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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국제영화제 속으로
10/15/201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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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천년이 열리기 전까지 우리가 깃들어 살았던 그곳, 정겨운 부산.

올 가을에 찾은 부산에서는 때마침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고 있었소.

1996년 첫걸음을 내딛은 부산국제영화제는 한국 영화산업의 부흥 및 부산 영상산업 활성화를 도모키 위한 취지로 발족,

해가 거듭될수록 세계 영화계가 주목할만한 성과를 쌓아나갔다오.  

초창기부터 부산영화제 시즌이면 남포동 극장가는 열기로 들떴더랬소.

해마다 가을이 오면 영화제가 열릴 날을 기다리며 예매를 서둘 정도로 처음부터 영화제는 성황을 이뤘었다오.

특히 개막작과 폐막작은 예매와 동시에 매진될만큼 인기 초절정이었는데 이는 유명 감독의 작품이 상영되기 때문이었소.

그때 본 영화 중 기억나는 작품은 '비밀과 거짓말' 그리고 '박하사탕'이며, 미국으로 떠나기 앞서 끝으로 '화양연화'를 보면서

봉인된 사랑에 마음 아릿해졌더랬소.

가을에서 초겨울로 접어드는 시기와 맞물려, 당시 수영만 요트장 야외무대의 스크린을 펄럭대게 하며 몰아치던 거센 해풍

탓에 이루 말할 수 없이 춥기도 했다오.

화려하던 명성은 이제 수영강변 센텀시티의 BIFF 거리 '영화의 전당' 주변으로 옮겨갔지만 
아직도 여전히 난 아슴히 멀어진 광복동시대가 그리웠소.

태풍의 여파로 날씨 꾸무레하기에 우산을 들고 굳이 그곳을 찾아가 보았소.

현대화된 자갈치 시장 건너편, 국제시장을 낀 남포동은 이제 쇠락한 상권이 되어

옛 영화를 반추하는 노인처럼 눈빛 희미하니 무기력하게 보였소.

5~60년대 최고의 전성기를 누린 남포동은 그만큼 낙후돼 있었소.

거기만이 아니라 7~80년대 태화쇼핑을 중심으로 발전해 온 서면 상권도 지지부진을 면치 못하더이다.

지금은 바야흐로 해운대 시대, 신세계와 롯데 대형매장이 고품격 분위기를 연출하며 우아하게 자리잡았고

더구나 그 동네는 부산에서도 손꼽히는 최고급 아파트촌인데다 웅장한 벡스코에 미술관까지 이웃해 있다오. 

어줍잖은 폰 사진으로는 전부 담아내기도 버거운, 보다시피 대단한 위용을 자랑하는 첨단 건축물인 영화의 전당 역시

이들과 서로 이마를 맞대고 있었소.

고개를 뒤로 한껏 젖히고 봐야 꼭대기까지 다 볼 수 있는 어마어마한 규모에다 건축물 자체가 예술작품인 영화의 전당은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걸작품 같았다오.



제 23 회 부산국제영화제  B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이 2018.10.04 ~ 2018.10.13에 걸쳐 펼쳐지기에 

기회를 놓칠세라 틈새시간을 이용해 영화 두 편을 관람하고 왔소이다

첫날은 영화의 전당 하늘극장에서 클래식 색션인 오손 웰즈 감독의 유작 'The Other Side of the Wind'을,

둘쨋날은 신세계 CGV에서 이태리의 여류 신예감독이 만든 'We'll Be Young and Beautiful'을 보았다오.

전 영화인의 축제이자 온 부산시민의 잔치로 자리매김된 영화제 프로그램을 클릭해 내용을 검색한 뒤 선택했으나

좀더 솔직하게는 '바람의 저편'이야말로 순전히 제목에 끌려 고른 작품이라오.

전설적인 영화 감독 J.J. 제이크가 유럽에서의 은둔 생활을 마치고 할리우드로 돌아와 기발한 컴백 영화를 만든다는 내용이라 하나 훼밍웨이와 흡사한 노감독 턱수염과 아메리카 인디언 여인의 아릿다운 나신 밖에는 기억나는 게 없소이다. ㅎ

'영원히 젊고 아름다워라'는 십대 때 아이돌 스타같이 인기있었던 이사벨라와 싱글맘인 그녀의 아들이자 작곡가 겸 기타리스트인 브루노의 얘기로, 아무래도 동양인에겐 성윤리 면에서 좀 거시기한 역시나 유럽영화다웠다오.

둘이는 매일 밤 함께 클럽에서 공연하며 가난하지만 행복한 삶을 이어가는 모자지간이나 브루노가 새로운 삶을 준비하면서 둘

사이에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데 그 사건으로 이사벨라는 여자에서 비로소 모성의 눈을 뜨게 되더라는 마무리가 찡한 영화였소.

귀국날을 하루 앞둔 바쁜 싯점에서 극장가느라 분다이 설쳐댔으나 그래도 영화감상으로 부산 여정이 꽉 채워진듯한 포만감을 느꼈다면 하여간 오줄없다는 소리 들을법도 하오이다.^^


-영화제 현장을 찾아가 열나게 사진을 찍었는데 그날치 사진은 실수로 몽땅 유실시켜버려 구글에서 이미지 빌렸음- 


부산국제영화제, BIFF 거리 '영화의 전당', The Other Side of the Wind, We'll Be Young and Beautif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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