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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사랑
05/14/2018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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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사랑 / 성백군

 

 

저들은 친하다

친하다 못해 길을 넘어

한 몸이 되었다

 

차도를 중앙으로

좌우 길가에 서 있는 기세 좋은 나무들

굵은 가지 내밀고, 잔가지 뒤엉켜

숲 터널을 이루었다. 한 동아리가 되었다

바람 지나갈 때는 합심하여 소리를 지르고

땡볕이 들어오면

어느 쪽 나무가 먼저라 할 것 없이 나뭇잎 흔들어

더위를 막아낸다

 

옛 가난했던

우리 고향 동네도 그랬다

어쩌다 색다른 먹거리라도 생기면

앞 뒷집 돌담이 음식을 넘기느라 분주했고

제삿날이나 경사가 있는 날이면 아예 불러다 잔치를 벌였다

함께 모여 라디오도 듣고

동네 유일하게 T.V가 있는 구장 댁은

어른, 아이 구분 없이 언제나 북새통이었다

특히 겨울에는 더 그랬었는데

 

지금은 다들 각기 산다.

도시는 이웃을 모른다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른다. 잘 살수록

귀 막고, 입 다물고, 눈에는 자기만 보인다

나무는 자라면 자랄수록, 시간이 가면 갈수록, 점점

저 큰 숲 터널처럼 서로 다정하게 엉켜서

보기 좋게 한 몸이 되는데 왜 사람들은 그를 수 없는지

옛 이웃사랑이 그립다

 

   898 - 0505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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