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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미덕과 욕설
05/26/2019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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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미덕과 욕설

 

 

방용호

 

    말은 인류문화의 큰 부분이고 민족을 하나로 묶는 띠이며 또한 민족혼을 이어가는 어머님이시다. 말은 민족의 흥망성쇠에 따라 그 후손들에게 상속된다. 오늘의 영어는 후손들의 진취적인 발전성장으로, 6대륙의 작은 마을의 어린들에게까지 과외공부로 가르치는 국제어가 되었다. 반대로 국력이 약해지면 여진족의 12세기 금나라처럼, 지금도 지구상에는 매해 7개 언어가 알게 모르게 자취를 잃고 있다고 한다.

 

    지구촌에서 사용되고 있는 말 약 7,105개중(2013)의 하나인 한국말은 한반도를 중심으로 77백만(2010) 인구의 일상 대화수단이라고 한다. 그 수는 국내외의 후손들이 번성하면서 얼마나 우리말을 사랑하느냐에 따라서 좌우될 것이다. 인도네시아의 한국인 2세들은 대학에 진학할 때면 세 나라 말을 한다. 영어는 학교 그리고 인도네시아 말(Bahasa)은 집안 도우미들로부터 그리고 한국말은 교회의 토요일학교에서 배운다. 불행하게도 미주 이민교회에서는 영어목회를 만들어서 가족들이 유일하게 함께할 주일에도 자녀들이 부모님의 한국말을 들을 수 없게 한다.

 

    긴 중국문화와의 접촉으로 한 때 한국말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었던 한자 차용어(Loan words)는 훈민정음이 공포된(1446)후 파란곡절 많은 세월과 더불어 30%로 감소되었다고 한다. 말은 조선시대의 신분제도에서도 양반과 쌍놈의 말이 달랐듯이 분단의 반세기 세월 속에서 이남과 이북말도 달라져간다. 또한 세계화시대의 영향을 받아 확산되는 영어는 전 차용어의 90%라고 한다. 그리하여 최근 한국사회는 하루같이 새로 만들어지는 낱말과 생각 없이 남용하는 외래어들로 우리말은 심하게 오염되고 있다. 이에 친중 학자들이 만든 사자성어까지 더하고 있다.


    선의(善意)의 말은 인간의 품위와 인격을 만들고 존경받는 인성은 진실 되고 책임 있는 말에서 생긴다고 한다. 매일 전해 듣는 기쁨과 슬픔소식도 어형에 따라 다름으로 이웃들과의 대화에도 말의 예절은 절대적이다. 말의 예절을 엄수하는 엄마들과 선생님들은 늘 다정하고 향기 나는 예쁜 말로 어린이들과 대화를 한다. 그렇게 성장하면서 말은 천 냥 빚도 갚는다는속담처럼 말의 위력을 경험하게 한다. 나는 6.25전쟁이 있었던 1950년의 추운겨울, 말의 힘으로 원산에서 도보로 포항까지의 9주간 하루도 끼니를 거른 적이 없었다.

 

    말은 삶의 힘이고 인간사회의 보배이지만 불손하고 생각 없이 과격하게 뱉어 버리면 악덕의 씨앗이 된다. 그 중에서 가장 심각하게 우리 모두를 괴롭히고 불안하게 하는 말은 거짓말과 실언이다. 거짓말이란 사실과 다르게 제멋대로 꾸민 말이라면 실언은 책임을 지지 못하거나 해서는 안 되는 진실성이 없는 말이다. 거짓말과 실언은 개인적으로는 인격과 품위의 손상을 그리고 국가적으로는 불신사회를 조성하는 주요인이라고 한다. 그래서 한 입에서 두 종류의 말(一口二言)을 하면 두 아비를 둔 자식이라는 속담이 전해오고 있다.

 

    거짓말은 네 살 어린이도 매시간 4번씩 할 수 있다는 기사가 있었다. 거짓말 중에는 빙 돌려서 말하는 완곡(婉曲)을 우선으로, 날조, 축소, 과장, 왜곡, 누락, 간교, 현혹, 거짓증거와 맹서 그리고 사기와 같은 형사책임의 소재들도 있다. 먼 옛날 거짓말에 관한 두 권의 책을 저술한 성 아우구스티누스(St. Augustine, 354-430)는 거짓말을 여덟으로 나누고, 그 모두는 진실성이 없음으로 죄가 된다고 했다. 사회가 거짓말들을 묵인하고 용서 하다보면 익숙해져서 거짓으로 나라의 대통령까지도 비참하게 파직시켜 감옥사리를 시킬 수가 있게 한다.

 

    더 가혹한 말의 악덕은 상류층 사람들끼리 서로를 헐뜯는 험한 막말이다. 오늘의 한국을 막말 정치의 전성시대라고도 한다. 막말이란 생각 없이 입에서 고성대규(大叫)로 내 뽑는 난폭하고도 속된 그리고 상스런, 정신력이 약한 사람들의 악담이다. 같은 일터에서 나라의 공물(公物)로 사는 그들은 동려들의 인격을 무시하며 저주하는 욕설(辱說)을 서슴없이 되풀이 하다가 끝내는 모질게 비방하는 독설(毒舌)까지 한다. 막말로 애국하는 그들의 나라는 분열되고, 사회는 갈등으로 질서를 잃어간다. 그 탓으로 한국의 사회갈등지수는 멕시코와 터키 다음으로 세계 3위로 승진했다.


    사회가 갈등으로 부열 되면 오늘의 한국처럼, 물질적으로는 풍요로우나 사나워진 민심 탓으로 만족한 삶을 못하게 된다. 그 갈등의 요인인 막말의 화살은 돌고 돌면서 남들에게 상처를 주다가 끝내는 자기가슴을 향해서 찾아오기 때문이다. 그 깊은 상처들이 노란색 리본이나 촛불시위로 치료가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래서 무한정하게 입 밖으로 쉽게 나오는 것이 말이지만 그 한마디 한 마디를 조심스럽게 해보면 어떨까 생각해 본다. 그것이 힘들면 나는 지금 함부로 막말과 욕설을 내뱉는 혀에는 재갈(Bridle)을 입에 물리는 법을 국회에서 만들어 달라고 간청해본다.

 

    말이 지닌 미덕으로 인간은 그나마 오늘과 같이 평화를 유지하면서, 지구촌 곳곳에 화려한 문화를 만들어간다. 공생 공존을 위해 입으로는 공손히 말을 하고 귀로는 경청하면서, 머리로 심중히 이해하는 다정한 대화로서 서로가 양보하며 돕고 아끼고 배려하면서 살고 싶다. 반듯한 말로 의론하고 타협하며, 화해나 협상으로 갈등과 충돌 없이 그런대로 매일을 살면 어떨까 한다. 그렇게 같은 말이라도 곱게 하는 것이 말에 대한 우리의 고마움이며 또한 말의 예절에 대한 인간의 겸손한 자세가 아닌가 싶다.(저자: 황혼의 막다른 길목에서, 2014) yonghoba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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