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起昇轉結이란 문장작성의 한 요령
09/10/2019 08:06
조회  347   |  추천   12   |  스크랩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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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카고에 사는 내 고교동창이 아래와 같은 글을 보내왔다. 한국일보 쉬카고 지부의 "opinion 컬럼"에 올렸던 글인 것으로 보인다. 이틀 간에 오고 간 이메일들의 前末(전말)을 여기에 옮겨본다.


From: Wonxxm Hahn <wonxxm.hahn@yahoo.com>

Date: September 6, 2019 at 10:50:48 PM CDT

To: opinion koreatimes <edit@chicagokoreatimes.com>

Subject: 바쁘다 바뻐 !


미스터 K씨는 1980년 초에 일가를 거느리고 늦은( ? ) 미국이민을 결정하신 분이다.   서울 한복판에서 건축기사 일을 하며 젊은 시절을 활기있게 생활하던 중 어쩌자고 미국이민 길을 마음먹었는지 ?!  " 사주팔자에도 전혀 없는 크래프트 ( Kraft Foods ) 식품회사에서 미국 첫직장을 얻었지요."  " 지금까지 치즈( cheese ) 만 잔뜩 만들며 이민생활을 했습니다."  "엊그제 은퇴를 하고나서, 댁처럼 와이프 문화회관 라인땐스 아침반 크래스에 라이드를 주며 소일하고 있지요." 입장이 비슷해 보이는 필자를 단번에 알아본 K씨는 도서실에서 Free로 제공하는 종이컵에 담은 커피 두 잔을 들고 온다.  아직은 절대로 중늙은 분들 축에도 들어뵈지 않는다.  나이보다 엄청나게 젊어( ? ) 보이는 K씨는 지나간 젊은 아티스트 건축가 시절처럼 멋쟁이 루프타이( Loop Tie, 끈넥타이 )를 매고있다.  서로 비슷한 오라( Aura )를 피워내고 있는 K씨와 필자는 백년지기처럼 쉽게 대화의 실머리를 찾는다.     K씨는 크래프트 치즈회사일을 시작하던 첫해에 cul-de-sac  구석 백인동네에 입주했다 한다.   사면초가의 문밖으로 두발을 내딛기 무섭게 쏟아지는 내귀에 낯선 이웃백인들의 언어일제사격을  피하는 방법은 짐짓 얼떨떨 덜떨어진 사람처럼 헤벌레 웃음을 지어보이는 것 외에는 별도리 없었던  이민초기 기억도 떠올린다.       조금전 오만팔천( 58,220 )의 미군병사 사상자를 불러온 월남전 직후.  백인들의 눈에 비추어지는 도저히 엇비슷 노르스름 가무잡잡 동양인들의 모습은 또 어떠했을가 ?     K씨는 또 최근들어 겁나게 흔들리는 기억력을 이야기한다. "  좀 전에 스칸디나비아여행을 함께 한 지인 한분을 몇일전 식료품가계에서 만났지요."   " 반갑기도하고 신기해서 안부를 묻기도 하는데, 아뿔사 ! 이 친구의 성함이 뭐였더라? 어처구니 짝이 없었지요."  " 기억 뿐 아니라 언어표현 능력도 황 갔어요."  필자는 보고듣어 습득한 지식을 동원하여 대개 세월의 흐름과 비효율적 언어구사 능력의 피할 수 없음을 설명한다.  스스로 자신에게 위문편지를 쓰는 입장이 씁슬하다.   K씨와 필자는  형편이 흡사한 서로의 입장을 주고받으며 서로를 위로한다.   잠정적인 Peace of mind를 얻은듯한 착각을 허겁지겁 공유한다.                                                           

