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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이진 나무  | 살구나무 그늘로
08/21/2018 06:30
조회  28   |  추천   2   |  스크랩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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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내가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 / 다이애나 루먼스


만일 내가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
먼저 아이의 자존심을 세워주고 집은 나중에 세우리라

아이와 함께 손가락으로 그림을 더 많이 그리고

손가락으로 명령하는 일은 덜 하리라

아이를 바로잡으려고 덜 노력하고

아이와 하나가 되려고 더 많이 노력하리라

시계에서 눈을 떼고

눈으로 아이를 더 많이 바라보리라.


만일 내가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

더 많이 아는 데 관심 갖지 않고

더 많이 관심 갖는 법을 배우리라

자전거도 더 많이 타고 연도 더 많이 날리리라

들판을 더 많이 뛰어다니고 별들도 더 오래 바라보리라

더 많이 껴안고 더 적게 다투리라

도토리 속의 떡갈나무를 더 자주 보리라

덜 단호하고 더 많이 긍정하리라

힘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보이지 않고

사랑의 힘을 가진 사람으로 보이리라.





앞마당에 뽕나무 두 그루가 제법 그늘 너르게 드리우고 있다. 

이사 올 당시 좌우 양쪽 나무는 엇비슷한 크기였는데 해가 갈수록 현저히 차이가 나기 시작했다.

똑같은 생장조건인데 발육상태가 다른 이유는 혹시 오른쪽 가까이에 서있는 가로수 느릅나무 하도 무성해 주눅들었나 싶었다.

올해따라 유별난 폭염이 계속되기에 아침마다 그 뽕나무에 별도로 물을 더 주곤 했다.

수도 호스를 뽕나무 밑둥치에 대놓다가 무심결에 눈에 든 옹이, 뽕나무 몸체에 깊게 난 상채기를 그제서야 발견했다. 

뿌리짬에는 삽으로 찢긴 듯한 깊은 흠집이 나 있었고 뽕나무 중허리에 난 상처는 플라스틱 끈으로 졸라맨채 방치된 바람에 

생긴 옹이였다.


뒷담을 따라 적당한 간격으로 향나무 몇 그루가 서있다.

심을 때는 틀림없이 키 비슷한 묘목이었을텐데 튼실하게 움쑥 자란 향나무도 있는가 하면

옆자리 향나무의 반에 반도 못 미치게 오종종한 향나무 등 크기가 제각각인 게 이상했다.

작은 향나무를 아래위로 들추고 자세히 살펴보니 향나무 지주대에 비끌어 맨 철사줄이 녹슨채 향나무 몸체에 박혀있었다.

수목은 물 올림이 원활해야 쑥쑥 자라는데 물 올림관의 목줄을 빙 둘러 조여놨으니 성장에 지장이 생기는 건 당연지사였다.

나무가 생명의 물을 제때 충분히 끌어올리지 못했기에, 우리가 음식물 섭취를 제대로 못해 영양실조에 걸려 비실거리는 것처럼 시난고난하고 있었다.


피부에 상처가 나면 아물면서 딱지가 생기듯 나무 줄기에 난 상처를 싸매준, 말하자면 고난과 아픔을 이겨낸 흔적인 옹이다.

앞 뒤켠 나무의 몸에 박혀 깊게 새겨놓은 상흔을 보다가 오래전 대구살때 이웃했던 친구 생각이 났다.

당시 심리상담을 받으러 다니던 그녀에게서 처음으로 헝겊인형/철사인형 얘기를 들었다.

어미를 잃은 아기 원숭이 우리에 두 개의 대리모 인형을 넣어준 다음 연구진이 반응을 지켜봤다고 한다.

하나는 우유병이 매달려 있어 배고픔을 달래주긴 하지만 철사로 만들어져 딱딱하고 차가운 인형.

다른 하나는 헝겊과 솜으로 만들어져 폭신했으나 젖도 나오지 않고 모양도 엄마와 전혀 닮지 않은 인형.

원숭이는 배가 고프면 잠깐 철사 인형에게 다가가 우유를 먹고는 그외 시간은 거의 헝겊 인형의 품에 매달려 있었다.

아기 원숭이는 배부름보다는 안락하고 따뜻한 느낌을 좋아했고, 심지어는 우유를 먹으면서도 몸은 헝겊 인형에게서 떨어지지 않으려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고 한다. 
어린 원숭이에게 먹을 것만 제공하는 경우 원숭이는 항상 불안해하다가 결국 심리적 장애가 생기고 말더라고.

위스콘신 대학의 심리학자 해리 할로우박사의 유명한 원숭이 실험이었다.


