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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가정에 시선두다
11/09/2019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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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시대다.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환경에 적응하며 다가올 미래를 준비하려면 새로운 세계에 눈을 떠야 한다.

한국에 돌아와보니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이나 사이버대학 등 뜻만 있으면 새로운 분야에 도전해 볼 수 있는 기회는 얼마든지

열려있었다.

평생교육의 일환으로 여러 유익한 강좌가 지역 대학과 연계되어 운영되고 있으니 생각만 다잡으면 뭐든 익힐 수 있겠다.

나이 제한없이 배우고 싶은 분야를 인터넷 강의로 또는 계절학기 수강신청을 통해 직접 들을 수 있다잖는가.

지난 구월 가을학기 프로그램을 훑어보니고 싶은 강좌가 여럿 있었다.

그 가운데 주저없이 다문화가정 심리상담사 과정 강의를 듣기로 하고 교재를 낀채 목하 열공 모드에 돌입했다. 

내가 미국생활을 경험하지 않았다면 아마도 여전히 다문화가정에 대한 편협한 시각을 견지했을 것이며 고착된 편견에서 자유롭지 않았을 터다.

물설고 낯설은 타국에서 매일 언어장벽이라는 스트레스를 겪어가며 초기이민자의 고단한 삶을 실제 살아봤기에, 다문화가족에 대한 공감대가 나름 공고해졌다고 자신하며 수업에 임했다.

오래 익숙했던 환경을 벗어남은 물론 가족, 친구를 떠나 낯선 사회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해야 한다는 건 엄청난 모험이다.

다행히 내가 겪은 미국이라는 사회는 Melting pot이나 Salad Bowl 문화로 대변되듯, 의사소통의 불편함 외에는 문화적 갈등

혹은 사회적 편견이나 차별이 별로 두드러지지 않는 다문화주의 사회였다.

반면 한국은 오랫동안 단일민족, 단일문화, 단일국가라는 민족적 순혈주의가 타 국가에 비해 월등 강하게 작용해 온 나라다.

그런만치 다문화 가정에 대한 인식도 부정적으로 흘러 그들을 이방인과의 혼혈 가정, 혼혈인 등으로 칭하며 따돌려왔다.

다문화가족은 언어, 문화, 인종 등이 서로 다른 남녀가 결혼하여 형성된 가족이다.

우리와 다른 민족,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로 구성된 가족을 통칭하여 규정하기도 하며, 한국사회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노동자, 결혼이민자, 외국인 거주자 및 그들의 자녀까지 포함하여 정의하기도 한다.

다문화가족지원법 제2조에 따르면 다문화가족이란 결혼 이민자 또는 귀화 허가를 받은 이주자와 대한민국 국적자로 이루어진 가족이며 국제결혼 가족, 외국인 근로자 가족, 새터민 가족 등으로 나눠진다고 명시했다.

지난 유월, 국적회복이 되면 필히 참석해야 하는 국적증서 수여식장에서 본 바로도 실제 국적회복자 수는 몇 안되는 반면 귀화허가를 받은 젊은 백인계 외국인이나 아시안들 숫자가 대부분을 차지했었다.

이제 보편화된 다문화가정이란 호칭은 국제 결혼, 혼혈아처럼 차별적이고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는 용어를 대체하기 위해 2003년 시민연대가 제안하여 새이름인 '다문화가족'이 정착되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다문화 가족을 이룬 사람은 약 2천년 전의 가야국 김수로 왕이다.

김수로 왕의 부인 허왕옥은 인도의 공주였다고 삼국유사의 가락국기가 전한다. 

허 왕후는 수로 왕과 결혼하여 열 명의 자녀를 두었는데 두 자녀에게 허씨 성을 내려달라 청하여 이후 김해 허씨가 비롯되었다.

하여 지금까지도 김해 김씨와 김해 허씨는 허혼(許婚)을 하지 는다고.



여성가족부는 <2018년 전국 다문화가족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결혼하는 열 쌍 중에 한 쌍이 외국인과 결혼하고 있을 만큼 국제결혼이 많아진 작금.

전국 다문화 가정으로 추정되는 가구 수는 총 30만6천995 가구다.

다문화가정 형태 중 대부분이 한국인 남편과 외국인 아내 비율인 경우가 80.7%를 점한다. 

주로 아시아 여성들이 결혼 적령기를 놓친 한국의 농촌 남성들과 결혼하면서 이루어진 케이스겠다.

그중 10년 이상 장기거주하는 다문화가족이 60.6%에 해당된다니 한국남성과 이주여성과의 가정상태가 많이 건강해졌다.

2018년 행자부의 발표에 따르면 국제결혼으로 이주해 온 결혼 이민자가 159,958명이고 이들의 자녀는 220,950명에 이른다.

그외에 취업비자를 받은 외국인 근로자를 포함한 외국인 가족은 2018년 법무부 집계로 1,018,419명이다.

상대적으로 인건비가 저렴한 외국인 근로자들은 우리나라 경제 성장에 필요한 일꾼이었고 귀화하면 그들도 물론 대한민국 국민이다.

반면 관광비자로 들어오거나 체류기간이 지났음에도 돌아가지 않은 불법체류자가 33만 5천명으로, 도합 외국인 근로자 숫자총 135만 명에 달한다.

이로써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 수가 300만 명을 넘었으니 이제 우리나라도 다문화 사회에 진입한 셈이다.

