孔子의 정명(正名)
10/26/2017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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孔子의 정명(正名)

 

군군신신부부자자(君君臣臣父父子子) / 임금은 임금답고, 신하는 신하답고, 아비는 아비답고, 자식은 자식다워야 한다이 말은 공자 말씀 중 논어의 핵심 사상 중 하나인 '정명(正名) / 이름을 바로잡는 일'이다. 말인즉 임금이, 신하가, 아비가, 자식이 각자가 그 이름에 부합하게 그 '()'을 갖추고, 도덕적으로 비난받지 말라는 당위론이기도 하다. 이름 값을 하라는 교훈이다.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라 하니 거기에 사(), 즉 선생님도 포함될 것이다.

 

언젠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대선 출마선언을 하면서, 스스로를 '진보적 보수주의자'로 자처했을 때 사람들은 뭐야?’ 하며 어리둥절해 했다. 말 자체가 헛갈려 뜻도 모호했고, 무엇보다 국내 정치현실에서 지향목표가 선명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진보적 보수주의

거두절미 언어적인 형용 모순이었다. 말하자면 열탕(熱湯)에 들어가 ', 시원해'하는 것처럼 비현실적인 표현이었다. 그 분은 정치판에 뛰어들면서 딴에는 보수와 진보 양 진영을 함께 아우르겠다고 한 작심발언이었는지는 몰라도 그야말로 적절한 표현이 아니었다. `보수'가 아닌 것에 얄팍한 수식어를 덧씌워 '보수인척하거나, '불의'에다 독단적인 억지 논리를 분칠해 진보또는 '정의'라고 하면 안 된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두루뭉수리 태도를 취했다가 뭇매를 맞고 사퇴 했었다. 결국 생각이 올바르고 '()''()'이 부합해야 정치도 잘 되고, 사회도 안정 된다는 공자 말씀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탓이었다.

 

되돌아보면, 국민을 곤혹스럽게 만드는 허황된 지도자는 주변에 많다. 우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렇고 우리나라 문씨도 예외가 아니다. 그동안 그들이 말로 논란을 빚은 사례는 일일이 거론하기가 구차스러울 정도다. 트럼프는 선거 기간 내내 입버릇처럼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웠지만, 결국 극단적 이기주의와 유사한 '미국 독단주의'의 위장 전략이었고, 또한 내 힘도 없으면서 죽어도 평화를 외치는 문씨의 발언을 보면 모두가 이 없는 말 잔치일 뿐이었다


또 한 가지 예로는, 전 세계를 충격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영국의 '브렉시트(유럽연합 탈퇴)'였다. 발단은 부도덕한 정치인들의 선동 발언과 현실 왜곡이었다고 한다. 이들 대중영합주의자(포퓰리스트)들은 외국인 이민 유입에 불만을 가진 중·하층민들의 반발 정서를 자극해 국민투표를 통과시켰다는 것이다. 이들은 브렉시트의 장점만 부각시키고 단점에는 입을 닫아 많은 국민의 눈과 귀를 가렸다.


허나, 뜻밖에 투표가 통과되자 비로소 선동자들의 주술에서 깨어난 영국인들은 ', 이건 실수야!‘ 하며 회한의 비명을 내질렀다고 한다. 하지만 광란의 말 잔치와 군중 심리에 취해 저지른 결과는 비참했다. 부랴부랴 영국 국민들은 350만 명이나 재투표 지지 서명을 했으나 그 멍에를 벗기지는 못했다. 전통적 민주주의 종주국인 영국의 위신이 추락한 것은 이미 주지의 사실이다. 이는 마치 우리의 광우병파동이나 세월호선동과도 흡사한 영국적 악몽이었다.

 

각설하고, 지난 한 해 동안 온 나라가 뒤죽박죽인 조국의 현실을 들여다보면 너무 어둡고 어지럽다. 사회 구석구석 자리마다 이름이 있을 테지만 제자리를 잘 지키고 있는 사람은 별로 없어 보인다. 더 높은 수준의 도덕성이 요구되는 사람들일수록 그런 궤도 이탈이 심하다. 공자의 '정명'을 거울삼아 현실을 비춰보니, 부끄러움에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이름을 바로 잡으라는 공자의 단순한 금언이 25백여 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선방(禪房) 큰 스님의 죽비처럼 정수리를 내리친다. 이는 국민 입장에서 보면 비극적인 역설이 아닐 수 없다따라서 앞을 내다보는 사회 지도층은 지금부터라도 이름에 부합하는 처신을 해주기를 당부한다. 개인의 영달이 아니라 국가와 국민을 위한 것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알았으면 좋겠다


한 스님의 말처럼 가재도 잉어도 다 살았던 봇도랑에 / 맑은 물 흘러들지 않고 더러운 물만 흘러들어 / 진흙탕 좋아하는 미꾸라지 놈들만 신나는 현실이 되어서야 되겠는가? *   <KTN . 일요서울 TX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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