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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피해망상증이 있는 간병인 할매(?)
12/25/2019 17:30
조회  665   |  추천   2   |  스크랩   0
IP 23.xx.xx.203

벌써 그녀를 안지도 햇수로 2~3년이 지났네요.

이상하게도 전 좀 살짝 맛이 간(?) 분들이 따르는 경향이 있네요.

지금 벌써 3명째입니다. 저도 좀 이상한 구석이 있는건지 아니면 그들이 제가 자신들의 이야기에 잘 동조해 준다고 느껴서인지 그건 모르겠습니다.

2017년여름쯤에 어느 에이전트 사무실에서 그녀를 처음 만났습니다.

찐한 경상도 사투리에 거침없는 말투의 그녀는 자기자신을 '식모'라고 표현 했습니다.

간병인이고 도우미고 간에 그녀에게는 '식모'였습니다.


그건 아주 자기비하가 심한 표현인데 그리고 상대방이 듣기에도 좀 불편한 호칭인데 어째서인지 그녀는 그 호칭을 즐겨 쓰더군요.

처음엔 몰랐는데 대화를 하다보니 피해망상 증상이 중증에 가깝더군요.제가 정신과 의사는 아니지만 대화중에 누군가 자기를 도청한다고 하고 자기 짐을 뒤진다고도 하니 그것만 봐도 중증이 맞는 거죠.

지금 어디 있냐고 하니 어느 집 창고같은데 살고 있다고 했습니다.

저도 오지랍이 넓은건지 그냥 버려둬도 될터인데 하루 집에 초대해서 이것 저것 대화를 나누고 헤어지고 나니  가끔 한번씩은 전화가 왔습니다.

신세 지는 건 아주 싫어하셔서 식사를 하자고 해도 그냥 전화만 하시더군요.


에이전트가 여기저기 일자리를 소개했는데 그 '도청스토리'를 자주 얘기하는 바람에 자주 잘린다고 했습니다.

그래도 쉴새없이 일자리는 찾고 계시더군요.연세도 70세였는데-정확한 나이는 모르고 2017부터 계속 70세- 가족도 안 계신지 보기엔 참으로 딱했지요.

과거엔 한국에서 그래도 매니저같은 역할도 하셨나 보더라구요.

이야기하시는 거 보면 머리는 영리하신거 같았습니다.

다른건 다 좋은데 '도청스토리'와 누군가 자기 짐을 뒤졌다는 스토리는 항상 따라다녀서 좀 가까이 하기엔 힘든 분이었습니다.잘 나가다가 꼭 삼천포로 빠지곤 했어요.ㅜㅜ


그래도 날이 춥거나 비가 오는 날이면 이상하게 한번씩 걱정이 되어서 전화를 해 봅니다.

전화가 될때도 있고 안될때도 있지만 어디를 가시든 마음의 평화를 얻으시기만을 기원해 봅니다.

쉽지는 않겠지만요.........그래도 몸은 건강하신지 요즘도 버스 몇번씩 타고 일하러 다니신다고 하더군요.

병원을 좀 다니셔야 할텐데 걱정은 되는데 이야기 할수도 없고 참 난감하네요.

정신과 계통 약은 거의 다가 널부러지는지라 제가 강요할수도 없는 일이고 그 얘기했다 연락도 안할까봐 얘기하고 싶은데 입 다물고 있네요. 주변에 어려운 사람들이 참 많은거 같아요.

내년엔 그분도 그렇고 제가 아는 지인들이 다들 행복해지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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