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용상 韻文集 / '천치天痴, 시간을 잃은' 소개 및 동영상
04/09/2018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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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G7ZsAR07MHg  추가


손용상 韻文集


천치天痴시간을 잃은 출간


<작가 메모>


원래 소설 쪽에서 등단했던 내가 명색이 두 번째의 시집을 낸다.

첫 번째인 꿈을 담은 사진첩은 시집이라기보다는 그냥 내 개인적 문집이라 함이 마땅할 것이다왜냐면그때는 건강이 상하고 난 후 왠지 삶이 초조해서 죽기 전에 나랑 내 가족들의 흔적이라도 남겨둘 생각으로작품을 제대로 선별하지도 않고 그냥 있는 대로 마구잡이로 만들었기 때문이다그래서 종이 책보다는 소장한다는 뜻에서 전자책으로 출간했다나중 보니 몹시 부끄러웠다행여 누가 들춰보기라도 할까 봐 마음이 영 불편했다생각다못해 다시 韻文에 손을 댔다누가 제대로 읽어주려나 걱정도 들었지만다행히 내 시와 시조들이 재외동포재단과 국내 두어 개 계간 잡지의 공모에서 어쩌다 우수작으로 선정되는 바람에 그나마 용기를 가지게 되었다소심한 탓일 것이다. 보통 散文 쪽 등단인이 세월이 지나면 괜한 객기로 가끔 韻文에도 겁(?)없이 달려드는데...그래도 뭔가 객관적 검증이 없으면 시쳇말로 ’ 팔릴 일이 생기지 않을까 싶어 많이 망설였다.


 어쨌건시집을 한 권 더 낸다시집이라고 하기보다는 그냥 손용상 운문집(韻文集)’으로 명명(命名)했다그동안 나름대로 끼적였던 한 100여 편 중에서 자유시와 시조 60여 편을 골랐다그리고 이미 경지에 든 윤석산 시인께 감수(?)를 청하고 외람되게 서문(序文)까지 한 줄 부탁했다속으로는 어떨지 모르지만흔쾌히 내 부탁을 들어주었다감사할 따름이다. (하략)



시간의 춤. 1

아내를 위한 序詩

 

가을

색 바랜 낙엽 

소리 없이 떨어지고

길가에 흐드러진 코스모스는

여전히 흔들리는 슬픔이다

 

다시는 일어설 수 없었던 그 날

내 모습 낙엽 되던 그 날

그날도 가을이었다

 

가로수 이파리 눈 비비듯

그녀의 슬픈 동공이

병실 모퉁이

어딘가에 걸려 있었다

 

다시 가을

나 그대와 손잡고 동행하고 싶다

초침으로 헤아리는 여생이지만

이제라도 함께

어깨 부비며 나란히 걷고 싶다

 

무심코 살다가

꼭 가을이 되어서야 깨닫는 나


아아,

시간을 잃었던 천치(天痴)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손용상을 말한다>


마음이 가고마음과 가까운 것을 위하여


                                                            윤 석 산(한국시인협회장한양대 명예교수)


어머니고향고국 이 셋은 본질적으로 같은 코드이다어머니가 고향이고 또 고국이 아니겠는가이 동질의 세 코드를 그 누구나 마음으로 인정을 하고는 있지만그러나 그 누구나 모두 절실하게 절감하지는 못한다진정으로 절실히 절감을 할 수 있는 사람은 고국을 떠나고향을 떠나 살면서 그 근원에 대한 그리움을 지닌 사람그러므로 자신도 모르게 떠오르는 어머니를 가슴에 묻고 살고 있는 그러한 사람이 아니면 그 절절함의 강도가 그리 높지는 않을 것이다.


소설가 손용상 님은 바로 이러한 분이다중년에 고국을 떠나 세월이 흐를수록 가고 싶은 고향을 가슴으로 절절히 그리워하는 사람...그래서 소설가인 손용상 님이 본업 이외에 펴고자 하는 시집을 읽어보면이 세 낱말이 지닌 절절함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고향에 대한 추억과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그리고 고국에 대한 절절함을 우리 선조들의 소중한 삶으로 전환 시킨 모습 등이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고향고국어머니는 진실로 우리가 본원적으로 마음이 가는 그러한 것이 아니겠는가따라서 이번의 시집은 우리의 마음이 가고또 마음이 가장 가까이 있는 것에 대한 노래가 아닌가 생각이 된다


사실 손용상 님의 작품 시와 시조들은 이미 대부분 여러 경로를 통해 검증된 것이기 때문에 그 수준에 대해 뭔가 별도로 언급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다만 작품들 속에 숨 쉬고 있는곁에서 나날이 자라가는 손주들 이야기 그리고 우리 모두의 본향이며 그래서 늘 그리운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자신을 가르친 스승에의 생각계절의 순환과 함께 하루하루 맞이하는 절기에의 감회계절이 지닌 새로운 느낌과 생각나아가 미국에서 살면서 다녔던 여행지에 관한 감성적 편린들을 동료의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진솔하게 느낄 수가 있었다.  (중략)


시집의 상반부는 자유시의 형식을 띤 작품들이다. 특히 하반부는 정형 연시조의 형식을 갖추고 있으므로, 시조가 지닌 절제의 미를 잘 살리고 있음을 볼 수가 있었다전체적으로 시조는 종장의 처리를 통해 초장과 중장에서 전개해 온 시상을 한번 전환하고전환을 통해 새로운 국면을 제시함으로써 작품을 마무리하는, 신경림 시인의 촌평처럼 울림이 깊은 시적 성취도를 엿볼 수가 있었다 (중략)


나는 손용상 님의 이러한 작품들을 읽으면서역시 우리 삶에서 소중한 것은 다름 아닌 우리 곁에서 우리와 함께 살고 있는 무엇들이라는 사실을 새삼 느낄 수가 있었다특히 나이가 들어가면서 그 소중함의 진정성을 더욱 실감하고 있는 듯하다.


이번 먼 이국에서 새로운 삶을 살고 있는 손용상 님의 두 번째 운문(韻文)집을 읽으며 삶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되새기는 시간이 되었다. * 


                                                                       2018.3월  윤 석 산 心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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