그녀 남편은 군무원이었다.

여러모로 군인이 더 적합할 것 같은 성격인데 군대생활하며 영내에서 폭력 사고를 쳐서 직업군인으로는 진급이 어려웠다 한다.

그 남자는 어려서 부모가 이혼하자 엄마와 살았는데 이혼사유가 여자의 심한 바람기 때문이었다고. 

그래도 끝내 아내를 포기 못한 아버지는 자살을 시도해 죽음 문턱까지 갔다가 응급처치로 겨우 살아돌아와 이를 악물고 새삶을

다시 시작했다고.

아이를 맡는다며 집까지 다 차지한 엄마는 육아보다는 정욕에 눈이 멀어 아이는 뒷전으로 팽개친 나쁜 엄마였다. 

그 남자는, 밤마다 뭇남자를 끌어들이는 엄마 행동에 아무 것도 모르는 어린 나이지만 참을 수 없이 분노가 치밀었다.

보다못해, 참다못해, 견디다못해 아버지를 찾아가자 반가이 맞아는 줬으나 이미 새가정을 이룬 아버지라 예전같지 않았다.

어려서부터 베갯잇을 눈물로 적시며 지샜고 매사 감정을 억누르면서 눈치밥 먹어가며 하루하루 악착같이 생존을 이어가야

했던 그 남자.


부모에게 충분한 사랑을 받으며 자란 아이는 신체적 정서적 사회적으로 건강하다.

반면, 부모 특히 엄마와의 애착관계가 불안한 아이로 애정결핍 속에서 자라게 되면 심리적으로 늘 불안정스런 상태라 인격형성이 바르게 되길 기대하기 어렵다.

여기서 애착이란 한 개인이 안정된 느낌과 정서적으로 위안을 받으며 누군가와 가깝고 친밀한 유대관계를 형성함을 이른다. 

심리학자 보울비는 초기 모성결핍은 감정이 메마르거나 왜곡된 성격을 만들어, 후에 어떤 사람과 만나도 인간관계가 원만치

않은 병리적 인간이 되게 한다고 했다.

그렇듯 영유아기에 애착관계 형성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커서도 타인을 믿지 못하거나 불안감을 자주 드러낸다고. 

당연히 자기통제가 어려워지며 성격도 괴팍해지고 공격적이 되고 엉뚱한 곳에 적개심, 분노, 화를 표출하기도 한다.  
인간의 기본적 성격구조형성에 있어서 특히 유아기 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한 프로이드.

유아기는 엄마에게 절대적으로 의존해야 하는 시기다.

아무 힘없어 무방비상태인 아기 때 만약 엄마의 충분한 보호와 돌봄을 기대할 수 없는 환경에서 자란다면 아이는 건강하지

못한 인성이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

이 시기의 양육환경은 인간의 정신, 심리, 성격 즉 인성 발달에 결정적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전적으로 주변의 도움에 의지해야 하는 유아기.

마로부터 충분한 사랑과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불안하게 보낸 사람은 그 상처로 인 성장해서도 타인을 불신하고 매사 불평하며 남의 탓이나 원망을 늘어놓는다. 피해의식에 젖어 과도한 의심과 불만 등 병적증상을 나타낸다는 것.

아이를 보살피는데 있어 결정적 역할자인 엄마가 아이에게 어떻게 대해주었는가에 따라, 균형잡힌 인격자 혹은 사회악을 만드는 사이코패스같은 문제아가 나오게도 된다.

인간의 행동과 성향은 타고난 본성의 결과가 아니라 어디까지나 환경적 요인에 의해 길러진다는 걸 알게되면 부모되기 얼마나 조심스러운 일인지, 나아가 좋은 부모노릇 할 그릇이 되는지 엄숙히 자가점검부터 하게될.


사랑 듬뿍 받고 자란 사람이 사랑을 나눌 줄도 베풀 줄도 안다.

어린 시절의 애정 결핍, 모성 상실은 결과적으로 그 남자의 인생 자체를 불행하게 만들다.

유아기 양육 환경의 결핍에서 비롯된 장애이자 감당키 어려운 충격을 받은 과거가 문제였다.

내면의 상처가 그 남자를 자기통제와 분노조절이 안되는 폭력적인 사람으로 만들었던 것. 

적대감과 적개심에 싸여 매사 과도한 의심을 하고 거기다 불만 투성이인 병적증상을 지닌 남자의 아내였기에 친구는 30대에 이미 심리치료가 필요했던 것.

큰 나무에 난 상처는 작은 옹이를 만드나 어린 묘목이 입은 상처는 크나큰 옹이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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