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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정다운 이런 부부
03/19/2020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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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나가보니 은행도 문닫은 데가 많고, 

레스토랑도 앉아서 음식을 먹지 못하게 한다.

일상이 무너지니 불안한 마음이 안 들수가 없다. 


우한 폐렴 사태와 더불어 온 우울한 소식이 가득한 세상에 

어제는 오랜만에 정말 정다운 이야기를 들어서 소개하며,

아직도 살만한 세상임을 확인하고 싶다.


내가 사는 이 동네 바로 이 구역에 그분들이 우리보다 먼저 이사와서 

15년이나 살고 계신 줄은 처음으로 알았다. 걸을만한 거리인데!

65세 메디케어 카드를 받으셨다고 해서 만나 뵈러 간 그집은 

우리 집과 똑같은 구조로 되어 더 친숙하였다.

더 한층 반가운 것은 내가 책을 출간한 것을 안다고 하시며 

"피닉스의 작은샘" 책도 하나 가져다 달라고 하시는 것이었다.


집에 들어가자 자기 남편이라고 소개를 해주는 분은 

아차, "큰 아들이냐"고 물을 뻔 하게 젊은 분이었다.

영어만 쓰는 2세? 인가 했더니 입양아 출신 이라는 것이었다.


한편 방 안에는 졸업장 상장 같은 것이 한 벽에 가득하였는데 

가까이 가서 읽어 보니 전기 엔지니어 자격증과 대학교 졸업장들이었다. 

방 한구석을 오피스로 쓰고 있는 중이었다.


처음 만난 Y님은 연신 입이 근질거릴만큼 남편이 자랑스러우신데

글쎄, 12살 연하라는 것! 띠 동갑이란다.

원, 어찌 그럴수가?

전생에 나라를 구했냐는 질문을 많이 받을만큼 

행복하고 소중한 가정을 이루고 있었다.


자신은 아마도 자기 할아버지 덕분으로 생각한다는 것이었다. 

뛰어난 지도자였던 할아버지 음덕으로 

형제들까지 다 잘 되어 살고 있다는 이야기였다.

그분에 대한 이야기는 차마 남에게 알려질까 무서워 

자세히 자랑하기를 삼갈 정도의 훌륭한 분이셨다.


일을 다 마치고 여쭈었다. "그래, 두분은 어찌 만나셨나요?"

기다렸다는 듯이 특별한 사연을 풀어 놓는 것이었다.

전 남편이 아주 오래 전에 갑자기 심장마비로 돌아가셨을 때 

너무나 천지가 아득한 사건이었단다. 

아직 어린 아이들을 어찌 키우면서 살꼬...눈물을 그칠 수가 없는 일이었는데...

그런데 그때 바로 그 사람이 곁에 있었다.


남편이 떠나기 얼마 전부터 남편의 지인으로 만났었던 그 분.

자기는 남편이 자기가 미리 갈 줄 알고 

데려다 놓고 갔다고 생각이 든다는 것이다.


그 남편의 지인이 지금 남편이 되셨는데 

그때로부터 지금까지 결혼생활 22년간 

얼마나 친절하고 여유있고 사랑이 많은 남편이 되어줄 뿐 아니라

아이들에게 아버지 노릇을 잘해 주었는지 

정말 고맙고도 고마워서 말로 다 할수가 없다는 것.

세 자녀중 큰 딸은 몇집 건너 살며 자주 왕래한다고 즐거워 하신다.


지금도 날마다 잠자리에서 두분은 손을 마주잡고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행복합니다."를 늘 서로 이야기 해주면서 

이십이년을 하루같이 살고 있다는 이야기. 


뒷뜰의 화단에 새로 심은 야자수 세그루를 보며 너무 행복하다는 말을 

계속 하는 Y님은 집안에만 맴돌고 아무데도 나다니지 않고 

사는 집순이지만 더이상 바랄 것이 없는 

젊은 남편에게 사랑받고 사는 즐거움을 말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었다.


남편은 완전 미국사람이다. 한국말도 못배우게 했다.

얼굴은 한국 사람인데 마음과 자세는 미국사람인 것이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는 이야기.

한 사람 남편의 헌신때문에 걱정 근심 하나 없이 마음이 부자가 된 사람의 이야기 

소설같은 이야기...


교회는 다니지 않아도 마음 속에 사시는 주 예수님께

날마다 주기도문을 외워야 잠자리에 든다는 그 이야기.....


이 이야기를 새벽기도팀에게 나누었더니 

자기들이 아는, 미국 남편 만나 정말 행복하게 사는 한국 여성들 이야기가 몇개가 쏟아졌다. 


한국 남편들이여 제발 각성들 하시라. 

걸핏하면 소리지르고 언어폭력과 자기주장 전문가들! 

이기심의 왕들이여!

마누라 알기를 좀 이분에게 배우시면 어떤가! ㅎㅎㅎ


우한 폐렴으로 모두가 어두운 세상에 밝은 한 단면을 비추어 본다.

이런 분들이 있어 세상은 아직 살만하게 유지되는 것이려니...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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