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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스타인을 기린 음악회
07/14/201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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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처음 Hollywood Bowl을 찾았다.

  원형극장 뒷산 기슭에 노을빛이 반 너머 걸려있는 시각이었다.

폭염이 맹위를 떨치는 요즘이지만 황혼녘이라서 바람결 선들거렸다. 

숲속 피크닉 테이블에 어둠살 내려앉기 전 일어나서 공연장에 들어서니 벌써 좌석은 가득 차있었다. 

별빛 아래 펼쳐지는 야외 콘서트, 주제는 '번스타인 탄생 100주년 기념 음악회'였다.

미국 역사상 가장 성공한 음악인 중 한명인 지휘자 레너드 번스타인(1918~90). 

그가 남긴 ”음악은 이름지을 수 없는 것들을 이름짓고 알 수 없는 것들을 전달한다."는 말을 증명하듯

작곡가이며 지휘자로 미 음악계를 석권한 그는 종횡무진, 다재다능한 음악성을 들어냈다.

미국에서 태어나 교육받은 음악가로서 미국 음악사상 최초로 세계 정상급의 지휘가 된 그는

미국 음악계를 대표했던 문화대사이자 미국문화의 자존심이기도 했다.

1939년 하버드 대학을 마친 뒤 커티스 음악원에 입학해 프릿츠 라이너(Fritz Reiner)로 부터 지휘법을 익혔고,

작곡은 랜틀 톰슨에게, 피아노는 이자벨라 벤첼로바에게 사사한 정통파인 번스타인. 

 1943년 번스타인은 뉴욕 필의 어시스턴트 콘닥터가 되었는데 그해 11월 14일, 

정기 연주회 지휘자 브루노 발터(Bruno Walter)의 갑작스런 와병으로 대신 지휘봉을 잡았다. 

그 연주회가 대성공을 거두며 바야흐로 그의 황금시대가 예됐다. 

1958년 시즌부터 뉴욕 필의 음악감독에 취임, 1969년 계관지휘자(종신 명예 지휘자)로 뉴욕 필을 떠났다. 

지휘자로서의 그는 특별히 베토벤과 말러의 탁월한 해석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독수리 비상하며 날개치듯한 요란스런 지휘 스타일에 클래식 전통주의자들의 비판이 따랐고

동성애 성향이 있는 통속적인 자유주의자로 지탄받기도 했으나, 대중과 교감하는 고전음악의 저변 확대에 크게 기여한 그.

1954년에 시작하여 죽기전까지 번스타인이 계속해온 클래식에 대한 텔레비전 강의,

한국의 지휘자 금난새가 <청소년 음악 교실>을 통해 음악교육의 새로운 장을 열게 한 최초 시도자는 그였다.

 가장 미국적인 작곡가였던 번스타인은 1957년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를 발표한뒤

연달아 Peter Pan, Wonderful Town 등을 내놨다. 

그뿐아니라 교향곡과 실내악 외에 발레 연극 영화음악 등 여러 분야의 작품 다수를 작곡해

애미상, 토니상, 그래미상을 수상하기도 다. 

유태계 러시아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그답게 이스라엘 필하모니와도 각별한 관계를 유지했으며

아랍과의 6일 전쟁에서 승리했을 때 스라엘의 스코푸스산 정상에서 기념음악회를 지휘한 바 있다. 

1963년, 친구였던 케네디 대통령의 장례식에서 말러의 2번 '부활'을 지휘하기도 했다. 

1990년 10월 10일 "기력이 약해져서 지휘봉을 놓겠다"고 공식은퇴를 선언한 닷새에 그는 조용히 눈을 감았다. 

Gustovo Dudame이 지휘하는 Los Angelis Philharmonic 연주에 맞춰

브로드 웨이에서 연마한 Sutton Foster와 Brian Stokes Mitchell이 꾸민 뮤지컬 무대 자리는 아주 특별했다.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의 시종일관 경쾌한 리듬을 LA필 연주가 완벽하게 뒷받침해주 

가창력 풍부한 두 사람의 신명 지핀 목소리와 표정연기가 더욱 빛을 발해

무대와 혼연일체된 객석은 한물결로 넘실거리며 열광에 휩싸였다.

지휘자는 지휘자대로, 연주자는 연주자대로, 가수는 가수대로

저마다 직업상의 일이 아닌 즐거운 놀이를 하듯 천연스런 기쁨으로 온데 행복 바이러스를 팍팍 뿌려댔다. 

환희에 찬 여성 피아니스트는 긴 머리칼 출렁대며 전신으로 리드미컬하게 건반을 두드려댔고

팀파니 주자도 춤추듯 쾌활하고 신나게 그러나 깔끔스런 마침표로 매조져다.  

West Side Story의 Mambo 연주시에는 모처럼 두다멜의 육성까지 들을 수 있는 행운이 따랐다. ㅎ

맘보! 낮고 짤막하지만 매력적인 단음이 무척 상큼하게 들렸다.

한마디로 압권이었다.

  음악회에서 이처럼 흥겹고 신이 나 기분좋게 들떠보기도 처음,

깊은 내공으로 다져진 프로들에 손바닥 얼얼하도록 박수를 보냈다.

오감을 고루 만족시킨 행복스런 저녁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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