뻑 하면 ‘대통령 나와!’
06/18/2015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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뻑 하면 대통령 나와!’

 

언젠가 어느 일간 신문 유머난에 실린 이런 우스갯소리가 있었다

'아내가 불륜을 저질렀다. A나라에서는 남편이 아내를 죽였다. B에서는 남편이 상대편 남자를 죽였다. C에서는 두 사람 다 죽였다. D에서는 이혼을 했다. E에서는 다시는 만나지 말라고 애원했다. 우리나라에서는 대통령이 나와 해결하라고 요구했다. 참으로 지금의 우리 세태를 반영하는 웃지 못 할 풍자였다.

 

이와 관련, 조선일보 김대중 고문은 나라에 많은 것을 요구하려면 그만큼 나라의 권위를 인정해줘야 앞뒤가 맞는다고 했다. 우리는 나라와 대통령과 그에 준하는 국가 기관의 권위를 존중하고 그에 대한 신뢰를 갖고 있는가? 오히려 대통령 알기를 우습게 아는 풍조가 있고, 거기에 나라를 가볍게 여기는 풍조가 만연하다. 현직 국회의원이 대통령 더러 그년이라도 불러도 그만이었고 판사가 대통령을 '가카 새끼'라고 불러도 킥킥 대고 마는 나라가 우리나라다.

 

그러면서 김 고문은 언젠가부터 우리에게는 세월호 사건 이후 이상한 버릇(?)이 생겼다. 무슨 일이 생기면 모두가 나라 잘못이고 대통령 탓이다. 무슨 사고가 났다 하면 마치 기다린 듯이 대책위(?)’를 만들고 턱없는 보상금 투쟁 등으로 이어지는 순서가 마치 판박이 같다이런 현상은 우리 국민이 나라는 우습게 여기면서도 나라가 모든 것을 다 해결해줄 것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나라나 정부를 걸핏하면 '개판'을 만들면서 툭하면 이것 해내라, 저것 해내라라고 요구한다. 모든 것이 나라 책임이고 정부 탓이고 대통령 잘못이라면서 자신들은 정작 나라의 무거움과 대통령 자리의 엄중함을 조금도 인정하지 않는다는 요지의 글을 썼다.

 

돌이켜 보면, 이렇게 우리 국민은 스스로가 나라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 나라에 너무 많은 짐을 지우고 있다는 얘기다. 일이 잘못되면 나라 탓이고, 나라가 모든 손해를 물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라 재정이 거덜나게 됐는데도 내 연금에 손댈 수 없다거나 학교 급식, 보육 등 여기저기서 무상을 요구하는 소리가 하늘을 찌르고, 아기 안 낳는 것도 나라 사정 탓으로 돌린다. 남이 교통 규칙을 안 지키면 마구 경적을 울려대며 욕들을 하지만, 정작 자기는 차선을 위반하고 신호를 무시하고 담배꽁초를 아무 데나 버리는 나라가 지금의 대한민국이라 한다. 온 국민 각자가 이기적 독재의 틀이 갇혀있다. 아이들이 배울 것이 없는 희한한 나라가 되어버렸다.

 

우리는 과거 독재 정권에 대항한 운동권 투사들은 무조건 좋은 사람들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니체는 괴물과 싸우는 사람은 자기도 괴물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심연을 오래 들여다보면, 심연이 너를 들여다 본다고 경고했었다. 하물며 국민 각자도 자기도 모르게 독재를 지향하는데, 과연 과거 민주화 투사들 중에는 독재 정권과 싸우는 과정에서 자신도 모르게 독재자의 횡포와 독선을 닮아간 사람이 한두 명이겠는가? 역사의 이이러니다.

 

따져보면, 걸핏하면 의회민주주의를 내세우면서도 이 나라의 국회는 그 기본 중 하나인 타협과 양보, 다수의 승복에는 관심이 없다. 건수만 있으면 발목을 잡고 정부 일에 초를 치던가, 뻑 하면 대통령이 해결하라고 떼를 쓴다. 말로는 법질서, 시민의식을 외치면서도 뒤로는 정해진 규칙 따위는 아예 무시해 버린다이래서야 어느 국민인들 나라의 법치를 따르겠는가? 일테면, 요즘 유행(?)'세월호'라는 마패만 있으면 대한민국의 어느 법도 깡그리 무시할 수 있듯이...


온 나라 정서가 이래서는 도무지 국가적 어려움에서 벗어나기가 어렵다. 국민의 기강과 질서와 법치 의식은 바닥이고 그렇다고 금방 경제가 나아지리라는 기미도 없다. 거기다 중국과 일본 사이에서 호전적 북한과 맞서야 하는 데다 미국과의 유대에 잡음이 발생하는 안보 문제는 난제 중의 난제다그러나...그렇다고 우리는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지 않은가? 이것을 극복하는 첫걸음은 나라의 장래를 생각하는 관심, 조금 참고 기다리는 자세, 스스로를 책임지는 노력에서 시작되어야 할 것이다


모두가 공자말씀한다고 비아냥 대지 말고 옷깃을 여며야 한다. 따라서 지금 우리가 해야 할 것은 대한민국 구성원 각자가 '스스로 돕는' 자세를 갖추는 것이 절실하다이것이 바로 우리가 살아날 수 있는 현대적 의미의 애국심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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