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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식의 댓글과 미국식의 의견발표
10/07/2019 06:02
조회  485   |  추천   17   |  스크랩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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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수년 동안을 高-大동창들에게 이메일을 보내주었고, 또한 미주한국일보와 미주중앙일보에 글을 올려왔다. 내 이메일을 받고 응답하는 친구들은 지금까지 거의 없었다고 말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아마도 열 손가락을 꼽을 정도였다. 78세의 늙은이들에게 답글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일 수 있다. 그러나 도로변에 나앉아 죽을 날을 기다리느니, 차라리 이역만리에서 情談(정담)을 건네는 것이 더 아름답다는 생각을 하나... 현실은 가깝고도 멀다.


한편 한국일보의 열린마당이 살아있을 10여년의 나의 글에는 댓글이 자주 달리 곤 했었다. 주로 시비와 비판이 대부분이었다. 처음에는 맞대응해서 내 논조의 합리성을 설명하였지만 지식정도의 차이랄지 아니면 무지한 사람들과 언쟁하는 짓이 부질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무시하던가 아예 글 자체를 삭제했었다.


열린마당이란 형식의 싸이버는 누구나 댓글을 달게 해놨음으로 해서 어지기 떠지기들이 마구잡이로 떠드는 곳에서 생각성 있는 글을 올려봤자 무식한 넘들의 수작을 응수하는 그 자체가 비생산적이란 결론을 내리고 J-불로그로 옮겨온지 4년이 지나간다. J-불로그에서는 내 맘에 않드는 댓글을 삭제할 수도 있고,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가 있어서 좋았다. 돼먹지 않은 녀석들에게 더 이상 시달릴 필요가 없다는 이바구다.


민주주의 체제에서는 참가자들의 다양한 생각을 수렴해서 전체가 나아갈 길을 결정한다. 그런 이유로 해서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어 있으나 私席(사석)에서는 질세라 잘 떠들다가도 막상 멍석을 깔아주면 갑자기 꿀먹은 벙어리가 되는 것이 한국인들이 하는 짓이다. 그러나 미국사람들의 회의에 참가해 보면 너도 나도 빠질세라 자기들의 의견이 쏟아진다. 유치원에서 시작되어 죽을 때까지 할 말을 아끼지 않는 것이 이들의 전통이다.


미국 사람들의 싸이버 窓(창)들이 한국사람들의 댓글과 차이가 있는 것은 우선 글쓰는 수준이 다르다. 미국식은 건설적이랄까, 贊-反(찬-반)을 매우 논리적으로 전개하고 있음을 본다. 어째서 意見開陳(의견개진)이 이처럼 다른가? 한국인들은 침묵으로 일관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일단 회의를 파하고 나면 돌아서서 이렇쿵 저렇쿵 불평을 늘어놓는 것이 예삿 일이다. 평소에 그리도 말이 많았는데 막상 말해야 할 자리에서는 입을 다문다. 그리고 말 자체가 頭緖(두서)가 없다.


남이 써놓은 글에 시답지 않은 비평을 늘어놓는 체질이랄지. 그렇게 할 말이 많으면 자신의 글을 본란에 써봐야 할 것이 아닌가베? 뭐가 캥긴다는 거야, 도대체? 아무튼 떳떳하게 내어놓지 못할 사정이 있다는 거다. 남이 떠먹이는 것에 익숙하다 보니 스스로 생각하기를 싫어하던가, 게으른 생활태도에서 나온 오래된 버릇이 아닐지? 글을 쓰려면 생각을 정리해야 하고, 일목요연하게 자료를 찾아내야 한다. 


우선 모르니까 자신감의 부족에서 기인하는 것이 그 첫째요, 두번째는 함부로 입을 놀려서 禍(화)를 당할 이유가 없다 할지. 셋째는 암기식 및 선다형 교육의 맹점에 있다고 본다. Knowing is one thing, explaining is another matter. 남에게 아는 것을 설명하려면 충분히 골짜를 터득해야 만이 가능해진다. 그래서 인지 미국식 교육에서는 essay쓰기가 많고, 토론의 참가여부를 중요시 한다. 한국에서도 public speech 강좌가 요즘 인기를 끈다고 하더군.


결국 남의 편지에 응답 못하는 경우나, 숨어서 잡소리를 늘어놓는 이유는 知識(지식)의 결핍에서 연유한다는 생각을 한다. 몸은 민주주의 사회에 살면서 생각은 購時代(구시대)에 갓 쓰고 두루마기 두루고 긴 곰방대를 빨아대는 헛기침의 꽁생원에 해당한다. 지금이라도 자신의 생각을 조리있게 그리고 정정당당히 주장할 수 있는 또랑또랑한 현대인이 돼보면 어떨지... 도대체 뭐를 겁내는 겁니까? 10里 길도 한 걸음부터 글을 써버릇 하시구레.


禪涅槃

10/7/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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