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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만두에서 죽은 여인  | Mountains
10/19/201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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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블에 "이슬"이란 아이디를 쓰시면서 "숲"이란 방 이름을 갖고 계시는 분의 포스트에서

"亡者의 계절"을 읽고왔다.

바로 일주일 전 히말라야의 산에서 바람에 날려가 불귀의 객이 된 후배얘기를 썼고

지난 3월에는 히말라야의 촌 마을에서 등산도 아니고 낙상을 하여 불귀의 객이 된 후배얘기를 썼었다.

아무리 100세 시대라고 떠들어도 가는대는 순서가 없다고 하쟎는가. 


남 애기를 할것없이 이 몸도 꼭 4주 전 오늘이 세상을 하직할 뻔한 날이었다.

내 자동차의 타이어에 공기를 주입하느라 엎드려 있다가 후진하는 토요타 프리우스에게 받혀서

샌드위치가 되다가 말았다. 프리우스의 범퍼가 내 왼쪽의 허리부분을 약 3-4인치 밀다가

소리를 치는 바람에 프리우스가 다행히 멈추었다. 오른쪽 무릎팍이 밀리는 동안 까진 것으로 끝났다.

잠시 ARCO주유소 주차장에 구경꺼리가 되었었고.

정말 죽음이 굉장히 멀리 있는것이 아니라고 피부로 느낀 날이었다.


죽음이란 것이 "여행"(wherever it is)이나 "종교"(whatever it is) 같이 흥미로운 것은 아니나 

인간인 이상 피할 수 없는 것이고 특히 살은 인생이 살 인생보다는 긴 분들은 가끔

기회가 있을때(일부러 생각하기는 쉽지 않으니까) 생각해 보는 것은 나쁠것 같지 않다.

mind you,중블에는 죽은 분들의 얘기만를 쓰는 분이 계시다. (주로 묘지를 중심으로)


최근 얘기는 아니지만 28일에 히말라야로 출발을 하는지라

그곳에 관련된 한 분의 얘기를 쓴다.






  리자벳 홀리(Elizabeth Hawley, 1923-2018)


히말라야의 높은 산봉우리에 어느 정도 관심이 있는 분들은 어디선가 듣거나 읽었을 가능성이 있다.

올해 1월 26일 네팔의 카트만두에서 폐렴으로 세상을 떠났다. 94세였다.

한국에서는 여성산악인 오은선의 칸첸즁가峰 등정에 의문이 제기되면서 부터

엘리자벳 홀리의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그녀는 전 세계의 산악인(히말라야)들에게 "히말라야의 연대기 편자"(Himalayan Chronicler), "살아있는

사료보관소"(a living archive) 또는 "산악계의 셜록 홈스"(Sherlock Holmes of the mountaineering world)라고

불리며 지난 50여년을 히말라야 고봉들의 등반기록을 거의 완벽하게 정리해 왔고 이를 바탕으로

가장 권위있는 "히말라얀 데이터베이스"(Himalayan Datebase)를 구축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히말라얀 데이터베이스"는 네팔 히말라야에 온 원정대의  등반기록을 1905부터 2018년 현재까지

수집, 분석, 기록, 발표하고 있어서 그녀가 인정을 하여  히말라얀 데이터베이스에 등록이 되어야

공식 등정기록으로 산악계에서 인정하곤 했다.

말하자면 히말라야 봉우리들의 등정심판관이었다.

예컨데 한국의 여성산악인 오은선의 칸첸즁가峰(8586미터)의 등정은 그녀에 의해

"등정은 하였다." 그러나 "분쟁의 문제가 있슴" (disputed)으로 기록되어 있다.

2016년 부터는 그녀 스스로가 "머리가(기억이) 그 전 같지 않다"고 하며 그 자리를 물러났다.


그녀는 대학을 졸업한 후 포춘社(Fortune)에서 기자생활을 시작했으나 1957년 사직을 하고 약 2년간

세계여행을 했을때 네팔에 갔었고 한국에도 들렸었다. 네팔(Nepal)의 매력에 끌려, 히말라야가 아니고,

1960년 뉴욕에서 네팔 카트만두로 생의 터전을 옮겼고 처음에는 타임紙(Time, Inc)의 파트타임 통신원으로

시작하여 후에 로이터 통신(Reuters)으로 자리를 옮겼다.

