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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이 더 소중한 애잔한 사랑이야기
03/16/2020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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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이 더 소중한 애잔한 사랑이야기



나는 농과대학을 졸업한 후 귀농(歸農)하여 농사를 지으며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주위에선 나를 준수한 외모에 시원시원한 성격, 섬세한 배려까지

어느 하나 나무랄 데 없는 멋진 젊은이라는 호평을 받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농촌을 좋아하는 여자가 없어서 나는 결혼을 못하고 있었습니다.


나는 어느 날부터 컴퓨터를 장만하고 인터넷을 하면서

도시에 사는 젊은 사람들과 교류하다 어느 여자와 E-Mail을 주고받게 되었습니다.

나는 ''바다''라는 닉네임(nicknae)을 가졌고 그여자는 '초록 물고기'였습니다.

내가 느끼기에 여자는 박학다식(博學多識)하면서도

검소하고 아름다운 마음씨을 가지고 있어 보였으며

농촌에 대해서도 많은 이해를 하고 있어 보였습니다.

여자와 주고받는 이메일의 횟수가 많아질수록

나의 가슴속에는 여자를 향한 분홍빛으로 사랑이 싹틈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E-Mail을 주고 받은지 3년이 가까워지고 EMail 1,000여 통을 주고 받으면서

우리 두 사람은 무척 가까워 졌을 때

나는 나의 뜨거운 마음을 담아 메일로 프로포즈를 보냈습니다.

그러나, 내가 그녀에게 가까워지고자 할수록

여자는 점점 움츠려 들며 멀어져 가는것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마치 눈덩어리에 입김을 불어 넣어 따뜻한 온기를 넣어주고 싶어 하지만

그 온기에 눈물로 녹아지는 눈덩이처럼

여자는 자꾸만 작아지는 것이었습니다.

내가 사랑을 고백하기 전에는 하루에 열통씩 오가던 메일이

사랑을 고백하고 나서부터는 일주일을 기다려야 답장이 오곤 했습니다.


그마져도 답장은 한 두 줄의 짧은 답이었습니다.

나는 절망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토록 믿어왔던, 또 믿고 싶었던 늦게 찾아온 사랑에

더욱 더 절망을 하게 되었습니다.

'여자들은 모두 농촌이 싫은가 보다.

농촌생활에 대해 긍정적으로 하는 이야기이고 이상(理想)일 뿐이야.!

나처럼 힘들고 열악한 환경에서 농촌을 지키고자 하는 내가 바보지!

누가 봐도 이건 바보짓이야!

나는 도무지 일이 잡히지 않았습니다.


그 여성분의 닉네임”(nickname)'초록물고기'란 것 밖엔

얼굴도 모르는 이름도 모르는 어디에 살고 있는지도 모르는 그런 여자에게

이렇게 빠져 버릴 줄은 나 자신 꿈에도 생각지 못했습니다.

그 무엇에도 두렵지 않던 내 자신이

이제는 초록물고기가 사라질까 두려워지는

지경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한 달째 내가 보낸 이메일 수신 확인이 안 되었습니다.

의도적으로 나를 피하는지 ?

아니면 무슨 일이 생겼는지 ?

도저히 알 수가 없었습니다.

나는 다시 절실하게 여자에게 E-Mail을 보내지 않을수 없었습니다.


초록 물고기님 ;

너무나 절실해서 가슴으로 울어 보지 않은 사람은 모릅니다.

남들은 쉽게 잠이 드는 밤에 술과 수면제등

약 기운을 빌려서 잠이 들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릅니다.

제가 평상시 정신으로 잠을 잘 수 없을 만큼 복잡한 이유를....

비오는 밤 사람이 그리워서 여기저기 수첩을 뒤적여도

맘 편하게 전화할 사람이 없어서 전화기를 들지 못할 정도로

서글퍼 보지 않은 사람은 모릅니다.


사람이 느끼는 소외감 같은...

기댈 사람이 없어 누구에게 의지하고 싶어하는 마음을

쓸데없는 깊은 생각에 질식되어 죽을 것 같은 마지막 남은 자존심을 지키고자

가슴으로 울어보지 못한 사람은 모릅니다.

그 사람의 외로움이 얼마나 깊은지 사랑하는 이가

그리워도 보지 못하는 아픔을 견뎌보지 못한 사람은 모릅니다.

그 사람이 얼마나 고통스러워하는지...

그 속이 타서 얼마나 쓰린지...

당신을 그리워하는 바다드림.

한 달 후 쯤, 그토록 애타게 기다리던 초록 물고기 한테서

E-Mail 회신이 왔습니다.


바다님 !

내가 당신을 사랑해도 될까...하고

많은 시간을 두고 고민을 했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어릴 적부터 한쪽 다리가 불편한 소아마비를 앓고 있답니다.

