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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피(Hampi) - 마지막 힌두왕조 를 돌아보며(29 JAN 2019)
06/21/2019 08:29
조회  481   |  추천   4   |  스크랩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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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6시 40분에 마이소르를 출발한 Hampi Express 기차는 방갈루루를 거쳐 아침 8시경,함피에 가까운

Hospet Junction 역에 도착하였다.

함피에서 약 13 km 떨어진 Hospet 은 함피를 여행하기위한 관문의 도시로,Goa 나 방갈루루,뭄바이등과 

기차나,장거리 버스로 편리하게 연결되어있어,대부분의 여행자들이 이곳을 기점으로 여행을 시작하게 된다.

따라서 기차나,버스에서 내리는 여행객들은 내리자마자 릭샤나 택시 운전수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는 경험을

하게되는데,저렴하게 함피로 가려면,비록 호스펫 역에서 좀 걸어야하지만 버스 정류장으로 가서,현지버스를

이용하거나,혹은 릭샤나 택시를 이용할수 있다.

만약 릭샤를 이용한다면 함피까지 제법 거리가 되는데다,가는 도중 더운 날씨에,먼지 바람을 맞으며가야 

하므로,왠만하면 릭샤 보다는 택시이용을 추천한다.

물론 운전사로부터,함피에 머므는 동안 택시 가이드 부탁을 계속 받지만,함피는 택시로 둘러볼만큼의 넓은 

지역이 아니므로 점잖게 사양해도 된다.

어떤 여행자는 함피에서 적당한 숙소를 잡지 못했거나,좀더 안락한 호텔에서 머믈기를 원하는경우,함피까지

가지않고,택시로 약 20분정도로 가까운 거리인 이곳 호스펫에서 왕복하며 함피를 들러보는 사람도 있는것 같다.  


나는,아침 8시,열어놓은 창문으로 들어오는 아직은 쌀쌀한 바람을 맞으며,택시를 타고 함피에 도착하였다.

원래 인도는 더운지역이지만,4월에서 6월까지는 너무 더워서 관광객이 대폭 줄어들고,몬순이 끝나는 10월부터

시작해서 이듬해  2월까지 성수기인데,뉴욕타임즈는 함피를 올해에 방문해야하는 곳으로 코스타리카에 이어 

두번째 장소라고 홍보를 하기도 하고,또 함피에서의 Sunset 도 전 세계 사진작가들이 꼽는 두번째로 아름다운 곳

이라는 선전 탓인지,최근들어 세계적인 관광지로 점점 더 알려지고있어,해마다 더 많은 관광객이 몰려든다고 한다.

특히 많은 한국의 젊은 배낭 여행객들이 몰려 오는데,내가 머무른 숙소에서도 한 가족이 머물고 있었고,돌아 

다니는 중에도 종종 한국말이 들린다.최근에는 이곳에 한국 음식점까지 생긴것 같다.




함피는 원래 1세기경의 불교 유적이 발견된것으로 보아 초기에는 불교지역이었던것으로 보이는데,

후 1336년에 Harihar and Bukka 두 형제에 의해 힌두왕국으로 건립된후,14세기에 인구가 이미 50만이 될

정도로 번성하기 시작해,Krishnadevaraya 왕 (1509-1529) 때는 Tungabhadra 강 남쪽의 남인도는 모두 

다스릴 정도로 인도에서 가장 큰 힌두왕국이 되었으며,이런 강대한 힌두 왕국을 유지하기위해,많은 군대를 

보유하며 목화와 향료교역의 주요한 무역센터였다고한다

하지만 모든 강대국이 그렇듯,이 부유했던 인도의 마지막 힌두 왕조도 Krishnadevaraya 왕 사후에 5명의 

무슬림 연합군에의해 1565년 파괴되어 폐허화  되었다고한다.

Robert Sewell  이라는 저자가 쓴 '잊혀진 제국(A Forgotten Empire :Vijayanagar)'이라는 책이 함피의 

흥망사를다룬 것으로 알려져있다.


나는 애초에 이번 남인도 여행의 마지막을 함피에서 3일 정도 머문후,그리고도 시간이 되면  근처의 

Badami, Pattadakal, Aihole 까지 둘러 볼 계획을 세웠었기 때문에 첫날인 오늘은 비교적 편안하고 넉넉한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할수 있었다.

그래서 오늘은 우선,퉁가바드라 강 건너에 있는 안자냐 언덕(Anjaneya Hill) 위 하누만 사원까지 걸어서 

다녀오기로 하고 숙소를 나섰다.

숙소에서 5분도 안되는 거리에 퉁가바드라 강(Tungabhadra River) 이 함피를 가로지르며 흐르고 있는데,

그리 폭이 넓지는 않지만,그래도 강 저편과 이곳을 왕래하는 10여명 정도 탈수있는 조그만 보트를 타야한다.

