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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일에 나서는 한인들의 고질적 병폐
09/12/2018 14:14
조회  631   |  추천   13   |  스크랩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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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산지도 어언 반 세기에 이른다. 그동안에 내가 보고 느낀 것 중에 한국인들은 꺼떡하면 남의 일에 나서서 콩놔파 팥놔라 시키지 않은 짓을 한다. 나 역시 예외가 아니라서 자기 일은 제처놓고 남보고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참견을 해왔다는 것을 오늘 날에야 챙피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이민 초창기 어느 종이박스 만드는 공장에 취직했을 적이다. 내가 하는 것들 중에 불량품을 담아서 펄프가공 과정으로 옮기는 작업이 있었다. 어느 날에 손지계차가 받떼리가 나가서 작동이 않되자 바로 옆에 있는 충전소에 있는 것을 가져오다가 그곳의 책임자에게 들켜서 호되게 욕을 먹게 되었다.


후에 생각하니 운반차의 받테리가 나갔으면 내 부서의 책임자에게 사정을 보고하고 그가 제대로 된 것을 가져다가 내게 맡겨야 할 것이었다. 그런데 나, 한국출신은 그렇게 하면서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 옳지 않다는 버릇대로 남이 해야 할 일을 내가 주제넘게 나섰던 거라.


그날 이후로는 직장에서나 부부나 자녀들이나 심지어 내 친구의 문제에 관한 것들에서는 절대로 먼저 나서지 않기로 하고 살아왔다. 그러나 한번 배운 습관은 좀처럼 사라지지를 않더군. 죽을 날이 몇년 않남은 현재에 이르러서야 겨우 절제하게 되었지만 어떤 냥반과 여사가 이런 짓을 아직도 하고 있는 것을 보면 참으로 짜증이 난다 할까, 아니면 불쌍한 생각이 들 때가 많다. 70을 훨신 넘은 그 나이에 아직도 그리하고 있으니......


아다시피 미국에서는 자기 것과 남의 것을 뚜렸이 구별한다. 흔히 미국사람은 인정머리가 없다고 하더만 실은 그런 이유로 해서 privacy를 매우 중요하게 여기게 된 것이다. 그런 연고로 개인끼리의 충돌이 별반 없이 지고 마는. All you have to say is "None of Your Business"...... 그래 말하면 움칫하고 물러선다만, 이 넘의 한국종자들은 위신을 상하게 했다고 열을 받는 모양인데, 처음부터 이게 지들이 나서서 왈가왈부 할 일인가? 이즈막에는 한국에서도 '프라이버씨'를 자주 들먹인다며?


이런 문제로 멱살을 잡고 싱갱이를 벌리기가 일수다 보니 이런 말까지 등장한다. "똥뚜깐에서 낚시질을 하던 말던, 전봇대를 뽑아서 잇발을 수시던 말던 무슨 상관이냐구" 대저 얼철철한 인간들이 제 할일은 엉망으로 하면서 남의 일에 주제넘게 나서서 이렇쿵 저렇쿵 잔소리를 하게 마련이다. 


안창호선생이 남긴 말이 생각난다. 이 냥반이 L.A.에서 보니 상투 튼 합바지들이 하루 종일 멱살을 잡고 밀고 땡기고 하더란다. 분명히 남의 일에 훈수를 두다가 이 지경이 됐으렸다. 미국물을 먹어도 많이 잡수신 분들이 아직도 한국의 때깔을 벗지 못하고 남의 일에 참견하는 꼴을 보자 보면, 이 사람들이 인생을 헛 살았다고 봐야 할지, 어린애 노릇을 고집한다고 꾸중을 해야 할지 막막하고 마는. 


제발 제 생겨먹은 대로 내버려 두면 않되겠오? 허나 근거없는 유언비어를 퍼트리는 것 만은 분명히 하고 넘겨야 하겠지. 소경이 제 닭을 잡아먹도록 방치해 두어서는 않되겠지요? 왜냐 하면 말하는 분이나 받는 쪽이나 뭐가 뭔지 몰라서 공공의 장소에 혼란을 일으키는 짓은 공해에 해당하기 때문이지요. 


하긴 씨먹은 화제에 궁핍함을 느껴서 자기 잣대로 남을 비판하는 것에만 몰두하니 같은 한국인으로서 이해가 갑니다만, 그런 짓거리 말고도 세상에 별의별 할 말이 많이 있지 않습니까? 그것들을 생각해 놨다가 제대로 된 방향으로 관심을 돌리심이 어떨까요? 쉽지 않겠지 만서도......


禪涅槃


2018-09-12 14: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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