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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모를 식물들의 정원 뒷마당
09/01/2019 12:01
조회  382   |  추천   1   |  스크랩   0
IP 173.xx.xx.220

아침에 일어나 뒷마당에 나가서 풀을 뽑는 시늉을 좀 하면, 금방 잠이 달아나고 몸이 개운해 진다. 굳이 스퀏이라 하지 않아도, 작은 잡풀 하나 뽑기 위해 앉았다 일어나면 똑같이 다리운동이 된다. 나중에는 작은 뒷마당이 굳이 뽑을 것이 없지만, 운동을 하기 위해 작은 검불도 줍다가, 비가 올것 같은 날이 아니면, 호스로 물을 뿌려준다. 우측의 깻잎무더기부터 장미, 이름모를 꽃을 지나, 모서리의 칸나 3형제와 아내가 심어놓고 애지중지하는 한 떨기 갈대가족을 지나, 화분에서 옮겨 심어놓은 고무나무형제들, 그리고 봄에 중턱을 거의 잘랐는데도 잔 가지로 새롭게 생명력을 보여주는 배나무, 그 밑의 무성하고 싱싱한 이름모를 이파리 넓은 식물들에게 생명의 물을 뿜어준다. 


다 같은 초록이요 식물이건만, 어떤 것은 이름을 붙여 아침저녁으로 물을 주고 이뻐하는데, 어떤 잡초들은 이름도 없이 보이는 족족 뽑아버리고, 애초에 화단안에 심지 않은 까닭에 주로 화단 밖의 길가나 화단 경계석 밖에 삐죽이 얼굴을 내밀어 미운털 처럼 뽑혀 버리는 운명이 되는 것인가.  오래된 건물과 바닥의 좁은 틈에서 틔어 싹이 새로올라오거나, 혹은 어느새 제법 올라온 순들을 뽑아버릴때는 그 야속한 운명에 미안하기도 하지만, 어쩌라, 이름모를 잡초를 화단 안에 옮겨심을 수도 없지 않은가.  우측의 깻잎은 작년 봄에 작은 종자를 분양한 자매님 부부가 준 것으로 아침저녁 물을 주거나 딸 때 그 분들이 생각난다. 깻잎은 좌우 대칭으로 잎새가 커지는데, 딸 때가 된 넓적한 잎을 따면 똑하고 잘 따지고, 한 이틀 후 보면, 그 잎의 위에 조그맣던 새 순이 또 제법 커져 있다. 즉 딸 때가 된 넓적한 두 장을 잎을 따주면 그 위의 다음 차례가 커져서 기다리고 있고 그 위의 작은 새 순은 또 성장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후손을 위해 계속 성장한 잎새 들이 사람들의 식탁으로 희생된 다고나 할까. 


어쨋든 식물들의 세계에 조금 더 관심을 갖게 된 것은 그만큼 시간이 생긴 것인지 아니면 마음에 자연을 오게 한 것인지 내 일상에 초록이 들어와서 좋다. 무위자연이라고 할까. 꾸밈없는 그들의 세계가 내 삶을 수 많은 당위에서 그냥 존재로 많이 데려감으로써 더 행복해 졌다. 아침 저녁으로 지금 있는 그들에게 물 주는 것에서, 좀 더 우리 작은 정원으로 초대하고 싶은 식물들을 데려오고 같이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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