 자국민을 대피시켰다. 

우리가 우습게 여기는 콜롬비아도 2011년 일본의 지진 때에 

보유한 공중급유기로 일본에 있는 자국민을 효과적으로 대피시켰다.


공중급유기는 자국민 대피나 구호물자 운반은 물론 군대의 해외 파병이나

기타 다양한 임무에 아주 요긴하게 쓰인다.

전쟁 아니면 써먹을 일 없는 전투기보다 훨씬 돈 값을 하는 셈이다.


공중급유기를 보유한 나라가 생각보다 많음은 이런 효과의 증거다.

브라질이나 미국, 러시아 등 영토가 넓은 나라뿐 아니라

싱가포르, 콜롬비아, 네덜란드, 벨기에, 이스라엘같이

우리보다 땅이 좁은 나라도 공중급유기를 갖춘 나라가 의외로 꽤 된다.


전투기 보유 댓수가 우리와 비슷한 영국은 공중급유기만 무려 11대를 갖추고 있다.

전투기가 100대쯤 되는 호주는 5대의 공중급유기를 보유하고 있다.

일본은 공중급유기 4대를 운용 중이고 몇 대를 추가 주문하리라 한다.

싱가포르는 공중급유기를 4대 보유하고 있고 6대를 더 주문한 상태다.

전투기라고는 30대도 채 안되는 콜롬비아조차 공중 급유기 한 대를 운용한다.


문제는 우리 공군 정도의 조직이 2015년이 되어서야

공중급유기 보유를 결정했다는 사실이다.

이는 우리 공군의 구조적 문제를 보여준다.

우리 공군은 지나치게 전술기 위주로 편제되었다.


전술(tactics)은 전략(strategy)의 하위개념이다.

전술이 전투계획이라 한다면 전략은 전쟁계획이다.

적 진지 공격은 전술적이고, 기반시설 파괴는 전략적이다.

적이 전쟁준비를 못하도록 수 십년 전부터 유통로를 막는 건 전략이다.


우리 공군은 전략기가 없고 모두 작전반경이 짧은 전술기다.

수송기, 조기경보기, 공중급유기 등의 전략기 전력에 대한 투자는

아무리 남북 대치 상황이라고 해도 전술기에 비해 지나치게 밀린다.


공중급유기는 전술기를 늘리지 않고 전력을 늘리는 중요한 전략자산이다.

공중급유기의 필요성은 단순히 영토 넓이에 의해 결정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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