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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모두 실화였습니다  | 마을 쉼터
09/19/2017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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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수무강하옵소서"

고등학교 시절 사회과목 선생님은 늘 수업을 시작하기 전 창밖을 향해 허리를 한껏 굽히시고는 그렇게 외쳤습니다. 그가 허리를 굽힌 쪽은 바로 그 시대의 최고 권력자가 있던 곳. 청와대였습니다.

그 직전에 10월 유신이 있었고 그 최고 권력자는 바야흐로 종신 대통령을 꿈꾸고 있었을 때였지요. 그러니 만수무강하시라는 얘기는 소원대로 평생 동안 권력을 누리시라는 얘기였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것이 반어법을 쓴 비아냥이란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차마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없었던 선생님은 매일 빠짐없이 만수무강을 외치며 허리를 굽혔고 우리는 박장대소로 그 선생님을 응원하는 것을 마치 의식처럼 치러냈습니다.

선생님과 우리만이 아는 그 의식은 눌려있던 시대의 탈출구… 바로 풍자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당신의 에미상이 여기 있다"

어제(18일) 미국의 에미상 코미디 부문 조연상을 수상한 배우 알렉 볼드윈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기억하시겠습니다만 그는 90년대를 풍미한 배우 중 한 명이었지요. 그런 그가 다시 인기를 얻은 것은 다른 것도 아닌 트럼프에 대한 풍자 덕분이었습니다.

언론의 자유를 수정헌법 1조에 내세우고 있는 나라이지만 그들에게도 풍자는 필요했던 모양입니다. 그래도 내놓고 풍자하고 상도 주고받으니 우리가 겪어 온 것에 비하면 나은 것일까요.

오늘 이 땅에서는 또 한 명의 코미디언이 검찰에 출석했습니다.

그렇습니다. 모두가 그렇게 생각하고 추측하고 있었지만 이제 와 드러난 걸 보면 김미화 씨. 그건 모두 실화였습니다.

은밀하게… 때로는 조잡하게… 사방을 옥죄고 나아가 아예 비판 자체를 말살시키고자 했던 먹빛의 세상은 이어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광장이 없었더라면…

그 먼 옛날의 사회과목 선생님의 반어법적 풍자가 또다시 필요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잠시 어지러움을 느끼는… 오늘의 앵커브리핑이었습니다.

Jtbc 손석희의 9/19/2017 [앵커브리핑] '김미화 씨, 그건 모두 실화였습니다'

원문보기 : http://news.jtbc.joins.com/html/069/NB11524069.html


김미화가 검찰에서 직접 본 '국정원 블랙리스트' 보고서의 내용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이 만들어 관리한 '블랙리스트'에 올라 방송 출연 제재와 퇴출 압박 등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진 개그우먼 김미화씨가 검찰에서 당시 피해 상황을 진술한 후 "이게 실화냐"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김씨는 19일 tbs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2009년부터 2012년 MBC라디오 시사 프로그램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에서 하차할 때까지 일거수일투족을 다 감시당했다"며 행사에서 어떤 행동을 하고 발언했는지를 감시한 내용이 상당한 분량의 서류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김씨가 검찰에서 본 서류에는 국정원이 '연예인 건전화 사업 TF'를 꾸려 좌파문화예술인 척결을 위해 '비리를 적출하고 사회적 공분을 유도하라'고 지시한 내용이 담겨 있었으며 김재철 MBC 사장이 취임하자 '시사고발 프로 제작진 교체'를 요구하며 특히 '손석희, 김미화 반드시 교체' 등의 문구도 있었다고 한다.
김씨는 "국정원에서 이러한 서류를 작성해 MBC나 KBS 간부들과 공유했을 것이고, 실행 여부를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일일보고 했다면 전체적으로 공범자들 수준에서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다른 문건을 소개하며 "이상한 용어도 썼는데 '김미화·윤도현, 젊은 사람들 좀비화에 앞장섰다'고 하더라. '좀비화'가 뭔지를 모르겠다"며 "문화 연예계 좌파실태 순화 및 퇴출 여론을 조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되어 있었다"고 설명했다.
조사받으면서 문건을 봤을 때 어떤 기분이 들었냐는 질문에 김씨는 "어이가 없다. 내가 국가에서 관리할 정도의 상황인가. 일순 이 전 대통령에게 참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저를 너무 크게 키워주셨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국정원이 한 사람을 사찰하는 부서가 아니지 않나. 이것은 영화 시나리오로나 읽었던 얘기지, 진짜 이게 실화입니까? 사실입니까?"라고 반문하며 "이 전 대통령이 사과를 하셔도 시원치 않다. 범죄의 증거가 지금이라도 나와서 다행이다"라고 강하게 말했다.


중앙일보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원문보기 : http://news.joins.com/article/2195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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