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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 까피탄, 요세미테-오르기 힘든 바위
11/19/2018 12:37
조회  564   |  추천   3   |  스크랩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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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선거에서

트럼프 정부를 견제하느라

하원을 민주당이 장악하게 되었네.


'요세미티 가야겠네.

하원이 정부 예산을 통과시켜 주지 않으면

Partial Government Shut down이 또 생길테니.'


남편이 말한다.


2013년 시월 초 

오바마 정부가 들어서고

 공화당이 다수를 장악했을 때

정부 예산이 기한 내에 통과되지 않아

Non essential government 기능에 속하는

국립 공원이 제일 먼저 닫혔다.


요세미티 국립공원에 미리 들어가 있었기에

우리는 인적이 드문

요세미티 파크를 사흘 동안 이나 즐길 수 있었다.^^



드문 인적에

노루들이랑 코요테, 작은 산표범이 어슬렁 거리는

요세미티는 쉽게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



그 때 올린 포스팅을

다시 올려본다.


정부 예산 심사 기한이 끝날 때 쯤


 또 가 볼 수 있으려나.



*   *   *





El Capitan Yosemite  10/3/2013



'미국가면 엘카피탄에도 올라야지.'


선인봉, 인수봉, 주봉...

주말이면 바위에 붙어 살던 학창시절 내 짝의 염원이었다.



그 당시  클라이머들 사이에서

오르기 어려운 바위라 우러르던


밑에서 부터 정상까지 3000 피트, 9백미터의 화강암 직벽으로

 세상에서 제일 큰 화강암 덩어리다.






조를 지어 el capitan 암벽을 오르는 클라이머들 10/03/2013




미국에 온 후


몇년 뒤


처음으로 

정작 엘 캐피탄 아래 섰을 때는

그 동안 태어나고 한창 자라는

네살 두살이 채 안된

젖냄새 나는 고물고물한 아이들을 안고 있었다.



와 


목이 끝까지 젖혀지도록 제껴야 정상이 보이는 거대한 바위 덩어리


삼십초반의 젊은 아빠가

 아이들 업고 그냥 남들 오르는 것 바라보며


가까운 날

언제 한번 오르리라


그랬는데


그동안 뭐 하느라 그랬는지


세월이 훌쩍 

어언 삼십년이 흐른 뒤에야 

다시 그 아래 섰다.




el capitan yosemite 10/3/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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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ura Obata El Capitan  구글에서






국립공원이 모두 문을 닫고 미리 와 있던 사람들은 

10월 3일 오후 세시까지 모두 파크를 빠져나오라는 통보에도

암벽을 오르는 젊은이들이 바위에 여기저기 붙었다.





El capitan 10/3/2013

  



Chiura Obata el capitan 구글에서



국립공원 문닫은 소식 전하는 뉴스에 

텅텅 빈 요세미테의 밤 사진으로

엘 캐피탄 바위 위에서 야영하는 클라이머들의 

머리에 붙인 숱한 해드 라이트들이 흡사 밤부엉이 눈들처럼 

어둠속에서 반짝거리는 사진을 보도했다.


쫓아내려면 쫓아내봐요들!






                                              El Capitan climber camp lights

Mother Nature Network 사진 -el capitan  문닫은 후의 엘캐피탄 밤 사진 (10/3/2013)




세상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던지

암벽을 오르는 단순한 일에 목숨을 걸고 

기여히 올라가는 젊음들.




거기

오르려고 수많은 바위들에 몸을 부딪고 살을 찢으며

붙어 오르고 내린 시간들








-브리티시 콜럼비아의 Squamish 시에 있는 Stawamuus ( The Chief) 바위    

브리티시 콜럼비아, 스쿼미시 ( Squamish) 타운의 spit에서 보이는 모습-



    한덩어리 화강암으로는 세상에서 두번째로 큰  Stawamuus  바위

 높이 450 미터로 한국의 선인봉보다 두 배 이상 높다.


엘 캐피탄에 오를 클라이머들이

연습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엘 캐피탄은 포기했지만 내 짝은

수년 전에

딸이랑 이 바위에 올랐었다.


아주 힘들게.


엘 캐피탄을 꿈꾸던 시절의 자신 만큼

젊은 딸에 의지해서.^^








다 올라야 맛인가


맞는 말이지만




그 날 엘캐피탄을 오르는 젊은이들을 올려다 보는 것만으로도

한창 푸르던 그 때로 돌아가 있는 걸 


같이 설레이며


알았다.



꿈은 

젊은 채로 


꿈틀꿈틀 살아


남아있는 것을.










가을이라 물이 마른  Yosemite Fall-upper Yosemite Fall trail 에서 -





chiura Obata Yosemite Fall 1930, 샌프란시스코 아시안 아트 뮤지엄에서




오바다의 1930년대의 작품 속  저 소나무가

이렇게 고사한 걸까.




  내가 일본 화가 지우라 오바다의 작품과 만난 것은 

몇년 전 샌프란시스코 아시안 아트 뮤지엄에서였다.


1920-30년대에 버클리에서 미술을 가르쳤던 오바다

그가 흠뻑 빠져 그려낸 아름다운 풍경들.



요세미테를 화폭에 담거나 사진으로 옮긴 아티스트들이 많지만 

 

요세미테 곳곳에서

 그의 그림들을 떠올릴 만큼 잘 표현했다.


동양화가의 화풍이어서인지

아주 편안하게 다가온다.



이천십삼년 시월 이십삼일



***


가까운 날

요세미티 갈 것을 생각해보며


이천십팔년 시월 십구일

다시 올리다.



가게 되면 

엘 까삐딴을 멀리서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족할 것 같다. 


들풀





Who knows where the time goes, Eva Cassi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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