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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한국 IT 산업의 발상지 세운상가
02/18/2020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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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한국 IT 산업의 발상지 세운상가

 

70년대 전자산업의 메카였던 세운(世運)상가가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같이 만나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1967세운상가라는 이름은 세상의 기운이 이곳으로 다 모여라는 뜻으로 불도저시장이라고 불리면서 재개발 사업을 밀어붙인 김현옥 서울시장이 지었다.


세운상가는 한국 최초의 주상복합(住商複合)건물이다. 당시 무허가 판잣집과 윤락업소가 즐비했던 지역에 새로운 명물이 탄생한 것이다. 개관식 때 박정희 대통령과 영부인이 참석할 정도의 국가적인 프로젝트였다. 그 무렵 신세계, 미도파, 화신 백화점같이 건물이 낡고 소매 중심인 데 비해, 세운상가는 새로 지은 건물에 도매가격으로 저렴하게 판매했기 때문에 많은 시민들이 찾았다. 1972년 바로 옆에 청계상가와 대림상가가 들어서고, 대한민국이 고성장으로 호황을 누리면서 전자산업의 메카가 됐다.


세운상가의 전성기를 이끈 것은 고급 아파트와 같은 부동산이 아니라 이 일대를 한 바퀴만 돌면 탱크도 만들고 잠수함도 만들 수 있다는 말할 만큼 못 만드는 제품이 없었다고 할 정도의 기술에 대한 자신감과 신뢰심이었다. 트랜지스터라디오, TV, 카세트 레코더, 전자오락기 등 종합 가전제품 상가로써 멀티미디어 시대를 주도했다. 70년대 후반 전자오락이 전국적인 선풍을 일으키면서 호황을 이르게 된다. 80년대로 들어서면서 전자오락기 복제가 성행하던 이 시절에 개인용 컴퓨터인 삼보컴퓨터가 등장하기도 했고, 한창 유행하던 PC통신인 하이텔이 상용화된 시기가 이때다. 바로 전자산업과 컴퓨터산업의 요람이었다.


PC보급 등으로 전자 기기와 부품,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찾는 사람으로 항상 북적였다. 그 당시 최첨단 산업이었던 컴퓨터 산업도 세운상가에서부터 시작됐다. 국내 벤처기업 1‘TG 삼보컴퓨터한글과컴퓨터’, ‘코맥스도 시작은 세운상가. 바로 한국의 실리콘 밸리였던 것이다. 한국 ‘IT 산업의 시발지인 셈이다.


이렇게 대한민국 전자산업의 메카로 명성을 누리며 잘 나가던 세운상가가 쇠락의 길을 걷기 시작한 것은 ‘86아시안게임을 계기로 전기, 전자 업종을 도심 부적격 업종으로 지정하고 용산전자상가로 강제 이전시키면서 본격화된다. 오랜 시간이 지난 2017년 철거 위기에 놓였던 세운상가를 재생하는 방향으로 청계상가·대림상가를 대상으로 상가 소유주대표 및 임차인 대표, 서울특별시장 간에 지역 활성화 및 발전을 위한 상생 협약을 체결했다. 이런 결정을 하게 된 이유는 세운상가가 가지고 있는 잠재력 때문이다.


이 지역에는 7,000여 개의 산업체와 2만여 명의 기술자들이 각종업체에서 일하고 있다. 전자·전기 업종 이외에도 인쇄·조명·철공·부자재 재료상 등과 같이 다양한 업종이 밀집돼 거대한 도심 제조 산업의 집합체를 이루고 있다. 이러한 세운상가에 축적된 경험에 젊은이들의 창의력과 혁신성이 더해진다면 대단한 시너지(Synergy)효과가 창출될 것이다.


한 전문가는 미래 도심 제조 산업의 혁신 기지로 발전할 가능성과 기회가 세운에 있다.”말했다. 과거 일제(日帝)가 종묘 앞을 막아 조선의왕조의 기를 꺾기위해 도시계획을 했던 자리를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의 해외총감독을 맡은 프란시스코 사닌미국 시러큐스대 건축과 교수의 평가대로 세계에 영감 준 거대 복합공간인 세운상가가 세계적인 ‘IT산업의 명소로 다시 태어나길 기대해 본다.

 

김태원 기자



  * 본 칼럼은 워싱턴 중앙일보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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