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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원에 5곡?"…노량진서 `만원`으로 놀아보니
11/09/2017 11:52
조회  381   |  추천   2   |  스크랩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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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한국 방문시 이곳을 한번 찾아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올립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시선을 사로잡는 글이 올라왔다. 서울 노량진에 1000원을 내면 5곡을 부를 수 있는 코인노래방이 있다는 것. 찾아보니 고시 식당의 한 끼 식사 비용과 마트의 캔커피 가격도 눈에 띄었다. 주머니 가벼운 청춘들이 주 고객이라 그런지 다른 지역에 비해 생활 물가가 저렴해 보였다. 10년 전으로 돌아간 듯한 가격표들을 보고 있자니 문득 '노량진에서 1만원으로 얼마나 놀 수 있을까' 하는 작은 의문이 들었다. 직접 체험해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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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앞에 '한끼식사 4500원'이라고 적힌 종이가 붙어있다. [사진 = 이유현 인턴기자]


건물 지하에 위치한 이곳은 하루를 일찍 시작하는 고시생들을 위해 오전 6시 30분부터 아침 식사를 제공한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지하로 내려가자 한 청년이 식권에 도장을 받고 빠른 움직임으로 음식을 담기 시작했다. 식당에 방문한 대부분 사람들이 3만9000원짜리 식권을 들고 있었다. 한 끼 식사가 4500원이니 식당을 자주 찾는 고시생들에게는 식권 10장 묶음을 사는 게 이득인 셈이다.

능숙한 손놀림으로 반찬을 담고 있는 청년 뒤에 줄을 서 메뉴를 구경했다. '집밥'이 생각나는 반찬이 주를 이뤘다. 국을 받는 곳에서는 든든하게 배를 채울 수 있는 고기반찬도 함께 배식하고 있었다. 식당 앞 안내문에 "전화번호를 알려주시면 그날 메뉴를 보내드리겠습니다"라고 쓰여 있는 것으로 보아 메뉴는 매일 달라지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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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00원으로 해결한 한 끼. 가격대에 비해 든든하게 배를 채울 수 있었다. [사진 = 이유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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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를 잡고 앉아 주변을 둘러봤다. '혼밥족'들이 대부분이었다. 옆에서 묵묵히 밥을 먹던 고시생 A씨(25)에게 "이곳 어떤 것 같냐"고 물으니 "공부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세 번째 오는데 가격 대비 괜찮은 편"이라고 대답했다. A씨는 그릇을 깨끗하게 비우고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식당을 떠났다.

식사를 마치고 나와 거센 골목 바람을 맞으니 따뜻한 아메리카노 한 잔이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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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의심했던 간판. 가격대가 대체로 저렴한 편이다. [사진 = 이유현 인턴기자]


얼마나 걸었을까. 카페 간판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아메리카노 900원"이라고 큼지막하게 쓰여 있었다. 간판 앞에서는 학습지를 품에 안은 여학생 두 명이 커피를 받고 있었다. 눈을 의심했지만 정말 아메리카노 숏 사이즈를 900원에, 라지 사이즈를 1500원에 팔고 있었다. '통장요정' 김생민이 "슈퍼 그뤠잇"이라고 외칠 가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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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 자판기를 이용해 인건비를 절감하고 커피 가격대를 낮췄다. [사진 = 이유현 인턴기자]


주문하기 위해 인기척을 냈지만 묵묵히 음료만 만드는 직원의 뒷모습에 민망함이 밀려왔다. 용기를 내 "주문이요"라고 말했더니 "기계를 이용해주세요"라는 다소 딱딱한 답변이 돌아왔다. 고개를 돌려보니 무인 자판기가 한구석에서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뜨거운 커피 한 잔에 몸을 녹이니 그제야 이곳에 온 진짜 목적이 생각났다. 다행히 인근에 있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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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를 모았던 '5곡에 1000원' 판넬. [사진 = 이유현 인턴기자]


노래방은 수요일 낮이었음에도 금요일 밤 못지않은 열기를 자랑했다. 백팩을 멘 학생들이 줄지어 들어와 지폐 교환기에서 돈을 바꾸고 있었다. 고시생 B씨(31)는 "독서실이고 고시원이고 큰 소리를 낼 수 있는 공간이 아니기 때문에 속 시원히 소리를 지르러 온다"고 노래방을 찾는 이유를 설명했다.

온라인상에서 화제를 모았던 '1000원에 5곡'은 1인실만 해당됐다. 한 사람이 겨우 들어갈 비좁은 공간이었지만 스트레스를 푸는 데는 문제 없어 보였다. 1000원짜리 지폐 한 장을 넣으니 5곡이 입력됐다. 흥이 슬슬 올라올 즈음 끝을 알리는 노래방 기계의 CM송이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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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음료들이 저렴한 가격대를 자랑하고 있다. [사진 = 이유현 인턴기자]


이대로 회사에 돌아가기 아쉬워 미리 눈여겨봤던 마트에 들렸다. 

'반값 마트'라 불리는 이곳은 별칭대로 대부분의 상품들이 시장가보다 저렴했다. 마트나 편의점에서 900~1000원에 판매되는 캔커피들이 현금가 350원~400원에 판매되고 있었으며 캔음료도 1000원을 넘는 것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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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식거리가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사진 = 이유현 인턴기자]


당 떨어질 때 생각나는 간식거리도 통장 털이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었다. 2000원에 판매되는 밀크초콜릿이 1300원에, 고깔 모양 스낵이 100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묵직한 백팩을 멘 남학생이 장바구니에 생활용품을 한가득 담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잔고 걱정 없이 먹고 싶은 것을 골랐다. 2800원이 나왔다. 밥·커피·노래방에 간식까지 해결했는데 1만원이 넘지 않았다.

10년 전이 떠오르는 캔커피 가격이 이곳에 머무는 이들에게는 어떤 의미일까. 마트에서 만난 고시생 C씨(28)에게 물었다. 그는 "비록 공부하는 게 힘들긴 하지만 이런 작은 즐거움이 있기에 그나마 힘을 낸다"며 웃어 보였다.

[디지털뉴스국 이유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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