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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사랑과 아버지의 사랑
11/20/2019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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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사랑에는 조건이 없으나 아버지의 사랑에는 조건이 붙는다고... Erich Fromm, 독일 태생에 미국에서 죽은 사회심리학의 권위였던 분이 그의 책 The Art of Loving이란 책에서 그렇게 정의했다. 살다 보니 그의 직감이 맞아 떨어짐에 동의하는 바다. 여부가 있을 쏘냐?


그래서 그런지 사형수가 죽임을 달할 찰나에 어머니를 찾는다고 한다. 세상에 어떤 일에도 그를 보호해 주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예수를 품에 안은 '聖母 마리아'를 더욱 우상화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나 자신의 꿈에도 어머니가 더 자주 보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하겠다.


한국은 유교 전통의 문화다. 그 잔재가 아직도 건재함으로 '아버지'를 더 처주는 사회에서 태어난지라 그의 훈계랄지 지침에 더 충실하고자 한다. 단지 사회에 나가서 사람구실을 해야 하는 필요에서 그래 되지 않았겠나? 설혹 아버지가 자식을 사랑하더라도, 어디까지나 아버지를 높여주는 범위 내에서 가능하다 하겠다. 아들 딸이 시원치 않게 풀려도 애비가 무조건적으로 사랑해준다고 볼 수 있읍니까?


내 살던 NJ에 대학선배이자 다니던 교회의 장로이기도 한 점잖은 분이 계셨다. 그같이 나도 음악에 심취했을 적에 피아노 반주를 해주었고, 그에 조카되는 여성이 오랜동안 내 독창의 피아노 반주자로 거두어 주었었다. 아무튼 그 선배에게 motherly love와 fatherly love에는 '조건이 있냐 없냐'라는 문제가 있다고 아는 척을 한 적이 있다.


이 양반이 자기는 아들을 "무조건"적으로 사랑한다고 항의 쪼로 반발하더군. 속으로, 이 문제에 관해서 아직 깊이 생각하지 않았구먼" 하며 넘어갔다. 그가 그래 생각할 수 있었던 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그의 아들은 Princeton대학을 졸업하고 GE Capital의 동남아 지역 책임자로 Hong Kong에서 근무했었다. 


그의 메누리는 Harvard를 졸업한 중국계의 수재로서 손주만 3-4명 낳아주었다 보니, 애비에게는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었으리라. 그러나 몇년 후에 과로로 인하여 젊은 나이로 졸지에 사망하는 悲運(비운)을 맞는다. 본인도 얼마 안돼서 치매증세로 자동차 사고를 연발했고, Martin Marietta 서울 지점장을 하다가 알자이머病을 앓으며 여러해 식물인간으로 지내던 끝에 마침내 타계하고 말았다.


어머니의 사랑은 무한정하고, 이 선배의 경우도 그러하다고 본인은 믿었지만, 사람의 일이란 여하튼 조건 없이 데려가는 데에야...무슨 잔소리가 있을쏘냐? 내 앞에 오는 운명을 내가 어찌 할 수 없다. 그저 그 보이지 않는 손에 맡기고 그럭저럭 한 세상을 살다가, 어느날에 살아온 이곳을 떠나야 하는 내 신세다. 무슨 남은 限(한)이 있을 것인고?


禪涅槃

11/20/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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