1963년 미국의 에베레스트 등반대의 등반을 보고하는 것으로 산악/등반 통신원으로 자리를 잡았고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히말라야 등반대의 등반을 세밀하게 기록으로 남기게 되었다.

미국은 첫번째 에베레스트峰 등정을 매우 성공적으로 2개의 다른 루트로 올라갔다.

한 팀은 동남능선(현재 노멀 루트라고 부른다)으로, 다른 한 팀은 서쪽 능선-혼바인 꿀롸르을 통하여.


당시 등정에 성공하고 온 미국원정대의 베리 비샵(Barry Bishop)을 취재하는 미스 홀리.



평생을 독신으로 지냈던 홀리는 꼭 미스 홀리(Miss Hawley)로 불리기를 고집했다고 하고

40여년을 한 집에서 살았고 50여년을 푸른 색 폭스바겐 딱정벌레 차 한대로

카트만두에 머무르는 원정대를 찾아다녔다. 15000회 이상을 인터뷰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많은 원정대들의 대장들은 그녀를 "제 2의 정상"(Second Summit)이라고 불렀다. 하산 후에

그녀를 만나 등정과정을 상세하게 특히 정상에서의 상황을 소상하게 설명을 해야하는

과정을 거쳐야 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에베레스트峰의 초등자였던 에드먼드 힐러리卿(Sir Edmund Hillary, 1919-2008)과 매우 가까웠었고

그런 연유로 그가 세운 재단인 "힐러리 트러스트"(Hillary Trust)의 네팔책임자를 오랫동안 역임하기도 하고

네팔 주재 뉴질랜드 명예총영사로도 오래동안 있었다. 


놀라운것은(?) 그녀는 등산 뿐만아니라 하이킹도 별로 좋아하지 않았고

카트만두에 50년 이상을 살았어도 에베레스트의 베이스캠프 부근에도 가질 않았다는 사실이다.

그러면서도 정상에서 보이는 사방의 산세나 정상부근의 바위모양이나 눈상태까지 알고있어

등정팀의 대장, 대원 셀파들 까지도 그녀의 질문을 어려워 했다고 한다. what an amazing lady!!!


사진을 올려놓고 보니 미스 홀리는 저 파란 색 스웨터도 상당히 좋아하셨던것 같다.

연도가 다른 3장의 사진에 같은 스웨터를 입고 있는것을 보니.


미스 홀리는 자신의 모든 기록, 자료와 서간문 등을 미국산악회 도서관(AAA, American Alpine Club Library)에

기증하고 세상을 떠났다.










2018년 1월 11일 카트만두,  힐러리卿의 10주기 기념식장에서.






그녀의 업적을 기념하여 다울라기리 山群에 있는 6182미터의  미답봉을 2008년 5월 초등한

프랑스의 프랑스와 다밀라노(Francois Damilano)가 그 산을 홀리峰(Peak Hawley)으로 명명하였는데

2014년 네팔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을 하였다.

(초등정자 다밀라노의 사진)



2004년 3월 얄룽캉(8505미터)을 등반하기 전 홀리에게 계획을 얘기하는 엄홍길대장



2017년 3월 홀리에게 자신의 에베레스트峰(Mt. Everest, 8850m) 횡단계획을

설명하는 "스위스 등산기계" 우엘리 스텍(Swiss Machine, Ueli Steck)

그는 예비등반으로 눕체(Nuptse, 7861m)빙벽에서 연습을 하다가 추락하여 5월 초에 사망하였다.



셀파들도 마찬가지로 네팔 관광성 보다는 그녀의 등정인증이 필요하다.

좌측에 앉은 셀파가 다와 걀제 셀파(Dawa Gyalje Sherpa, 38)이고 동료 3명과

랑둥峰(Langdung, 6357m) 동계 초등을 보고하고 있다. 2018월 2월




홀리의 조수(보조원)으로 2004년부터 일하는 독일여성 빌리 비에를링(Billi Bierling)

8000미터급 봉우리를 5좌나 올라간 등산가이기도 하다. 2017년 10월



세계 최초로 8000미터 14개 봉우리를 모두 등정한(그것도 보조산소통 없이)

이딸리아의 전설적인 등반가 라인홀트 메스너(Reinhold Messner)와 함께. 2004년.



히말라야, 에베레스트, 엘리자벳 홀리, 에드먼드 힐러리, 혼바인 꿀롸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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