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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아. 울지마라-05
01/16/2019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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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아. 울지마라-05




“하하하. 그러십니까. 저야말로 조 반장님의 도움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저는 단순히 개인 직업상  일하지만, 국가의 이익을 위하여 일하시는 조 반장님이 필요할 때 도움이 되어 주시길 바랍니다.”

옆에서 다소곳이 듣고만 있던 지향도 입가에 웃음을 지며 부드럽게 부탁하였다.

 

“정말 많이 도와주세요. 저의 가족 일로 여러분들이 도와주시는데 조 반장님의 도움도 필요 할거예요. 꼭 큰 힘이되어 주시길 바랍니다.”

지향은 그의 얼굴을 바라보며 애원하듯 간절히 부탁하였다.

 

“여류 추리작가 장지향님이 부탁하신다 면야 어찌 모른척 하겠습니까? 할 수 있는 한 힘껏 돕도록 할 것입니다.”

그는 지향을 바라보며 진솔한 표정으로 힘껏 말하였다. 제임스는 그의 말에서 범상치 않은 야릇한 음기를 순간적으로 느꼈지만, 크게 마음에 두지는 않았다. 일하는 과정에서 스쳐가는 수 많은 찰라적 예기가 어디 나쁜 기()만 있었던가.

 

그는 둘의 대화를 초점없는 멍한 눈으로 지켜보고 있었다.

지향은 그사람이 동생 소향의 집에 내려다 주고 뱍샹 반장을 만나러 간 후 자기방이라고 정해 준 2층 침실에 누워 며칠동안의 격류같이 바뻣던 일과를 정리해 볼 필요를 느꼈다.

지향은 자신이 도착하자 기다렸단듯이 살인사건들이 동생과 자부 주변에서 발생한 것에 대하여 놀라고 혼란스러워 하는중에 정신을 차리자고 스스로에게 다짐하였다.

 

반둥에 도착하여 정신을 수습 할 틈없이 빠져있는 현재 상황은 울며 불안에 떨고있는 동생 소향. 더욱 패닉 상태에 빠져 기력조차 잃어버리고 혼절한 사람같이 비틀대는 제부 그리고 아무것도 모르고 있는 조카들. 이들에게 자기가 뭔가를 해 주어야 한다는 언니로서의 책임이 더욱 스스로를 강하게 만들고 있음을 느꼈다. 지향은 우선 사건을 정리해 보기로 하였다.

그사람에게서 수시로 전화로 받은 정보를 메모한 수첩을 펼치고 짙은 커피를 컵에 따라서 한 모금 마셨다. 짙은 커피 한 모금이 칼칼한 목을 타고 뱃속깊이 내려가며 나른해진 피를 자극하였는지 머리가 맑아지며 눈동자가 싱싱하여졌음을 느꼈다. 지향은 흰종이에 생각나는 대로 문제를 적어 내려갔다. 그사람은 그동안 발생된 문제들을 이렇게 정리하며 풀어갔기에 무의식 중에 함께 그러한 것들이 습관화 되어 버렸다.

 

우선 이 살인사건이 KJ사와 관련이 있는지? 

있다면 무슨 관련이 있는지?

김사장은 왜 정신나간 사람처럼 비틀대고 있는지?

회사재정 문제는?

채무관계에 대한 문제는?

회사의 전체 운영상태는?

 

지향은 커피잔을 들고 창가로 가서 다시 정리된 메모를 읽어 보았다. 정리된 문제에 대한 답만 찾으면 해결 방법도 찾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반둥의 하늘은 오후의 중간인데도 짙은 구름으로 인하여 어두워지고 바람이 일고 있었다. 싱싱하던 초록색 열대 숲들은 바람에 흔들리며 아지못할 소리를 지르기 시작하면서 검푸른 색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열대의 우기라드니 소낙비라도 한 줄기 쏫아질려나 보다 생각하며 어두워진 거실의 불을 밝히고 컴컴해진 계단을 조심스레 밟으며 일층으로 내려가서 좌측에 있는 손님용 화장실 문을 찾아 입구의 스위치들을 올렸다. 스위치는 세개가 나란히 붙어 있었다.  이층 복도의 불이 환하게 밝혀졌다. 그리고 화장실도 환하게 불이 켜졌다. 하나는 어디일까? 지향은 궁금하여 나머지 하나의 불이 켜 졌을 곳을 찾았다. 화장실 반대편쪽 문 아래 틈사이로 불빛이 보였다. 이 집에는 베이스먼트가 없었다. 이 집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 대부분의 하우스들이 지하실을 갖추지 않고 있었다.  아마 열대기후와 습도가 높고 지질학적으로 또는 자연환경적 영향에 대비하려는 준비가 부족하거나 아니면 북미나 유럽같지 않게 필요성이 없기 때문이리라 생각하였다.

