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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폐렴 비상사태를 맞으며
03/18/2020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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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폐렴 비상사태를 맞으며

방용호

 

중국 우한(武漢)에서 최초(201912)로 알려진 우한폐렴은 현재 온 세계를 비상사태로 만든 COVID-19(corona virus disease)라는 호흡기 감염질환이다. 이 폐렴의 병원체는 Coronaviridae에 속하는 RNA 바이러스(SARS-CoV-2)로 알려져 있다.

 

우한폐렴은 감염자의 침방울이 안면의 눈, , 입을 통해서 전염된다. 2~14(평균 4-7)의 잠복기를 거친 뒤 발열(37.5)과 더불어 기침이나 호흡곤란 등의 호흡기질환과 폐렴증상이 나타난다고 한다.

 

우한의 현지의료진 15명으로부터 바이러스 확진판정이 되면서 COVID-19는 사람과 사람사이의 감염이 된다는 확신을 지난 121일에 비로소 공식화 했다. 이후 감염이 세계적으로 확산되자 WHO130'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로 그리고 311일에는 우한폐렴에 대해 세계적 대유행(Pandemic)’을 선포했다.

 

우한폐렴은 2020318일 현재 171개국에 확산되어, 총 확진환자 204,700명 중 8,270은 목숨을 잃었다(Wikipedia 2019-20 coronavirus pandemic). 한국의 확진환자와 사망자의 수는 각각 8,41384이다. 한국의 사망률(확진환자에 대한 사망자 비율)1.00%로 미국( 1.65%)과 중국(4.00%)에 비하여 현저하게 낮은 편이다. 한국과 중국의 경우 두 나라 모두 공통적으로 기저질환이 많은 고령일수록 사망률이 높다. 미국의 경우(311일 현재)에도 70대 이상의 사망자가 전체의 77%를 차지하고 있다(Wall Street Journal, 314일자).

 

미국에서 최초로 확진을 받은 우한폐렴환자는 121일다. 그 수가 증가하여 3,487(사망자 41)에 도달한 313, 트럼프행정부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15일에는 국가기도의 날로 정했다. 역사적으로는 우한폐렴과 같은 병원체인 코로나 바이러스에 의한 호흡기질환은 2003(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2012(MERS, 중동호흡기증후증)에도 있었다. 그런데 우한폐렴에 대해서 왜 미국정부는 비상사태까지를 선포해야만 했을까?

 

우한폐렴에 매우 민감한 세계적인 반응(공포)은 병원체 COVID-19가 유전자변위에 따르는 병세(病勢)에 대한 불확실성에 있지 않나 싶다. 아니면 비밀이 많은 전체주의나라 중국에서 시작된 이유 때문일 것이다. 그런 것도 아니면 1918년에 온 세계가 2년에 걸쳐 경험한 스페인독감(Spanish flu)’때처럼 당국의 방역대책이 안된 탓인지 모른다. 역사가들의 말을 빌리면 스페인 독감은 무질서, 무방비 무대책 탓으로 세계인구의 약27%가 감염되어, 2500-5000만이 목숨을 잃은 인류 최대의 재앙이었다. 한국에서도 감염자 740만 명중 14여만이 죽었다.


우한폐렴 비상사태는 나에게 젊은 날에 경험한 바이러스열병을 회상케 한다. WHO 매개동물에 의한 전염병(Vector-borne diseases)에 대한 현장연구팀의 일원으로 열대동남아와 아프리카 나라들을 전전하면서 지낸 근 30년간, 내 자신이 관여하던 병원체에 감염되어 세 차례나 사경을 헤맨 적이 있다. 내 가족들을 공포에 떨게 한 그 열병들은 당시 의학계에도 잘 알려지지 않은 RNA바이러스 병원체들이였다.

 

처음 두 차례는 댕기(Dengue)바이러스(flavivirus)에 감염되어, 태국(1968)과 인도(1982)에서 모두 의사의 도움은 별로 없었다. 치료법도 Paracetamol과 같은 해열제도 없었기 때문이다. 댕기는 1779년부터 알려졌지만 지금도 세계적으로 120개국에서, 매해 백만의 입원환자 중 약 4만 명은 목숨을 빼앗긴다. 방콕의 크롱토이라는 빈민촌에서 내가 일을 시작할 1996, 전문가들이 부르는 DHF라는 태국의 댕기열병의 주 대상자는 12세미만의 어린이로서 평균 사망률은 약30-40%이었다.

 

세 번째는 나이제리아에 WHO가 설치한 황열병(Yellow fever)라사열병’(Lassa fever)의 생태학적 전염경로를 연구하는 프로젝트를 책임지고 있을 때다. 나는 1976년 유럽을 방문하다가 라인강기슭에 있는 옛 친구 집에서 한 주간 죽음의 문턱을 오르내렸다(독일정부 모르게). 라사는 나이제리아 동북지방에 있는 지도에도 없는 마을이다. 이곳에서 1969년 한 독일선교 간호사(Lauren Wine)의 목숨을 빼서간 병을 아사열병이라 부른다. 후일 미국 예일대학에서 분리한 그 병원체는 쥐에서 오는 바이로스(mammarenavirus)였다. 최근에도 매해 감염자 30-50만 중 약 5000명은 사망한다.

 

우한폐렴 비상사태는 나에게 고령이라는 이유로 외출을 못하게 한다. 그래서 반세기전 내 몸을 세 번이나 공격한, 단백질과 핵산으로 구성되었다는 바이라스의 정체와 그들이 내 몸에 무었을 남기고 떠나간 것일까 하고 질문을 거듭해 본다. 그리고 바이러스의 공격들을 성공적으로 반격한 내 몸의 방어기재(Defense mechanism)에 무한한 고마움을 느낀다.

 

세균보다도 작은 독()물질로 알려진 바이러스의 특징은 감염한 숙주(Reservoir)의 세포내에서만이 생명체로서 증식뿐만이 아니라 돌연적으로 변화까지 하면서 진화한다. 감염하지 못한 상태(virions)에서도 바이러스는 유전물질을 내포한 단백질형체(capsid)로 된, 단독으로서는 증식을 못하는 무생물체이다. 바이러스에게는 사람과 거대바이러스 까지를 포함한 모든 생물체가 번식하는 숙주이며, 접근하는 방법 또한 매우 다양하다.

 

바이러스라는 말이 네덜란드의 한 식물학자(Martinus Beijerinck, 1851-1931)에 의해 부르기 시작(1898)한 후 지금까지 알려진 종류는 약 5,000종이며, 형태(Type)로 따지면 수백만이 됨으로 이 지구상에는 바이러스가 존재하지 않는 생태계는 없다. 우리가 알고 있는 바이러스라는 단백질과 핵산(nucleic acid)으로 되어 있다. 핵산은 유전정보의 저장과 전달 등을 관장하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DNARNA이다.

 

바이러스에 감염 되었다는 말은 단백질형태의 바이러스가 숙주의 세포표면에 접근하여 치열한 분자간의 격투를 하다가 세포막을 뚫고 침입한 후 그곳 RNA와 합류함으로서 숙주세포가 바이러스 유전물질을 복재한다는 의미이다. 시카고대학의 한 생물학 교수(Neil Shubin)에 따르면 인간이 지닌 유전물질의 약8%는 숙주의 세포에서 쉬고 있는 바이러스의 것이라고 한다. 바이러스가 감염하여 남긴 유전물질은 인간 본래의 것에 비해 4배정도가 된다고 했다. 그래서 그는 인간의 한 부분은 바이러스라고 한다((Wall Street Journal, 2020. 3.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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