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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기소설] 청보랏빛 고아원 (11) 실화를 바탕으로 한~.
06/02/2019 18:52
조회  531   |  추천   11   |  스크랩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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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나는 입양되기 전으로 돌아가서 청보랏빛 고아원 원장과 관련된 이야기를 잠깐 써 보려고 한다. 원장은 가끔 보모에게 전화해서 작은 애들만 자기방에 불러다가 맛사지를 시켰다.

 

태양이 이글거리는 날, 논과 밭에서 중노동을 하는 것 보다 시원한 원장집에서 원장을 몇 시간씩 맛사지하는 것이 훨씬 낫다 라고 생각한 우리들은 서로 원장집에 불려 가려고 난리였다. 내 또래의 홍연이도 뽑혀 간 적이 있었다.

 

그 애가 말하기를 원장이 자기한테 맛사지를 받다 잠든 사이, 호기심에 원장집을 둘러봤는데, 거실만 빼고는 과일이 든 박스, 가공식품이 든 박스, 학용품 등 기타 물품들이 방 마다 가득 쌓여 있어 은근히 놀라웠고 또 종류가 너무 많아 무슨 마켓을 온 듯한 착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도 그럴것이 평일이나 명절에 고아원을 찾는 손님들은 가지고 온 선물 박스들을 그대로 둔 채 우리들과 기념사진만 찍고 가 버릴 때가 많았다. 어쩔 땐 그 물건들을 우리들에게 나눠 줄 때도 있었지만 거의는 원장집으로 가져가면 그만이었다.

 

아무튼, 고아원 비리는 청보랏빛 고아원을 총괄하던 총무가 보모들에게 말해서 알게 되었다. 말하자면 고아원에서 정보통은 늘 검은 장부를 들고 다녔던 총무이거나 보모들이었다. 보모들이 큰 오빠들에게 말해주면 오빠들은 언니들에게 말하고 결국은 어린 조무래기들까지 모두 알게 되는 것이었다. 그리고 고아들 거의가 원장과 말을 해 본적이 없다. 그 모든 것은 총무를 거쳐야 했고 보모들을 거쳐야 했다.

 

그리고 어느 날, 우리 또래들이 식량 창고를 청소하면서 썩은 고구마를 골라내고 있었는데, 그때 총무와 홍 보모 그리고 원장집에서 밥하는 언니가 식량 창고 앞에 모여서 원장 얘기를 하고 있었다. 우연히 그곳에서 모든 걸 듣게 되었다.

 

총무님 어째서 이 고아원의 아이들을 노예처럼 부리고 있는 거죠? 라고 신참인 홍 보모가 총무에게 물었다.

내가 그러는 게 아니야. 원장이 다 시켜서 하는 거지. , 그런데 다른 고아원도 똑같이 하지 않나?

아니예요. 제가 다른 고아원에서 일해 봐서 아는데, 농사일도 시키지 않고 얼마나 아이들에게 잘 해 주는데요. 라며 홍 보모가 말했다.

 

청보랏빛 고아원에서 월급 받고 있으니 여기 원장이 시키는 대로 할 수 밖에 없지. 하여간, 원장은 아이들을 이용해 돈 벌 궁리에 여념이 없고 또 모든 걸 돈으로 보는 거지 뭐. 총무가 담배를 피우며 말했다.

총무님 말이 맞아요. 라며 이때 원장집에서 밥하는 언니가 얼른 총무 말을 거들고 나섰다.  

 

그들은 계속해서 청보랏빛 고아원 원장에 대해 말했다. 원장은 미국에서 온 후원품인 과자, 통조림, 가죽구두, 비누, 사탕, 장난감 등등 또는 국내에서 기부로 들어온 물품들을 원장의 친척이나 지인들에게 선물로 주고 나머지는 장사하는 사람들한테 팔아넘긴다고 했다. 

 

그리고 총무가 말하기를 청보랏빛 고아원 원장은 정부나 후원자들이나 기타, 여러 곳에서 주는 지원금과 보조금, 그리고 후원금을 능수능란하게 빼돌려 그 돈으로 토지와 부동산을 구입했다고 했다. 그리고 고아들이 힘들게 일구어 온 농장으로도 이익을 챙기고 있는데, 어느 해는 마늘농사로 큰 재미를 봤다고까지 말했다.

 

그리고 총무가 말한 후원금에 관련된 이야기도 구체적으로 써 보려고 한다. 당시, 백여 명의 고아들은 개별적으로 국내나 미국에 사는 후원자를 두고 있었다. 구호단체를 통한 후원자도 있었고 개인적으로 후원하는 후원자도 있었다. 어떤 애는 후원자가 세 명이나 되었고 어떤 애는 한 명만 있었다.

 

옛날, 청보랏빛 고아원에서는 후원금이 원생들에게 사용되고 있다는 것을 후원자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여러 기부 단체들이 보낸 학용품을 가지고 산 것처럼 사진을 찍어 보내거나,

 

 또는 어떤 바자회나 기부단체들이 보낸 헌 옷 박스에서 제일 깨끗하고 괜찮은 옷을 골라 입혀 마치, 돈 주고 새로 구입한 옷 인양 조작하여 사진 찍어 보냈다. 그리고 편지는 보모가 쓰라는 대로 불러주는 대로, 써서 미국 후원자들에게 보내졌다. 이렇게 청보랏빛 고아원에서는 한 번도 후원금을 받지 않은 우리들에게 허위 편지를 쓰게 했다.

 

원장은 오직 돈벌이만 생각하더니 지금은 땅 부자가 되었어. 라며 총무가 말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홍 보모가 얼굴의 표정을 굳히면서 말했다.

청보랏빛 고아원 원장은 고아들을 이용해서 영리사업을 하는 악랄한 위선자였군요. , 자선 사업을 하는 사람이 이러면 안 되는건데...

 

그렇지. 사실, 원장이 고아원을 악독하고 잔인하게 운영을 하고 있는 거야. 라며 총무가 다시 말을 꺼냈다. 그리고 고아들이 해마다 많은 농사를 짓지만, 원장이 그 농산물들을 거의 팔아 넘겨 이득을 챙기는 바람에 고아들이 부실하게 끼니를 때우는 거라고 했다. 그날 그렇게 그들은 원장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꺼내 놓았다. 

 

 아무튼, 입양되고 나서 나는 입양된 집에서 난생 처음 어리광을 부려보았고, 또 배불리 먹어보았고, 실컷 뛰어 놀기도 해 봤다. 그리고 칭찬, 응원, 격려도 많이 받아 보게 되었고 키도 엄청 커졌다. 그리고 비로소 편안함을 느꼈다. 청보랏빛 소굴에서 꺼내 준 양부모님에게 그 무엇으로도 표현할 길 없는 감동으로 고마움을 느꼈다.

 

그리고 나중에 내가 어른이 되었을 때, 고아원에서 자란 미경 언니를 만나 고아원의 소식을 듣게 되었다. 원장은 지병으로 죽고 좋은 추억이라곤 하나도 없는 청보랏빛 고아원도 없어졌다고 했다. 아무래도 이제 모든 게 상관없어 졌지만 아직도 나는 그때의 악몽을 자주 꾸며 식은 땀을 흘린다. 고아원에서 생긴 외상 후 증후군은 사라지지 않고, 내 의식의 일부분을 사로잡고 굳어져가 어쩔 때 나를 지독히 괴롭힌다.  

아무튼, 여기까지 실화를 바탕으로 각색하고 간추려 글로 써 보았다.. * 청보랏빛 고아원 수기소설을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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