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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카게' 살자
08/06/2020 09:02
조회  255   |  추천   16   |  스크랩   0
IP 68.xx.xx.85


이민 온 이후 품위고 체면이고 다 내 팽개친 채 

그저 먹고 살기 위해 안 해본 짓이 없어서 그런지
어떤게 품위있고 어떤 게 올바른 것인지를 똑 부러지게 정의할 염치도 없거니와
거짓말로도 진실을 보호할 수 있다는 모순을 깨달을 만큼 깨달은 지금은
‘품위'는 ‘도덕적으로 올바른 것’이 아니라 ‘보는 사람이 보기에 좋은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닐 거라는 생각을 금할 수 없다.


품위있게 살고 싶지만
나의 생각과 가치관이 다른 사람들의 생각과
가치관에 얼마나 부합하느냐가 문제라는 것도 아마 잘 알듯 싶다.


다른 사람들이 어떤 생각과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지도 모르면서
혼자만 품위있게 살려고 노력하는 것이야말로
‘품위’ 겠지만 내 마음 편하게 먹고 내가 나 자신을 긍정적으로 인식하기 위해서라도
‘차카게' 살아보자고 생각하여 본다.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됐느냐고?

독일작가 베르톨트 브레히트가 ‘살아남은 자의 슬픔’에서

꿈속에서 친구들이 자신에 대하여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다”고 말하는 것을 듣고 자신이 미워졌다고 고백했듯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나 자신을 위해 살아왔으나
결국엔 이룬 것도, 얻은 것도, 자랑할 것도 없다는 공허함을 주체할 수가 없어서일까!!


차카게 살고 싶지만 나의 생각과 가치관이 다른 사람들의 생각과

가치관에 얼마나 부합하느냐가 문제라는 것도 잘 안다.

조직 폭력배가 팔뚝에 ‘차카게 살자’라는 써넣어 사람들을 웃겼을 때도

조폭 주제에 삶의 좌우명을 ‘차카게 살자’로 정한 시니컬한 역설도 재밌었지만

배운 게 없는 거 솔직하게 인정한다는 듯 ‘차카게’라고 쓴

무식한 순진무구가 매우 감동적(?)이어서 수준 높은 가치관이 아니겠는가!


다른 사람들이 어떤 생각과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지도 모르면서

혼자만 착하게 살려고 노력하는 것이야말로 ‘차카게 살자’ 이겠지만

내 마음 편하게 먹고 내가 나 자신을 긍정적으로 인식하기 위해서라도

나이 다 들어버린 이 마당에
지금부터라도 최선을 다해 하직하는 날까지

‘차카게’  살아야 가야하지 않을까?

헌데,
차카게 살려면 돈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는 요즘인데
흠..
차카게 살려면 당연히 최소한의 돈은 필요하지
그러나 최소한의 돈이 있다고 차카게 살 수 있는 건 아니지
나는 돈도 없고 품위도 없고 그저 그렇지만 ~
돈이 품위를 달리 보이게 한다는 것이 좀 서글프기도 하더구나~~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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