나의 고등학교 동기 L은 최근 오래동안 자리를 틀고살던 동부를 떠나 칼리포니아 바닷가 근처 동네로 이주했다.  그의 마지막 주거지라 설왕설래치는 그는 일류 상과대학을 마치고, 60년대 말 남다르게 우수한 영어구사 실력을 발판으로 호주주재 한국 무역회사 일을 시작했다.   지금은 성공적으로 은퇴하여 넓은 뒷뜰에 닭장을 만들어 양계도 즐기며 무리없이 적당한 산행도 게을리하지 않는 눈치다.  '썩어도 준치'라던가? 구형 메르세데스 벤즈 두대를 소유하고 있는 그는 이십육만 마일이 지난 독일산 승용차를 안팍으로 뜯어 해체하는가 하면, 필요한 부품을 어디서 구입하는지 용케 찾아 짝을 메우고 주위 사람들이 입을 쩍 벌리도록 멋지게 타고다닌다.   힛죽 미소를 띄우며," 나는 빨리 죽을 수도 없지롱, 해야 할 일이 너무도 많이 있거든..."     " 십육년전 큰딸 결혼식 피로연에서 푸치니의 트란도트 오페라 가곡중 ' 네순 도르마'를 불렀다. 두째 딸 때에는 슈베르트의 ' 아베마리아 '를 불렀거든."     이번에는 느즈막 길에 들어 동부 혈통( ? )있는 유태인 잡안으로 시집가는 막내딸도 결혼식날 아빠가 부르는 Nessun Dorma를 주문한다.  내일모래 팔십이 되는 나이에 과연 F flat의 고음을 예전처럼 처리할 수 있을가 ? L의 즐거운 고민이 부럽기만 하다. 생각으로 마음을 굳히고 온 정신을 쏟으면 정신적 소망이 물리적으로 형상화 될 수도 있으리라 부적같은 평소 신념을 굳게 믿는 L은 벌서 몇달 째 유시비올링( Jussi Bjorling )의 녹음으로 네순 도르마를 딸아 부르며 결혼축가 연습에 전념하고 있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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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메일을 받아보고 다음과 같은 답장을 띄었더니, 곧 이어 이런 답신이 와서 다시 이메일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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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Sep 9, 2019, at 11:21 AM, Irvana Zen <zenilvana@xxxxxmail.com> wrote:


내 이야기를 하는 모양인데
대충 맞는 것도 있고, 아닌 것도 보인다.
문장쓰기에는 순서가 있다.
起承轉結이라고. 이 원칙에 맞게 썼는가?
다시 읽어보면 어떨지. - Z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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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nxxm Hahn <wonxxm.hahn@yahoo.com>
Mon9/9/201912:1112pm
기승전결이 무엇인동 난 잘 몰라. 좌우지당간 advices를 appreciating 한다. 
Zen이 우리 나이에 바쁜듯한 세월을 지내고 있는 듯하야, 보기좋아 보인다. 늘 자미난 글 고맙니라.
Sent from my iPh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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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wonxxm Hahn

<起昇轉結 (기승전결)이란 문장기법의 한 요령이다>

자네의 글은 서정적 장편에 속하고 내 것은 논술적 단편에 속한다.
예술적 서술은 상황설명이 길고, 논술은 논리를 분명히 간추린다.

요점을 말하고 결론에 이르려면 기승전결의 순서로 진행시키지를.
'起'로써 귀납법적 명제를 먼저 제시해서 말하려는 예로 들고나서, <起>

그 유사한 경우로 되받아 쳐 앞의 서두가 합리적인 것을 확인한다.  <承>
그 배경을 깔아놓고 나서 정작 의도했던 화제로 건너뛰는 것이고,  <轉>

앞 3단계로 전개한 것에 입각하여 말하고자 했던 결론에 이른다.  <結>
이 순서를 밟으면 신빙성 있게 독자들을 설득할 수 있다는 이바구.

논리학은 사실을 추구하는 방법으로 귀납법과 연역법을 사용한다.
남의 글을 유심히 살피자면 필자가 어떤 방식을 썼나를 알게 된다.

귀납법은 이미 사실로 증명된 것들을 동원하여 유사함을 제시하고,
연역법은 진리로 인정된 것에 부합함을 삼단논법으로 증명하지를.

수필은 이런 엄격한 서술방식에서 해방되고자 하는 문장형식이고,
말을 꺼냈으면 끝을 맺어야 듣는 이들의 뒷맛이 개운하지 않을까?

禪涅槃
9/10/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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