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ubell
촌장(kubell)
California 블로거

Blog Open 07.15.2012

전체     484179
오늘방문     51
오늘댓글     1
오늘 스크랩     0
친구     0 명
Blog News Citizen Reporter
2015 Koreadaily Best Blog
2014 Koreadaily Best Blog

  친구 새글 더보기
  달력
 
선계(仙界)를 엿본 무릉계곡
10/20/2018 05:00
조회  210   |  추천   8   |  스크랩   0
IP 104.xx.xx.204



속계를 벗어난 이상향이라니 이름만으로도 솔깃해지지 않소이까.

흘러가는 복숭아 꽃잎 따라 거슬러 오른 도원명의 무릉도원만이 도원경이리오.

산속에서 술취해 잠든 Rip Van Winkle처럼 한바탕 꿈에 빠져들고 싶어 무릉계곡으로 향했소.

한반도의 뼈대 격인 백두대간이 지나는 두타산과 청옥산 사이,

계곡 들머리로 마중나온 단아한 정자, 처마선 고운 금란정이 먼저 반겨주었소.

숲은 아득히 밀밀하고 투명한 계류는 반석을 타고 소리없이 미끄러지더이다.   

신선이 노닐법한 무릉암반은 평상 수십 개를 이어붙인듯 널널한데다 아주 매끄러웠소.

예나 이제나 별유천지 절경에 취하면 풍류 즐기는 시인묵객들은

시 한 수 남기거나 글씨를 새기고 싶어지나 보오.

바위에 깊이 음각된 조선 명필 양사언을 비롯 김시습의 필체를 찾아보는 재미도 각별했소. 

곧이어 숲길 저만치 두타산 삼화사 일주문이 보였소.

삼화사는 신라시대 자장율사가 창건했다하나 고풍스런 운치는 전혀 찾을 길 없고

울긋불긋 휘날리는 깃발 때문인지 오히려 티벳 불교 분위기가 강하게 풍기더이다.

절집 일별하고 2.3킬로 올라가면 있다는 용추폭포로 향했소.

폭포로 가는 옥류동 숲길에서는 툭툭, 떨어지는 굵은 도토리에 맞기도 했다오.

그 어름쯤에서 문득 시선을 잡는 이정표를 만났소.

두타산과 청옥산을 잇는 박달재가 좌측 3.1킬로 거리에 위치해 있다는 얘기니

달재아재 숨어봤자 이제 은거지 찾기는 식은 죽 먹기. ㅎㅎㅎ 

폭포 소리가 들릴 즈음엔 참나무 이파리 사이로 내리는 볕살 뜨거워 땀이 흘러내렸소.

학소대 선녀탕을 지나서 굉음을 내며 쏟아져 내리는 쌍폭포 앞에 섰소.

짝을 이룬 굵은 물줄기 둘이 바위벼랑을 타고 우렁찬 소리를 지르며 곤두박질치고 있었소.

안전 난간으로 내려가면 폭포 배경삼아 제각기 폼을 잡고 인증샷 날리기 바빴기에 

비좁은 장소에서 열을 지어 순서를 기다려야 할만큼 사진 줄이 길다랗더이다. 

여행 뒤에 남는 건 사진뿐이라며 그여히 촌장도 긴 대열에 낑겨섰다오.ㅎ 

쌍폭포에서 5분 거리에 있는 용추폭포, 화강암 단애의 위용은 장수처럼 근엄하였소.

 허나 짜리몽땅한 폭포에서 승천하는 용의 모습을 찾기에는 솔직히 무리였다오.

한번 더 쌍폭포에 들렀다가 하산하는 길.

줄창 따르는 서늘한 물소리, 청량한 새소리, 사근대는 바람소리

좌우 옆으로 호위하듯 따르는 기암절벽 자태에서 홀연 선계를 엿본듯 하였소.

그럼 그렇지, 여기가 곧 선인들의 놀이터 무릉도원 아니랴 싶더이다.

허명놀이가 아니라 무릉계곡이야말로 제대로 이름값하는 곳,

여지껏 보아온 그 어느 계곡에서보다 감탄사 수시로 연발했으니 당연히 후한 점수 여기 내려놓게 되더이다.

 


















무릉계곡, 백두대간, 청옥산, 두타산, 삼화사, 무릉도원, 립 벤 윙클,
이 블로그의 인기글
1 ㆍ 2 ㆍ 3 ㆍ 4 ㆍ 5

선계(仙界)를 엿본 무릉계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