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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변하고 있는 거니?
05/14/2017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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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변하고 있는 거니?

 

자원봉사자들이 거의 교회 다니는 분들이라 주일 예배 대신 토요일에 예배를 드린 세월이 벌써 10여년이 지났다. 그 동안 창고를 고쳐서 예배를 드린 것이 3, 한인교회 비어있는 옛교회당을 빌려 1, 흑인교회당을 빌려 6년이 지난 우리는 결국 의자 하나 없이 좁은 골목길에서 땅바닥에 주저앉거나 서서 예배를 드린 지가 6개월이 되어간다. 물론 6개월은 Rent비를 내지 않았기에 경제적으로 조금은 도움이 되었다고나 할까. 그렇다고 세를 내지 못해 쫓겨난 것은 아니다. 홈리스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우리를 멀리하려는 의도로 우리가 낼 수 없는 금액을 요구하여 쫓아내는 것이다.

 

그런데 만약 그 동안 세를 꼬박꼬박 내었다면 그 금액만큼 빚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감사를 드리는 이유이다. 더욱 감사한 것은 그동안 그렇게도 많은 비가 쏟아져도 한방울의 비도 맞지 않고 예배를 드렸다는 것이다. 이것이 나의 간증이요, 이것이 나의 찬송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

 

우리 교인들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기도하는 일이라고, 열심히 비가 오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간증거리가 된 것이다. 우리가 다시 건물 안으로 들어가게 해달라고 하면서도 비라도 맞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했다는 순진하기가 이를 데 없는 우리 교인들이 얼마나 고마운 사람들인지 모른다.

 

졸업 논문을 쓰기 위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교육수준이 적어도 대학 1-2년 수준이다. 결코 낮은 학력이랄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찌 중학생들처럼 순수하고 무식(?)한지 모를 일이다.

 

바로 전 어머니날, 바로 토요일에 우리는 노래를 불렀다. “Mother of Mine, You Gave to Me” 커다란 소리로 부르니 웅얼웅얼 따라 부른다. 몇 번을 연거푸 불렀다. 열심히 따라 부르고 나서 하는 말이 이 노래가 한국노래냐고 묻는다. 정말 어이가 없어 우리가 지금 한국어로 노래했느냐고 물으니 박장대소를 한다. 처음 들어보는 노래라고 하니 더 할 말이 없다. 그럼 들소들이 뛰고 노루 사슴 노는 그 곳에 나의 집 지어주.” 이 노래를 부르니 들어본 적도 없단다. Stephen Foster를 아느냐고 물으니 그가 누구냐고 되묻는다. 그가 바로 미국 민요의 아버지인 것을...

너는 High Education을 받지 않느냐고 묻는다. 우리 중학교 때 배운 노래이거늘...

 

아무튼 이를 어쩌랴. 그 중에 USC에서 대학교수로 30년을 지낸 Ph.D 학위를 가지고 책을 2권이나 썼다는 이가 있다. 이건 미국의 잘못된 교육 문제라고 변명을 한다. 미국의 초대 대통령이 누구냐 물으니 그 교수만이 대답을 할 수 있었다. 그 교수 처음 우리 교회에 왔을 때는 누가 봐도 거지형색이었다. 머리는 귀신 같은 가발을 걸치고, 냄새 또한 장난이 아니었다. 늘 오면 피아노에 앉아서 피아노를 치고, 예배 시간에는 슬그머니 밖으로 나가는데 커다란 쥬스병을 슬그머니 들고 나가곤 해서 나하나 선교사에게 혼이 나기도 했다. 나누어야 할 쥬스병을 혼자서 슬쩍 가지고 나가 독식을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웬일인지 교회당에서 쫓겨난 이후 점점 변하기 시작하더니 이젠 가발도 벗어 버리고 교수의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다. 아주 멀쩡해보인다. 뿐만 아니라 예배시간에 꼬박 쭈그리고 앉아서 끝까지 나의 설교를 경청하며 나에 대한 태도가 전과 같지 않고 아주 겸손해졌다.

 

우리 교회에서는 슬그머니 변하는 이들이 있다. 술독이던 사람이 술을 줄이고, 약에 절어있던 사람이 멀쩡하게 변한 모습을 볼 때 그 보람은 무엇이라 표현을 할 수가 없다. 아마도 순수하기에 유혹에도 잘 빠지는 모양이고, 변할 수도 있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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