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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와 미국 두 곳에서 살아보니 6 - 캐나다 alberta주 bow lake
08/19/2017 08:40
조회  471   |  추천   5   |  스크랩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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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워지면서 여름비가 촉촉이 내리는 이 lake주변에는 인적이 거의 없습니다.


운무와 여름에도 녹지않는 산위의 눈과 빙하는 

캐나다의 대자연을 연출해내는 소도구 역할을 합니다. 


  


alberta주와 바로 옆의 bc(british Columbia)주에는 캐나다 자연 경관의 진수를 보여주는

아름다운 레이크들이 즐비합니다. 


현장에서 보면 단지 아름답다는 묘사는 턱없이 부족한

어떤 압도적 신비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무서울 정도의 mystic한 아우라(aura)가 있는 풍광들이 많습니다.





캐나다의 울창하게 밀생한 침엽수림이 주는 

한대 지방 특유의 분위기는 겨울에 그 위력을 발휘합니다.


저런 침엽수림에 엄청한 양의 눈이 덮힌 모습이 내뿜는

겨울의 광경은 가히 장관이더군요. 


    


레이크 루이스와 밴프 이정표가 보입니다.


캐나다는 십진법을 그대로 따릅니다.

미국으로 건너오니 도량 단위가 달라져 처음에는 불편했지만

적응하고 동화되게 되어있는 것이 사람인지라


지금은 mile, pound, ounce, gallon, 화씨(Fahrenheit) 등에 익숙해져

자연스럽게 되었습니다.


(사족: 초기에는 섭씨와 화씨 대조표를 벽에 붙이고 일일이 확인해가며

일기예보를 보았는데 이제는 화씨 기온에 대한 감이 바로 오더군요)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이렇게 안개, 운무 등이 아름다운 정경들이 많아

이런 환경이 주는 정서적 치유효과가 상당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일상에서 벗어나 주말에 도시 주변을 드라이브하다보면

어디에서나 웬만한 수준 이상의 멋진 풍광들을 누릴 수 있는

북미지역은 참 좋은 곳임이 분명합니다.


 



이 bow lake는 캐나다 1번 하이웨이상에 있어 접근성이 뛰어납니다. 

그냥 길을 따라 가다보면 만나게 되니까요.


땅거미가 내려앉고있는 길을 

어둠속에 차 한대가 달려오고 있는 것을 보면서

마치 프랑스 느와르 풍의 영화장면같이 느껴졌습니다. 


차가 멈추고 거기서 알랑 들롱이나 쟝 가뱅이 내릴 것 같은.



 

이 앨버타 지역에서 5년간 살면서

겨울에 기온이 영하 30도 아래로 내려가는 것을 두 번 겪어봤는데

캐나다에 가기 전의 사전 지식으로는 어느 정도 겁을 먹고 있었지만

막상 당해 보니 예상보다는 견딜 만 했습니다.


실제로는 그 기온이 한국 기준으로 본다면

영하 15도 정도 되는 것 같았습니다.

건조한 공기라 그렇겠죠.


이곳은 습도가 아주 낮은 건조지대라

겨울 추위도 음습하지 않고 깔끔한 추위라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건조한 추위라 입을 열고 호흡을 하면

밭은 기침을 연달아 하게 되고

목구멍에서 묘한 기운을 느끼게 됩니다.


(사족: 한국에서 살때는 겨울을 싫어했지만

이곳에서 살면서 추운데도 겨울이 싫지 않았습니다.


눈오는, 눈쌓인 도시와 그 주변 환경이 너무도 아름다와

사진 찍는 재미가 쏠쏠하기도 했고

평소에도 조용한 분위기가 더 고요해지는 

그 고즈넉함이 좋았기 때문입니다) 





이 지역에서 가장 큰 도시는 Calgary입니다.


인구 100만 조금 넘는, 캐나다에는 토론토, 밴쿠버 다음으로 큰 도시에 해당됩니다.

한국인은 5천 명 정도 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었습니다.


한인 중에는 이곳의 건조한 겨울 날씨가 싫어

밴쿠버로 옮겨가는 경우가 더러 있더군요.


건조한 날씨가 피부 가려움증을 가져와

로션 등을 챙겨 바르지 않으면 많이 긁게 됩니다.


(사족: 후덥지근, 끈적끈적함, 진득거림, 눅눅함...

