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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많이 하는 이와 말 수 적은 이의 양심 엿보기
03/11/2013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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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76.xx.xx.236

옹알이를 할 때부터 죽음으로 입을 다물 때까지 언어는 사람의 내부와 외부를 연결시키는 통로이다.

언어를 통해 상대방의 마음을 짐작할 수도 있으니, 언어는 곧 말하는 이의 생각이다. 무엇이든 다 줄 수 있을것 같은 조증(mania)시기에는 말도 많고 빠르다. 반대로 우울증, 긴장형 정신 분열증, 함구증 등에서는 말문을 트는것도 힘들지만, 말의 속도도 느리다.
내용 또한 빈약하다. 말이 빠른 사람들 중에는 머리가 좋아서 혀가 생각을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도 있으나, 상대방이나 상황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발음이 꼬이기도 한다.
여자들은 대개가 수다스럽고, 남자들은 말수가 적다는 고정관념이 있지만, 술자리의 남자들 수다는 여자들 못잖게 요란하다. 다만 감정 기능이 대체로 발달된 여자들은 감정 느낌 분위기 등의 주제에 집중하고 사고 기능을 상대적으로 강화시키며 사는 남자들은 사실 논리나 명분 등에 치우치는데 차이를 보인다.
말수가 적은 사람들은 대체로 신중한 인상을 주지만, 실수에 대한 불안감이나 상대방에 대한 불신 등으로 자신의 본마음을 감추려하기도 한다.
보통 외향적인 사람들이 다변이고, 내향적인 사람들 중에는 남들이야 상처를 받건 말건, 나를 비난하건 말건 하고 싶은 말을 뱉아 버리므로, 듣고 있던 주변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기도 한다.

과묵함을 뜻하는 라틴어 taciturnitas의 어근인 taceo는 침묵과 비밀을 뜻한다. 단순화시키자면 숨길게 많아 입을 닫는다는, 특별히 감출것도 없는데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 같은 한국 속담이나, 말이 많으면 죄도 많다(잠언 10:19)라는 식의 가르침에 젖어 입을 잘 떼지 않는 신중파도 있다. 다만 해야 할 말을 너무 하지 않고 참다가 답답함 때문에 화병이 생길수도 있고, 다른 사람에게서 쓸데 없는 의심과 오해를 사서 고립될수도 있다.
말이란 유창하게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 나머지 스피치 학원이나 아나운서 성우 웅변학원 등에서 말잘하는 방법을 배운다. 면접이나 프리젠테이션에 대비하기 위한 훈련이라고도 하고...
유창한 포장보다는 충실한 내용이 으뜸이다. 말로만 번지르르한 달변보다는 어눌한 진실함이 오히려 더 빛나고 아름답다.
그옛날 히틀러는 어릴 때부터 밥상에 올라가 연설하는 것을 즐겨서, 누가 말려야 말을 그쳤다고 했다. 누가 히틀러를 닮고 싶겠는가.
스타일이나 남들의 평가를 의식하기보다는, 나의 생각을 남들과 나눈다는 열린 태도만 갖춘다면, 말수가 많거나 적거나 빠르거나 느린건 중요하잖다.
예부터 말은 많아도 흠 적어도 흠이라 했다. 따지고 보면 말로 인해 한번쯤의 비난은 세상 사람 누구나 받았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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