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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류꽃 호박꽃  | 책속의 글들
07/17/2018 05:57
조회  108   |  추천   5   |  스크랩   0
IP 71.xx.xx.143




호박잎을 살짝 데치고 늘 보리밥이라고 구박하는 현미밥을 안치고 치킨야채 부침개와
치커리 민들레와 색깔들 구색 맞춰려고 노란무까지 얹어봅니다. 눈에 보기 좋으면 먹는
느낌도 맛도 좋을 것 같아 ‘이쁜척하기’ 블방질하면서 온갖 요시락방정을 다 떨어댑니다.
남들 눈에 천국에서 사는 사람처럼~ 일 없어 엄한 짓하는 사람처럼~ 스스로 행복해지기.




아직은 팔다리 힘도 남아있고 이제는 허리도 펴져서 움직일 만도 한데 돈 한푼 안나오고
죽도 밥도 안주는 블방에 거적떼기 한장 걸치고 앉아 물빵울 튕기면서 백조로 살다보니
‘인생무상 삶의 회의’ 해가며 세상근심 다짊어지고 살던 청년때가 살짝 그립기도 합니다.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않다던 그 때가 그리운 삶의 뒤안길에서 목울대를 간지럽히기도..




시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시가 김춘수님의 ‘꽃’ 이라 해서 잠시 고개가 꺄웃뚱해 집니다.
십 수년도 전에 조사한 거니 요즘의 유행병 미투가 혼자서 아플 때 였을 수도 있겠네요.
요즘은 좋아 암송하던 시 하나 수필 하나 소설책 구절 끼워 넣기도 조심스럽습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다가와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

(김춘수 1922 ~2004)




이미 깜장수첩의 전번들도 불태워져 그 재들은 텃밭거름이 돼 줘서 살이 되고 피가 되고
들어오는 돈은 쥐꼬리만한데 나가는 돈이라도 줄이자고 안간힘 써대며 먹는 게 남는 거라며
줏어 먹어대다 보니 몇 십년 입던 청바지 허리들이 지퍼에서 ‘나 죽껐다’ 아우성을 쳐대고




새벽녁 헤어나지 못한 꿈속에서 서러워 깔딱울음 뱉아내다 잠이깨도 울음이 그치질 않습니다.
‘아야, 눈 떠보거라’ 어릴 때 엄마의 그 목소리를 들은 그 느낌으로 ‘괜찮아’ 그 한 마디에
그예 닭똥같은 눈물을 눈으로 뺕아냅니다. 해가 떠오르면 잊고말 개꿈 하나가 어찌나
서럽고 안타깝던지 이 나이에도 가위눌려 호들갑을 떨어대며 딸꾹질을 해댑니다.




무심코 텃밭에 던져버린 호박씨들이 새들한테 벌레들한테 한 입씩 깨물려 다사라지고
한 알의 씨앗이 땅에 닿아 뿌리를 내리고 줄기를 내고 잎을 내어 새 생명을 토해냅니다.
‘장하다, 나보다 낫네’ 알아 듣든가 말던가 나하고 싶은 말로 감사함을 전합니다.




‘얼마나 뜯어 냈으면 호박줄기들만 남아 휑하다’ 매일 물주느라 물값이 더 나올 것 같은데
짝꿍이 조금 아쉬운 듯 한소리 하는 걸 들은 체도 않고 쌈장을 만들면서 ‘맛은 책임 못져요’
니 입맛으로 드시라 책임회피로 쇄기를 박습니다. ‘응, 괜찮아 다 맛있어’ 말은 찰지기도 합니다.

한달하고도 보름이나 더 지난 포스팅이다 보니 아직은
호박꽃 석류꽃, 이파리들도 싱싱들 했습니다.


비말 飛沫


석류꽃 호박꽃, 남쪽 석류나무, 북쪽 석류나무, 창안에서, 호박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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