결혼이민자, 귀화자를 출신 국적별로 보면 중국(한국계)이 31.1%로 가장 많고 베트남 23.4%, 중국(한국계 제외) 19.3%, 필리핀 6.2% 카자흐스탄, 몽골 순이다. 

그들은 살아가면서 ‘외로움’(24.1%) ‘여가나 취미 생활을 같이 할 사람’(40.7%), ‘몸이 아플 때 도움을 요청할 사람’(38.5%),

‘자녀 교육 관련 사회적 관계’(33.9%) 에 따르는 불편과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외국에 나가 살며 초기 적응단계에서 누구나 느끼듯이 다른 언어로 인한 의사소통 문제, 문화적 차이 등으로 옳게 정착하기 전

까지는 여러면에서 다양한 스트레스를 받는다.

결혼여성의 경우 자국 문화와 한국 문화의 차이, 생활 습관 및 사고 방식의 차이로 인해 부부 또는 고부간 갈등, 나아가 인권

유린에 가까운 가정폭력 등을 당하며 가출이나 이혼으로 치닫게 되기도 한다.

가족 구성원간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수용해가는 자세, 천천히 적응해 갈 수 있도록 상대를 배려하는 태도 등을 통해 서로 변화해가며 맞추어 가는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일이다.



이에 정부 차원에서 다문화 인식 개선, 한국어 교육 지원, 생활 문화 체험 지원, 다문화가족 심리상담 및 치료 서비스 등의

지원이 이루어지도록 다문화 가족 지원법을 만들어 그들이 안정적인 가정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필요한 시책을 수립해나가고 있는 중이다.

동시에 다문화가족이 한국사회의 구성원으로 단단하게 뿌리 내리기 위해 사회 전체의 포용과 노력이 필요한 시점에 이르렀다.

성공적으로 정착단계에 이르렀다 해도 다문화가족은 가족 간 언어 소통의 어려움, 육아 및 자녀 교육에서 비롯되는 갈등, 경제적 빈곤,국제결혼 자녀의 차별과 같은 문제에 봉착해 여전히 아웃사이더로 살면서 사회적 편견과 차별, 가정폭력과 학대 등

문제점을 안고 살아가는 그들. 

특히 다문화가정 아동은 낮은 자존감 자신감 결여에서 오는 학교 부적응 나아가 학업중단률도 높 나타났다.

또한 질풍노도의 시기를 건너는 청소년들은 자아정체감을 형성해 나가는 과정에서 많은 방황과 고민을 하면서 혼란을 겪는 등  어려움도 있으나 반면, 환경적으로 이중언어 습득이 가능해 글로벌 역량을 발휘할 수 있다는 긍정적 측면에 주목해야 한다.

이 시기에는 교우관계도 쉽지않은 터에 학교폭력까지 경험하는 비율이 8.2% 나타났으며, 학교폭력을 당해도 특별한 조치 없이

그냥 참는다고 답한 비율이 48.6%나 돼 안타까웠다.

다문화 교육의 핵심가치는 세계 공동체에 대한 책임, 인간 존엄성과 보편적 인권 존중, 문화적 다양성 인정 등에 두어야 하며 이를 전체 교육현장에서 주지시켜 나가야 할 일이다.

정부도 최근 증가하는 다문화가족을 지원하고 보호하기 위하여 다문화가족지원법, 재한외국인처우기본법, 국적법, 출입국관리법 등을 제정해 행자부, 법무부, 통일부, 교육부,여성가족부 등 부처별로 상호 연계하여 적극 수행하고 있다.

더불어 외국인 노동자, 결혼이주여성, 북한이탈주민 등을 위해 시민사회단체나 인권단체들도 차별 시정 및 인권 보호를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다문화심리상담사는 다문화가족 구성원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사회적 관계망 안에서 긍정적으로 형성해나가도록 심리적 정서적 측면에서 도와가며 내담자가 겪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조력하고 지원해주는 역할을 맡게된다.

상담사는 기능적 전문성과 다문화적 역량을 가지고 때로는 대리부모 역할, 사례 관리자, 생활과 학업과 진로지도, 대변자, 해결자, 지지자로까지 역할이 넓게 확장된다.

상담 전문가가 갖춰야 할 능력으로는 리더쉽, 공감능력, 창의력, 융통성, 연구능력, 전문지식, 통합 및 분석능력, 대인관계 능력, 판단력을 필수로 꼽는다.

그에 앞서 편견없는 사랑과 의사소통 능력를 기본바탕으로 내담자에 대한 진솔한 관심과 격려, 심리검사 해석 능력, 세계시민의식, 문화적 배경에 대한 이해, 가정복지론에 입각한 관련 지식, 법률적 이해 등도 고루 갖춰야 할 줄 안다.

1960년대 백인들로부터 차별받는 북미 흑인들의 인권운동에서 출발, 아시아계 라틴계 등의 소수민족에 관심 기울인 상담 종사자들과 심리학자에 의해 제기된 다문화 상담의 복지적 차원에서의 필요성에 동조하며 기꺼이 다문화심리상담사에 도전했다. 

갈 길이 아직 먼데다 쌓아야 할 이론지식과 문화중심적인 상담기술 역량이 태산처럼 높으나 그런만치 더더욱 도전의욕이

불타오른다.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새로운 분야를 공부한다는 데 방점을 찍고 오늘도 즐거이 열심을 내어 볼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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