 

다가가서 손잡이를 살짝 밀었드니 문은 열렸다. 옷을 걸어 놓는 옷장이었다. 여름용 정장 양복이 4벌 그리고 여성용 정장이 3벌과 가벼운 운동용 점퍼와 넥타이들이 걸려서 옷장을 빽빽히 채우고 있었다. 어느 집이든 당연히 있는 특별히 이상할 것이 없는 옷장이었다. 특별히 문을 닫아 둘 필요도 없는… 돌아서려다 한쪽 구석 바닥에 걸려진 옷에 가려져 조금 보이는 회색 물체가 눈길을 끌었다. 지향은 옷을 조금 밀어내고 그것을 밖으로 꺼집어 내었다. 서류용 가방이었다. 지향은 망설였다. 굳이 그 서류가방을 열어 보아야할 특별한 이유를 금방 생각해 낼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호기심에 대한 유혹도 대단하여 잠겨있다면 열지 않기로 정하고 조용히 가방을 눞혀 양쪽에 있는 오픈 버튼을 눌렀다. 의외로 가방은 잠겨있지 않았다.  윗 부분을 열고 들여다 보니 관심갈 만한 내용은 없었다. -인니 사전과 명함책 카다록들 그리고 볼펜 몇개와 새로 산 듯한 팬티 2장과 사용하다 세탁한 듯한 팬티 1장이 들어있었다. 그야말로 언제든 출장 가기위한 기본 준비물들이 들어있었다. 지향은 미안한 마음이 들자 가방을 닫으려고 들쳐 허트러진 내용물들을 정리해 두려다 가방 아래 바닥 부분이 있음을 발견하고 들쳐보았다. 그 안에는 노란 봉투가 들어 있었다. 숨겨진 것을 발견한 두근거림과 호기심이 발동하여 봉해지지 않은 봉투속의 내용물을 꺼집어 내었다.  영문으로 작성된 복잡한 내용들 이었으며 5장의 카피본이었다. 지향의 추리 작가적 두뇌가 회전하며 추정하기 시작하였다. 이것은 분명 제부인 김철호의 것이었다. 그렇다면 이 서류들은 단순한 그의 업무용 서류라면 굳이 깊이 넣어 두어야 했었는가. 지향은 마지막 페이지 뒷면에 급히 메모된 내용을 보았다.

 

몇줄의 영문으로 된 메모사이에 눈에 띄는 글자가 있었다 . [Project-Padding of Protection from Ultra Temperature -> 설계도 (누구에게? 얼마에? <-전무)]. 지향은 그 마지막 장을 접어서 주머니에 넣고 모두를 제자리에 두었다.  지향은 생각이 복잡해졌다. 마지막 문구가 머리속을 떠나지 않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향은 다 식어서 차거워져 버린 남은 커피를 컵을 흔들어 다 마셨다. 그리고 조만수를 떠 올렸다. 남성다운 용모와 매력있는 남자였다. 성적 호감을 그로부터 느낄 수 있었다. 가까이 한다 하여도 거부감이 일어나지 않을 것 같았다. 그러나 그가 왜 이곳에 왔을까? 그의 말대로 대수롭지 않은 사건을 요청에 의하여 형식상 처리하고 휴가나 즐기려 왔다는 말을 믿어야 할까? 아니면 뭔가 다른 목적이 있을까? 지향의 조민수에 대한 호감은 다각적으로 그를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다. 그러다 소향이 며칠 전 언니에게 푸념삼아 하는 말이 떠 올랐다.

‘KJ회사가 특수 옷 같은 것을 개발한다 고 남편이 말하더라그 것들과 이 메모들이 무슨 연관이 있을까? 이러한 생각까지에 미치자 아지못할 소름이 전신에 돋는 것 같은 두려움이 엄습하였다. 

지향은 이 메모를 제임스에게 보여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향이 택시를 타고 한적하고 고요한 잘란 엠브리야따 (거리 이름)를 떠나 더운 열기가 훅하고 덮쳐오는 시내의 소고호텔에 도착한 것은 저녁 해가 푸르게 맑은 하늘에 석양을 남긴 채 저물어 가고 있을 때 였다. 반둥 다운타운도 여너 도시의 번화가와 마찬가지로 유명한 고급 호텔앞에는 많은 택시가 정차하고 있었고 현관 앞에는 제복을 입은 써비스맨들이 분주히 주차하는 차들을 따라 가 문을 열어주고 짐을 꺼내고 있었다. 세향은 도어맨이 문을 열어주자 퍼플칼라 스커트를 한 손으로 잡고 날렵하게 뻗은 보기좋게 곧은 다리 아래 발을 감싼 진홍색 하이힐을 바닥에 딛고 차에서 내렸다. 우아하면서 시원한 여인의 아름다움과 멋스러운 몸짖과 우유처럼 뽀얀 얼굴은 까무잡잡한 인도네시아 토종 도어맨들을 사로 잡기에 충분하였다.  호텔라비의 한 쪽에는 지향을 기다리기라도 한 것처럼 제임스와 에버타냐 장군이 뭔가를 이야기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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