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宿命은 받아야 하나 싸워야 하나?
10/28/2018 08:09
조회  351   |  추천   8   |  스크랩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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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 Francisco Bay area로 이사온 이후 등산을 즐겨왔다. 3년 전에 Yosemite 산을 오르는 길, 이곳에서는 trail이란 코스를 매우 힘에 겨웁게 오르면서 내 늙은 나이와 쇠잔한 체력에 한심함을 알게 되었다. 그 전에 senior center를 1시간 가량 오가며 아령운동과 허리굽혀펴기 등속의 단련을 1년여 해왔기에 어느 정도 자신이 있었으나 높은 산을 오르는 것은 별개의 것이더군.


이를 깨닫고 인근의 산을 일주일에 3번씩, 약 2시간에 걸치는 山行(산행)을 1년 넘게 하던 차에 내 고교의 후배들이 정기적으로 등산함을 알게되어 그 모임에 참가하게 되었다. 그것이 2년 전의 어느 봄날이었는데 San Jose에서도 약 2시간 남쪽에 있는 National Pinnacle Park에 도전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할만 하기에 안심하고 앞장을 섰는데 곧 젊은 후배들에 뒷처지다가 간신히 살아서(?) 돌아왔다. medium 정도로 말해서 나섰던 것이었다만 내게는 참으로 힘든 고역이었다.


이를 계기로 2년을 거의 매달 동참했지만 77세의 노털에게는 참으로 힘에 겨운 일이었다. 때로는 쉬웠고 때로는 어려웠다만 의지 하나로 밀어붙였다. 초장에는 그런대로 뒤지지 않았지만 문제는 돌아오는 길이 위험할 정도로 다리가 후둘거렸고 중심을 잡지 못하고 헛발을 내딛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한번은 중심을 잃고 튀어나온 돌이 왼쪽 아렛 갈비뼈를 덮쳐서 2달 이상 통증을 견디어야 했다. 다행이라 할찌 내장까지는 손상이 없었던지 콩팥에는 이상증세가 없었다.


어제의 경우가 이에 해당된다. 산길로 7 miles라 했는데 하루에 평지 10,000보를 정기적으로 걸으면 좋다고 했다만 산을 타고 20,000보를 걸었던 것은 많았다고 볼 수 있다. 갈비뼈가 상했을 때는 27,000보를 기록했었으나 대략 20,000보가 보통이었을 것이다. 어제의 경우는 초장부터 30도 경사를 계속 올랐는데 숨이 턱에 차서 헐덕이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 광경을 보던 6년 후배가 나보고 하는 말이 심장이 않좋아 보인다며 일장 훈시랄까, 잔소리랄까 하는 충고를 거듭하며 당장에 의사를 찾아서 심장박동을 첵크하라는 거다. 그렇지 않아도 12월 중에 annual check를 하기로 돼있으니 염려를 놓으라고 점잖게 일러주었다만, 당장에 해야 한다고 고집을 피웠다. 나를 화나게 했던 것은 나같은 건강상태는 같이 간 사람에게 부담을 주는 일이란다. 


혹시 죽기라도 하면 우리가 당황함은 문론이며 산중에서 구호대를 부르는 날리를 쳐야하는 사태가 있을 수 있다는 거다. 내가 듣기에는 너무 지나치는 고로, 나는 당장 죽을 것을 걱정하지 않는다고 했더니 그런 각오라면 아예 여기에 참가하지 말아달라는 거다. 이 친구는 심장박동에 이상이 있어서 지난 몇년동안 병원신세를 져온 처지였던 고로 자기한테는 그처럼 절박하게 생각이 됐겠지. 거기에 보태서 말하기를 67세의 지인이 심장마비로 사망한지가 얼마 않된다고.....


자기 6년 선배에게 거듭해서 불길한 증조를 들이대면서 자기 말대로 내가 순순히 승복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그를 못 견디게 했던 모양이다. 나 자신이 그걸 알고 열심을 다해서 지난 수년간에 걷기와 등산과 근육운동을 해왔던 것이 아닌가? 이곳에 사는 내 동창녀석들은 아예 동네조차 걷기 힘들어 하는 판이다. 임마들에게 "느그들 그런 식으로 살면 죽어!"라고 내가 거듭 상기시키면 그들이 좋아하겠는가? 이 후배녀석이 하는 말이 "나를 동정해서 그런다고..."


평소에 세상의 온갓 것을 다 안다고 줒어섬기는 꼴을 눈치채고 그동안 타내지 않고 많이 들어주어 왔었다. 틀린 것도 많았으나 모르는 척했더니 나를 완전히 숭맥으로 취급하는 것이 아닌가? 늙은이에게 너는 늙었으니 내가 걱정해 주겠다고 우겨댄다. 이 젊은 넘(?)이 치매도 앓고 있는 것이다. 선배고 뭐고 자기 혼자 유아독존인양 설쳐대니 하는 말이다. 헤어지면서도 "내가 걱정스럽다네" 예수님 말씀에 "나말고 너 자신을 위하여 울라"고.


사람이 살다가 죽는 것을 영어로 fate라고 말한다. 늙어서 근육이 쭈그러지는 것도 숙명이다. 어쩔 수 없는 것을 막아보려고 최선의 노력을 부단히 하고 있다. 그리고 최대의 의지력을 총동원하여......이 녀석이 이런 결의를 어떻게 든지 꺽어보겠다고 이따위 짓을 한다.  "오는 세월을 가시로 막고 늙어짐을 가래로 막아도 그 자나 나나 오십보 백보로 결국은 갈 곳으로 가고 만다. 


4년, 6년, 12년 그리고 14년 후배들에게 이런 추한 꼴을 더 이상 보여주지 말아야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체력이 그러하면 그들의 금전력은 어떤가? 모두들 한 때 잘 나갔었다네. 돈이 많다는 것도 그렇고, 몇 백만불짜리 집에 산다는 자랑도 그렇더군. 모두들 다 잘 났다, 나만 빼고...... 건강관리도 중요하지만 이런 녀석들 틈에 끼어서 비틀거리는 나 자신의 모습에 염증이 곪아터진다. 오나 가나 어디서나 맞나는 무식한 넘들에게 부닥끼는 것 또한 숨이 매우 차고 마는.


禪涅槃


2018-10-28 08:5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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