강가에 이르니,나처럼 강 건너로 가기위해 기다리는 다른 여행자 서너명이 배를 기다리고 있는데,뱃삯을 

100 루피나 부른다.모두들 지금까지 한 50루피 정도 받는것으로 알고 왔는데 배나 부르는것을 보고,다른 

여행자들이 항의를 한다. 좁은 강을 건너는데 잘 해야 5분정도 밖에 안되어 보이는데,100루피나 부르는

것이 말이 되냐고....배 주인이 들은척도 않고 탈려면 타고 말려면 말아라 하는 배짱이다.

바로 엊그제부터 올렸다나?

강 건너편으로 가기위해서는 다른 수단이 없어 결국,야유를 하며 돈을 지불할수밖에..

보기에는 강물이 얕아서 걸어서 강을 건너 갈수도 있을것 같은데,,


바로 옆에는 코끼리 목욕을 시키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있다



강변 계단위에 한곳에는 시바신을 위한 링감이 놓여있고.


오늘 의 일정 .. 파란 화살표를 따라 강 건너 하누만 사원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와,헤마쿠타 언덕에서

Sunset  을 보는 일정이다.걷기에는 좀 멀어 보이지만.. 시도해 보기로 한다..

강을 건넌후 바라다본 우리가 출발했던 맞은편 풍경..


강 언덕을 올라가니,작은 부락이 형성되어 있는데,게스트하우스,식당,선물가게 등이 길을 따라 많이 자리잡고

있어,유적지 한 가운데 있는 내가 머무는 Hampi Villiage 곳보다,아기자기하고 운치가있는 가게,숙소들이 

더 많이 있는것 같다.

아마도 주머니 사정이 조금 더 나은 사람들이나,유적지 관광으로 사람들이 많이 북적거리는 Hampi Village

보다는 강건너 한적한 이곳이 하이킹이나,캠핑등 야외활동을 하기에 더 가깝고 적합한 장소로 보인다.



관광객들을 유혹하는 선물 가게..



마을을 관통하는 도로 맞은편에는 이렇게 초록의 논과,야자수나무 너머로 얕으막한  돌산들이 자리잡고있어 

하이킹 장소로 좋아 보인다.

걸어가는중에 스쿠터나,자전거를 빌리지 않겠느냐고 말을 걸어오는 사람들이 많은것으로 보아 하누만 사원까지

걸어가기에는 좀 멀어보여 잠시 자전거라도 빌릴까 했지만,날씨가 그리 덥지도 않고,걸으면서 풍경을 즐기는

것이 좋을것 같아,그냥 걸어가기로 했다.



마을을 벗어나 흙으로 다져진 길 걷기를 한참,다른 강의 지류가 나오고,곧 포장된 큰 길이 나온다.

버스들이 다니는것으로 보아,다른 도시를 잇는 간선 도로로 보여,걷기에 한결 편하다.


포장된 도로를 빠져 돌산으로 나 있는 샛길을 따라 올라가보니 마을 사람들이 들일을 하고있다.

다시 포장도로로 돌아 나와 하누만 사원으로 가는길..

한적한 길을 따라 혼자서 풍경을 감상하며 걷는다.

이런 풍경을 만약 자동차를 타고 가며 보았더라면 놓치거나 10초도 안되어 지나쳤을 아름다운 풍경..

서양 처녀 한 사람이 자전거를 타고 뒤따라 오며 내가 서는 곳에 따라 서며 풍경 감상을 한다.

옛날 우리나라 논일과 흡사하다.

드디어 멀리 바위 언덕위에,하얀 하누만 사원이 보이기 시작..


산 중턱까지 지붕을 덮은 계단을 따라 올라가다가,


지붕이 없어지면서 이런 비좁은 돌 틈새를 손을 짚고 올라가면  




높이 올라갈수록 멀리 푸른 논밭과,숲,강,그리고 돌산들이 그림처럼 펼쳐져 있다.



한참만에 드디어 하누만 사원에 올랐다.


정상에 세운 조그만 사원안에는 하누만 신이 모셔져 있고,

하누만 사원이라는 이름대로 원숭이 한마리가 아이를 품고 앉아있다.

옆에있는 나무가지 위에는 원숭이 십수 마리가 나뭇가지를 옮겨다니며 놀고있다


사원 주위를 둘러보며 한참동안 경치를 감상한후,

사원 뒤로 나 있는 바위 언덕위,Sunset Point 라는곳으로 한번 가 보기로 한다

바위틈 사이로 뿌리를 박고 괴기스럽게 서 있는 나무 와 젊은 커플이 무언가 황량한 조화를 이룬다.

Sunset Point 로 짐작이 되는 지점에서 바라본 풍경,

다시 사원으로 돌아올때까지 계속되는 밀어를 엿듣는 나무위의 하누만 들..



다시 내려가는 길..


아까 왔던 길을 다시 얼마간 돌아 나가다가.

maps.me 를 켜보니 왔던길 반대편 강을 따라 길이 희미하게 나 있어 호기심이 발동하였다. 

또다시 같은 풍경을 보기 보다는,강 맞은편으로 나 있는 다른 길을 따라 가 보기위해 중간에 꺾어졌다.

강변에 게스트하우스 하나가 있고,손님 두어명이 마루에 앉아 망중한을 즐기고 있다.