이런 여름 날씨에 질색을 하던 우리 가족에게는

이곳의 환상적일만큼 건조한 공기가 너무도 쾌적했습니다) 





건조한 기후로 인한 일화 한 가지.


한국에서 보내온 건어물을 보관하다 보니

나중에 마른 오징어가 너무 딱딱하게 굳어있어

도무지 먹을 수 없어 버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한동안 병에 담겨있던 설탕도 버려야 했습니다.

망치로도 깰 수 없을만큼 딱딱해져서.


제가 사는 콜로라도도 건조한 기후라고 하지만

이곳은 훨씬 더합니다.


(사족: 한여름에도 젖은 수건을 걸어놓고

아침에 일어나보면 바싹 말라있는 것을 보고

신기해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캐나다 서부 지역을 대표하는 것이 ab(alberta)주와 bc(british Columbia)주이겠지만

이 외에도 그 윗쪽으로 준주(정식 주가 아닌)가  여러 개 있습니다.


캐나다 북부 지역인 이런 곳들도 굉장한 곳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북극해까지 이어지는 드넓은 캐나다 영토가 참 매력적입니다.


(사족: 캐나다에서는 주를 province, 준주는 territory라고 합니다)



  


여러 레이크 중에서도 reflection이 가장 멋진 곳이 바로 이 보우 레이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맑은 날 이 수면에 투영되어 나오는 저 산들의 풍경은 환상적입니다.


저 흘러내리는 듯한 모래들이 신비감을 더해줍니다.





언젠가 이곳에 단체관광을 온 중국 여성 한 사람이 가지고 있던 수건을

이 호수물에 담가 행구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러자 옆에서 그것을 본 캐나다인 부부의 얼굴에 일순,

당혹스러워하는 표정이 스쳐지나가더군요.


너무도 태연히 그러는 모습에 우리까지 민망했습니다.


수정처럼 맑고 깨끗한 호수물에 수건을 빨 생각을 했던 그 중국인의 무신경은

바로 중국으로 표상되는 개발도상국(후진국) 국민들의

양식과 인식의 정도를 보여주는 한 단면이 되었겠죠.





저 산위의 눈과 빙하가 녹은 물이 이 호수로 흘러내리기 때문에

물이 정말 맑고 차더군요. 한여름에도.


이 호수변을 따라 걸어보면

정말 환경이 정갈하고 청정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거기다 공기까지 까실까실하고 시원하니.





저 bow lake를 떠나 lake louise방향으로 가다 차에서 내려 몇 장면을 렌즈에 담았습니다.


저런 배경에 저런 침엽수를 너무도 좋아해서. 


같은 spruce tree라도 콜로라도에서는 

잎 모양이 좀 두루뭉실해서 불만이었는데

윗쪽 몬태나로 올라오면 좀 더 뾰족한 것을 볼 수 있고

이곳에 와서야 비로소 제대로 된 분위기의 침엽수를 다시 확인하게 됩니다.





한적한 빗길에 드문드문 차들이 지나가면서 내는

도로 표면과의 마찰음까지 촉촉한 느낌, 이런 것을 좋아합니다.


어두워지면서 비와 운무까지 곁들여져

공기가 쌀쌀해집니다.


한여름에도 이런 날씨에는 으슬으슬해지는 것이 마치 초겨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이곳에 보낸 이민 초기에 아파트에서 살았었는데

바깥은 기온이 높아 더웠는데도 집에만 들어가면 서늘한 기운에

여름에도 선풍기 한 번 틀지 않고 지낸 것은 물론,

8월에도 솜이불을 덮고 잤던 기억이 이젠 아련한 추억으로 남아있습니다.


(사족: 제가 살았던 캘거리, 그때까지만 해도

에어컨 설비가 안되어있는 집들이 많았습니다.

여름이라고 해도 에어컨을 틀 필요가 없는 기후였기 때문이었는데

갈수록 여름 기온이 높아지니까 새로 짓는 집들에는 에어컨 설치를 하더군요.


여름철에 수박을 사 먹어 본 적이 거의 없습니다.


야외 풀장들도 여름에 장사가 안돼 울상이라는 뉴스를 자주 접할 수 있었습니다)

 




비를 좋아하는지라 

이런 분위기의 묘한 페이소스가 감상적 기분에 젖게 해

센티멘털해질때가 종종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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