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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울지는 계류
06/16/2018 07:00
조회  267   |  추천   9   |  스크랩   0
IP 104.xx.xx.204


 
산이 소리를 낼 때에는 
쉿, 조용해라 

먹을 것 못 먹고 입을 것 못 입고 
오직 목소리 하나만은 내 혼백과 맞바꾸겠다는 일념으로 
깊은 산중에 들어온 소리꾼 하나가 
언제 트일지 모르는 소리를 위해 
목구멍이 찢어지고 갈라지고 피를 토해가면서, 
그 피로 나뭇잎을 붉게 물들여가면서 
으엑! 으엑! 처절하게도 목이 죽은 소리를 저리 내고 있지 않느냐 
범부의 소리를 죽이고 있지 않느냐 

그러니 심심해서라든지 지겨워서라든지, 
아무튼 생각 없이 산 구경이나 즐기러 온 팔자 좋은 이들이라면 
별일 아닌 듯 말없이 그냥, 그냥 가거라 
그저 못 본체하고 지나가거라 


곽진구 시 / 산이 소리를 낼 때에는 -부분- 




100도 가까운 초여름 무더위가 연일 기승을 부립니다. 

  이글거리는 불볕 사막 뒤로 한 피서. 

빙산 마주하는 알래스카 크루즈도 시원겠고

가까이는 파도 하얗게 부서지는 태평양 바닷가를 찾아도 상쾌하겠고요.

혹은 禪에 든 깊은 산 흔드는 폭포 아래 자리잡아도 선선하겠지요.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갈매빛 짙어가는 숲그늘 반석에 앉아

물끄러미 아니 그보다는 무심히 건너다 본 계곡, 

청류 여울지는 물소리에 취했던 며칠전 하루가 최고 선택의 피서였더라구요.

올여름 몇 차례 더 그 숲에 들어 계류소리에 잠겨보려 합니다.

쉿~못 본체하고 그냥 말없이 지나가라 시인은 그랬지만

(귓속말로 하자면...)신선놀음으로는 그저그만, 천상낙원이 따로 없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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