이런 숨은곳에 게스트 하우스가 있다니...

게스트하우스 앞 널따란 바위 언덕위에 널어놓은 빨래사이로 빠져나가,강가에 이르러 


어떻게 하면 강건너 저편으로 넘어가야하나 왔다갔다하며 건너갈 곳을 찾는데,

어느 한군데 물이 좁게 흐르는 곳,징검다리 몇개를 이용하여 건너편으로 뛰어 건넌다.


방목한 소 몇마리들만이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는 강변을 따라 가기로 한다.

이제는 길도 없어지고,농사짓는 현지인들이나,소 말들이나 다녀서 다져진 풀밭으로 난 길을 따라간다..


금방 건너뛴  강 너머 맞은편에 아까 지나쳐 온 게스트하우스가 보인다..

아마도 번잡한 지역을 떠나,이런  한적한 곳만 을 찾는 여행객이 더러 있나보다..

강을 따라 걸으면서 광각으로 펼쳐지는 풍경을 즐긴다.

You can't go further(because there is no more places to go) 라고 쓸법도 한데 .....

"Welcome to the edge of nothingness." 라는 표현을 한 표지판이 서 있는데,

이곳까지 와서 다시 돌아 나갈수도 없고..

표지판을 무시하고,무엇이 있는지 궁금하기도 해서 계속 깊숙히 들어가 보는데...

염소와,소,돼지 등 가축을 키우고 농사를 지으며 살아가는 한 농가가 나온다,

아마도 이곳이 개인 사유 지역이라서 출입금지라는 뜻으로 아까 그 표지판이 서 있었던 것 같은데,

행여나 집 주인에게 들키지 않도록 얼른 마당을 가로 질러  맞은편 대문 밖으로 빠져 나갔다..

농가를 빠져 나오며 멀리 바라본 아까 내가 하누만 사원 가던길...

강을 따라 돌아 나오며 아까 하누만 사원 가던길과 중간에 마주쳐서 돌아오는길을 따라


다시 강 건너편으로 가기위해 강가 배타는곳에 이르렀다.

이제 늦은 오후의 기울어진 햇빛이 강가에서 빨래를하고 돌아오는 여인들을 비추고 잇다.

타고 나갈 배를 기다리며..

같이 타고 갈 다른 여행자들이,또 배삯이 비싸다고 배 주인에게 항의한다.

같은말..  어저까지만 해도 50루피였는데 어떻게 5분도 안되는 거리를 100루피를 받느냐고,

역시 주인은 아랑곳하지 않는.. 독점의 폐해..

배를 내려 올라가는길에 허름한 가게..


강을 건너는데 쓰는 손님없는 광주리 배도 보이고..

강가 얕아진 물길위로 드러난 돌길을 올라서서

서쪽으로 기울어진 햇빛을 받아 빛나고 있는 비루팍샤 사원으로 올라가는 길..

나는 오른쪽으로 마을로 난 길을 따라 들어가보는데..

군데 군데 길을따라 수백년동안 방치된 유적들이 그대로 남아있다.

번성했던 Vijayanagar 왕국의 유적들..


이제는 오래된 영광의 역사를 뒤로하고,수세기를 이어져 내려온 후손들이 그땅을 그대로 이어받아,그곳에

그대로 살며..


바나나 밭 언저리에 나뭇잎으로 얼기설기 엮은 이런 초라한 모습의 마을..

   

 Hemakuta  언덕 아래 거대한  바위덩어리를 지붕삼아 지어진 집들

마을을 뒤로하고 완만한 돌산을 따라 Hemakuta Hill 로 올라가는길,,


언덕 정상에 오르니,그저 몇몇 돌탑과 그 사이로 난 평지너머 멀리 펼쳐진 풍경에 그닥 큰 감흥은 없다.

기대를 너무 한것인가?


그저 높지 않은 바위 언덕위에 군데군데 흩어진 몇 안되는 유적들 밖에 없는데..

언덕 아래 비루팍사 사원의 고푸람이 석양을 받아 황금색으로 빛나고 있다.


각 유적마다 이름과 역사가 있을텐데,일일히 소개하기에는 내 열정이 부족하다.


하지만 이제 시작되고있는 석양의 붉은빛을 받은 사암의 명암의 대조가 한적한 오후를 즐기는 여행객들의

한없이 평화스러운 정취를 불러 일으킨다.




이곳 Hemakuta Hill 은,내일 들러볼 Matunga Hill 과 함께 함피의 석양을 감상 할수있는 최적의 장소인데,

오늘은 하늘의 연무 현상으로 인해,깨끗한 석양을 촬영할수가 없어서 아쉽다.



비가 많이오는 몬순 시즌에 오면 좀더 깨끗한 하늘을 볼수도 있을것 같고..

그래서 어떤 여행서적에는 함피를 방문하기 좋은 때가 6-8 월 장마철이라고도 한다.

나는 언덕위에서 해가지는것을 바라보며 한참을 앉아 있다가 숙소로 돌아왔다.

내일 마탕가 언덕에서 또 한번의 석양 촬영을 기대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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