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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구름처럼
03/30/2020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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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121.xx.xx.44







햇살 환히 내리는 봄날.

한낮에 웬일로 아들 전화가 왔다.

온천천을 지나는 중인데 길가에 벚꽃이 만개했네요.

지금 이렇게 활짝 폈으니 주말까지 벚꽃이 기다려주지 않을거 같아요. 

어차피 화개 십리벚꽃길은 어려울테니 대신 동래 온천천변이라도 다녀가시지요.

봄꽃 대부분이 잠시잠깐 피었다 지긴 하지만 벚꽃만큼 또 속절없이 단숨에 져버릴 수 있을까

절정의 순간은 찰나, 만개했구나 싶으면 어느새 금방 눈발내리듯 하르르 한꺼번에 낙화해버리는 벚꽃.

전국 곳곳의 벚꽃 명소마다 올핸 제발 참아달라면서 상춘객 휘휘 손사래치며 전면통제에 들어간 상태다.

구태여 동래까지도 갈 필요 없으렷다.

시선 닿는 산자락마다 이미 산벚꽃 무리 희끗희끗하다.

전에 눈여겨뒀던 철로변 석재공장 옆마을로 가니 꽃구름 이룬 벚꽃 화들짝 폈다.

마침 매끈하게 다듬질된 석탑이며 석등 벚꽃그늘에서 선삼매에 든채 가끔 지나는 차소리 풍경 삼는다.

일체유심조라, 화엄사 고목마다 벚꽃터져 쌍사자석등께로 꽃이파리 날리는 환상에 잠겨본들 어떠하리. 

조경수로 가꾼 수십 그루 벚나무 일제히 개화했으나 꽃놀이패 아무도 없어 호젓이 완상하며 봄노래 흥얼대는 나. 

곁에 선 버드나무 한 그루 윤기로이 출렁이는 연두색 머릿단일랑 바람결에 내맡겼다.

덩달아 내 마음도 살랑거리는 봄바람에 한참동안 맡겨둔다.

벚꽃 활짝 폈다고 기별해주는 세심함이 따사로와

생의 또 한순간 화양연화 새기며.

거듭 감사!




만개한 벚꽃, 화개십리벚꽃, 상춘객, 벚꽃명소, 낙화, 화양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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