그리고 또한 얼굴도 어릴 적 입은 화상으로 흉터가 많이 져 있답니다.

그래서 직장생활은 커녕 집안에서 어두운 커튼으로

햇살을 가리고 혼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저는 가진 것도 없습니다.

더구나 몸마저 이래서

누구하나 쳐다보지 않습니다.

그동안 사이버(cyber)를 통해서 많은 사람들을 사랑하고 사랑을 주고 싶었지만......

다들 저를 만나 본 후에는 모든 남성들은 그만 돌아섰습니다.


그 이후엔

사람을 만나는 일이 두려윘고 저에게 호감을 주는 남자가 있다면....

제가 먼저 돌아서곤 했습니다.

사랑을 하기도 전에 버림을 받는 제 자신이 너무 가여워 보여서입니다.

바다님으로 부터 프로포즈 메일을 받은 순간 엄청 기쁘고 설레었으나

바다님에 대한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는 저가 다시 아픔을 줄 수가 없어서

바다님에게 선뜩 다가갈 수가 없었답니다.

이런 저를 사랑할 수 있다고 바다님은 자신을 하시겠습니까 ?


초록 물고기 드림.


나는 눈앞이 캄캄하고 아득해졌습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사랑하는 여자의 소식이었건만

여자의 결점을 알고 난 후 너무나 큰 혼란이 왔습니다.

부모님의 실망하시는 모습을 떠올리자 나는 엄청, 너무도 괴로웠습니다.

육체보다는 영혼이 중요하다고 자부하던 자신이었기에

더욱 고통스러울 뿐만 아니라 자신에게 한없이 부끄러웠습니다.

*내 자신이 위선자가 되는것이고 남의 일에는 정신을 중요시하면서

자신의 일은 껍데기를 더욱 중요시 하는 것이었습니다.

몇 날 며칠을 고민하던 나는, 여자에게 다시 E-Mail을 보냈습니다.


초록 물고기님 !

사랑하는...

이제 당신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해야겠습니다.

사랑하는 나의 단 한 사람,

초록물고기님 당신에 대해서 고민에 또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당신에게는 건강한 몸을 가진 내가 또한 저에게는

아름다운 영혼을 가진 당신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당신이 말한 당신의 결점은 오히려 나에겐 기쁨이 된다는 것도 깨달았습니다.

바위틈에 조용히 피어나 눈길 한번 받지 못하는 제비꽃처럼

저만 당신을 사랑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초록물고기가 바다의 품에서 맘대로 헤엄치는 날

나는 비로소 내 스스로 당신을 사랑할 자격이 있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초록물고기가 넓은 바다에서 자유로이 헤엄칠 자유를 드리겠습니다.


초록물고기를 사랑하는 바다드림.


며칠 후

우리 두 사람은 서로 만나기로 약속을 하였습니다.

나는 여자의 불편한 몸이 다소 걱정이 되어 내가 서울로 올라가겠다고 하였지만

내가 사는 농촌을 보고 싶어 하는 여자의 간곡한 요구로

우리 마을에 지금은 폐교가 된 초등학교 교정에서 만나기로 약속하였습니다.

여자는 자신의 전화번호도 알려주지 않고 약속한 5 10

학교 교정에 있는 큰 느티나무 밑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5 10,

나는 혹 약속 장소를 못 찾아 헤매일까봐 한 시간이나 먼저 나가서 그녀를 기다렸습니다.

여자는 나의 애간장을 다 태우고 30분이나 늦게 도착을 했습니다.

저 멀리 교문에서부터 훤칠한 키에 날씬한 여자가

머리엔 노란 스카프로 얼굴을 가린채 뚜벅뚜벅 거리며

나에게로 점점 크게 다가왔습니다.


"실례합니다. 초록물고기 님이신가요?

"그럼, 바다님 맞나요?"

여자는 부끄러운 듯이 살며시 고개를 숙이더니

"이제 저를 보여 드리겠어요."하더니

여자는 색안경을 벗고 스카프를 벗어서 나뭇가지에 걸었습니다.

그 순간 나는 눈이 휘둥그레지고 얼굴이 화끈거렸습니다.

여자는 얼굴에 흉터하나 없는 우유빛 얼굴에

이목구비가 또렷한 굉장한 미인이었습니다.

그리고 여자는 소아마비는 커녕

나무 밑 벤치에 앉더니 환한 미소를 지으며

''사랑하는 바다님, 놀라셨나요?

사실은 처음부터 속이려던 것은 아닙니다.

다만, 내 영혼을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을 뿐이었답니다.


이제 저는 당신의 바다에서 제가 헤엄쳐도 되겠습니까?''

나는 그녀의 실상을 보고 듣고 물기어린 눈빛으로

와락 그녀를 껴안았습니다.

멀리 바라보이는 보리밭 위로 아지랑이가 아른아른 피어나고 있었습니다~~~



-가져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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