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공’과 ‘늘공‘
11/08/2017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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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공늘공

 

한 경제 신문의 어떤 칼럼을 보니 이런 얘기가 있었다. 

전 현직 관리들 중엔 여러 정부에 참여했던 두이 있다고 한다. 하나는 어공(어쩌다 공무원)’이고 또 하나는 늘공(늘상 공무원)‘이라고 했다. 다른 말로는 낙공(낙하산 공직자)과 직공(직업 공무원)이라고도 한다. 한 기자가 어공에게 물었다.,


귀하는 정권이 바뀌어 참여할 때 가장 어려웠던 일이 무엇이었나?”

늘공(늘상 공무원)들이 움직여 줘야 일이 돌아가는데, 그게 잘 안됩니다. 정권이 바뀌면 새 사람 눈치 보느라 보통 한 반년은 지나야 조금씩 움직이지요. 주로 낙하산 어공들은 제아무리 폼 나게 하려 해도 이들 일꾼들이 일하지 않으면 헛수고입니다. 주로 날라 온어공들은 마음만 바빠 디테일을 놓치기 쉽습니다. 정책 집행의 성패는 디테일에 있는데, 산전수전을 다 겪은 사람들인 늘공들은 시급성 업무야 마지못해 하지만, 중요성 업무는 손 안에 든 공깃돌 돌리듯 서랍 속에 감추고 내놓지 않습니다.” 답이 이랬다. 눈치만 본다는 얘기였다.


쉽지만은 않겠지만, 그럼 어떻게 하는가?”

어공이 목표 지향적이어서 저돌적 투사형이라면, 늘공은 과정과 수단을 따지는 명분 중시형입니다. 늘공은 체제 유지의 버팀목이지만 어공은 일종의 한시적 선동(煽動)역이기 때문입니다. 좋게 말해 이들은 인기 있는 반짝 정책 변화를 이끌어낼 이 있습니다. 일테면 이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그렇더라도 늘공들의 마음을 얻어야만 비로소 일이 돌아갑니다.”


, 완력으로 늘공을 장악하려 해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오래된 폐습이다. “그럼, 어떻게 마음을 얻느냐?” 기자가 다시 물었지만 그는 처음엔 웃기만 했다. 허나, 사람 사는 동네인데 늘공인들 뭐가 다르겠는가. 소통을 중시하고 다른 이의 말을 들음으로써 마음을 얻는다(聽以得心)’는 게 우선인 건 당연하다. 먼저 뭐가 문제인가 들어야 실마리가 풀린다. 그리고 무조건 날라 온 어공은 선()이고 지킴이 늘공은 악(), 즉 적폐라는 이분법적 접근을 버려야 한다.

 

자동차 옆자리에 앉은 이가 차가 다른 방향으로 가는 걸 알면서도 말하지 않는 건 문제다. 더욱이 듣지 않는 건 더 문제다. 운전자가 책임은 지지만 옆에 앉은 이도 절반의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 어공은 정권이 바뀌면 또 떠나지만, 오래 남아 있어야 하는 늘공에겐 곤욕이 아닐 수 없다. 그들이 떠난 다음 정부에서 지금보다 더 혹독한 시련을 받을 것이 빤한데, ‘내가 짱구냐? 앞장서서 하지 않으려는 건 당연하다. 마음을 얻는 길은 결국 서로의 교감에 있다.

 

보통 한 5-6개월쯤 걸린 거 같아요. 늘공 설득이 안 되는데, 국민들이 따르겠어요? 정부의 분위기는 공무원에게서 나옵니다. 늘공이 민심의 척도입니다. 6개월이 지나면 업적을 얘기해야 하잖아요? 그때부터 조금씩 움직이는 게 보이더군요. 욕먹지 않을 만큼만 슬로 슬로우로. 소위 통박굴리는 그동안의 약 반년이 5년을 좌우하는 골든 타임입니다. 그래서 중요해요“... 결국 답은 이랬다.

 

이 정부가 출범한지 지난 달 10일로 5개월이 되었다. 6개월째로 접어든 지금 열정에 찬 취임사와 선거 과정에서 내놓은 공약, 국정운영 5개년 계획들이 과연 제대로 추진되고 있는가?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5개월간 평균 지지율은 70%를 넘는다. 그 중 20%는 모두 대통령의 흥행적 탈 권위행보와 소통력(?)’ 때문이라고들 한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여기에 기댈 수는 없다. 취임 6개월이 넘으면, 뭔가 국민을 안심시킬 업적들이 나와 줘야 국정을 정상적으로 운영할 지지율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문재인 정부는 이제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 여소 야대의 정치 상황으로 볼 때 정부의 핵심 정책들이 표류할 개연성도 많다. 특히 안보와 경제 문제는 첩첩산중이란 전문가들의 예견이다.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 '어공이든 늘공이든 나라의 일꾼들이 신이 나서 일을 하게 만들어줘야 한다. 인간은 1시간에 2 천 가지 생각을 한다고 한다. 하루면 오만가지아이디어가 나온다. 이를 정리 요약하고 최대 공약 수를 찾아 국민에게 어필한다면 누가 그를 싫어할까? *     <KTN Dall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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