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요지마력(路遙知馬力) 일구견인심(日久見人心)
09/30/2017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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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요지마력(路遙知馬力) 일구견인심(日久見人心)

 

인문학의 기초 고전(古典)명심보감(明心寶鑑) 교우편(交友篇)相識 滿天下 知心能幾人(상식 만천하 지심능기인) / 서로 얼굴을 아는 사람은 세상에 많이 있으되 마음을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 노요지마력(路遙知馬力) 일구견인심(日久見人心) / 먼 길을 가봐야 그 말의 힘을 알 수 있고, 세월이 흘러야 그 사람의 마음을 알 수 있다는 말이 있다. 그중 노요지마력 일구견인심이란 문구(文句)에 얽힌 옛 얘기 한토막이 떠올라 요약해 보았다.

 

얘긴즉, 노요(路?)와 마력(馬力)은 좋은 친구였다. 하지만 노요의 부친은 부자였고, 마력의 아버지는 그 집 종이었다. 비록 두 사람은 주종 관계였지만 사이가 좋아 같이 공부하고 놀곤 했는데, 어느덧 두 사람은 장성하여 결혼을 해야 할 시기가 되었다. 노요는 재산과 세력이 있어 배필 얻는데 아무 지장이 없었으나, 마력은 너무 빈곤해서 건너 마을에서 색시 감을 소개받아도 예물을 구할 길이 없었다. 마력은 할 수 없이 같이 공부한 노요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그러자 노요는 돈을 빌려 주는 대신에 신혼 방에서 자신이 마력 대신 3일 밤을 지내게 해달라고 하였다. 마력은 화가 치밀었지만 다른 방법이 없어 결국 그 요청을 응락하고 말았다.


마침내 좋은 날을 택하여 결혼식을 올렸고 마력은 고통의 3일을 보냈다. 그리고 나흘째 되는 날, 날이 어두워지자 마력이 신혼 방에 들긴 했으나 너무나 처지가 한스러워 베개를 끌어안고 바로 잠을 청하려 하였다. 그런데 신부가 말하기를, “서방님, 어찌하여 처음 사흘은 밤새 앉아서 책만 보시더니 오늘은 홀로 잠드시려 하십니까?” 마력은 그제 서야 깜짝 노요가 장난을 친 것을 알고 크게 기뻐하였다. 이후 마력은 친구에게 신세 진 것을 갚기 위해 밤을 낮 삼아 공부하여 마침내 과거에 급제하여 도성에서 큰 벼슬을 얻어 아주 높은 관리가 되었다. 그러나 한편 돈이 많았던 노요는 사람이 호탕하여 베풀기를 좋아하다가 결국은 물려받은 재산을 다 탕진하고 궁핍한 지경에 이르렀다. 하루하루 연명하기가 힘들어지자 노요는 옛적에 도와준 친구 마력을 생각하고는 부인과 의논한 후 도성으로 가 마력에게 도움을 청했다.


마력은 노요를 보고 크게 기뻐하며 한잔, 또 한잔 술만 권하며 노요가 사정 설명을 하여도 듣는 척도 아니하였다. 며칠이 지나자 마력은 노요형, 형수님 기다리시니 이제 집으로 가셔야지요하며 그를 그냥 돌려보냈다. 노요는 기가 막혔지만 어찌할 도리 없이 풀이 죽어 집으로 돌아갔다. 그런데 동네 입구를 들어서는데 갑자기 자기 집 쪽에서 통곡소리가 크게 나는 게 아닌가? 부랴부랴 집으로 가보니 부인이 관 하나를 끌어안고 울고 있었다. 그러다 노요를 본 가족들은 깜짝 놀라며 기뻐했다. 사정을 들어보니 마력이 사람을 시켜 관을 보내며 노요가 도성에서 급병을 얻어 약도 못쓰고 죽었다고 했다는 것이었다. 웬일인가 하여 관을 열어보니 그 속에는 금은보화가 가득하였고 그 위에 편지 한 장이 올려 져 있었다.

노요형이 우리 신혼 3일을 홀로 지켰으니 나도 형수님을 홀로 한바탕 울게 하였소. 라고.

 

독서의 계절이라 한다. 우리 또래들은 어릴 적 윤리시간에 이 명심보감을 배우며 인간의 도리를 깨우쳤고, 우정과 사랑과 충효(忠孝)가 무엇인지...적어도 그 뜻만큼은 평생 잊지 않고 살았다. 그리고 그것이 우리가 살아오며 내 아이들의 인성 교육에 꼭 필요한 절대명제라고 생각했다.


근간 부산의 14살배기 악마 소녀가 상상을 초월하게 동료를 린치 한 끔찍한 얘기가 사람들의 치를 떨게 했다. 그 기사를 보며, 우리 어른들이 혹시 어릴 적부터 아이들을 놔먹여기르며 행여 싹수없이 키운 일은 없었는지... 이 가을, 다시 한 번 명심보감을 꺼내 읽고 한 번쯤 우리 주변을 뒤 돌아 보았으면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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