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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락한 시민의식
07/10/2019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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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락한 시민의식

 

방용호

 

    방송작가 김남의 조선왕조실록’(2012)에 따르면 조선시대의 대중은 사대부에 예속된 종들로서, 조랑말 한필의 반값으로 팔려가는 성도 없는 생산적인 노비들이 대부분 이였다고 한다. 그러나 1948년 자유민주주의라는 대한민국이 탄생함으로서 오늘의 대중은 더 이상 지배층의 뜻에 따라 마냥 휘날리는 풀잎과 같은 민초가 아니라, 막강한 힘이 주워진 시민으로서 정책의 유권자 그리고 상품시장의 고객으로 승격 되었다. 그러나 그 당시의 그들에게는 지닌 것도 배우 것도 없었다.

 

    미국의 잉여농산물로 연명하면서 한강의 기적을 이룬, 그들이 만든 오늘의 한국은 더 이상 가난한 나라가 아니다. 조선제조, 석유화학, 인터넷 통신기술을 포함한 과학 기술력은 세계 5위권이라고 한다. 이렇게 한국은 경제적으로 선진국수준에 이르러, 1996년에는 경제협력기구(OECD)의 회원국이 되어, 선진국 30개국과 함께 개발도상국의 빈곤퇴치를 위한 개발원조위원회’(DAC)'의 회원으로서 해외원조사업을 하는 나라가 되었다. 또한 1999년에 시작한 세계전체경제규모의 85%를 차지하는 세계19위권의 경제대국들로 구성된 조약기구(G20)의 하나이다.

 

    한국은 명실상부한 선진국으로서, 20184월 현재 1인당 GDP$32,000(명목)$41,000(구매력)이었다. 생활수준도 이미 선진국 일본인과 거의 동일하다고 한다. 그런데 이미 선진국이 된 한국을 왜 한국인들은 지금도 후진국으로 생각하는 것일까? 아직 덜 개명된 탓으로 선진국 문화수준에 미달된다고 스스로가 느끼는 것일까?. 그것이 아니면 나라의 주인으로서 국가와 사회에 대한 책임을 다하지 못하는 시민의식((市民意識)이 타락된 탓이 아닌가도 생각해 본다.

 

    시민의식(Civic Consciousness)이란 한 나라의 주권자에게 주워진 시민들의 일상적인 마음가짐과 생활태도를 의미한다. 전문가들의 말을 빌리면 인간이 추구하는 살기 좋은 사회는 그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시민들의 의식에 따라서 좌우 된다고 한다. 서구적 민주주의 사회에서 보편화된 시민들의 마음자세와 생활 태도에는 필연적 요건 셋이 있다. 첫째는 독립된 인간으로서 책임을 가지고 행동하는 인성; 둘째는 평등하고 자유로운 시민으로서 근면 하는 경제활동; 셋째는 국가에 대한 반듯한 정체성.

 

    제3국에서 세계 사람들이 종사하는 UN조직체에서 근무한 나에게 시민의식은 매우 각별하여, 현대사회의 주인이 되려면 세계 사람들과 소통하며 대인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상식과 아량이 불기피하다고 생각한다. 부강한 나라의 주인다운 시민이 되려면 우선 마음가짐이 폐쇄된 울타리에서 벗어나는 일이다. 그리고 시대적 세계변화(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에 대한 폭넓은 견문을 스스로가 열심히 넓히며, 인류공존(共存)과 발전을 위해서 노력하는 성실한 세계시민이 되는 것이다.

 

    인간은 개인으로 존재하지만 사회 없이는 번영은 물론, 삶의 자유도 행복도 추구 할 수가 없다. 따라서 사회라는 전체 속에서 우리에게는 공의(公義)의 사회질서를 유지하는데 감당해야할 책임과 지켜야할 사회적인 규율이 있게 된다. 시민들이 그 책임과 규율을 엄수 하지 못하여 사회가 질서를 잃게 되면, 오늘의 한국인들처럼 지닌 것이 풍요로워도 만족을 느끼지 못함으로서 스스로가 선진국의 문턱에서 서성거리게 된다. 그래서 우리는 각자가 지닌 시민의식에 대하여 자각해 볼 필요가 생긴다.

 

1) 공익(公益)사상: 공 없이는 사()는 존재하지 못함으로, 사회 일원으로서의 우리의 모든 언행은 공익에 우선이 되어야한다. 사 혹은 패거리 집단이 사적인 이득을 위해 공에 피해가되는 어떠한 행위(공권남용, 부정부패, 정권싸움, 거짓 등)도 묵인 하거나 용납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공의롭지 못할 뿐더러 어른답지 못하기 때문이다. 전과자 천백만(15세 이상 인구의 4분의1)이 사는 한국사회는 언제부터인가 공익을 위해 헌신하는 지식인도 존경받는 개혁자도 더 이상 없는 것만 같다.

 

2) 공덕(公德)규범: 자유와 행복을 좌우하는 사회질서는 법적통제만으로는 불가능하므로 우리에게는 공덕(사회규범 혹은 공중질서)을 엄수할 책임이 있다. 그러나 공덕규범에 대한 가정교육이 소홀해진 탓인지, 한국사회에는 해서는 안 될 일도 없고 지켜야 할 규범도 없는 망나니부잣집 도령님들로 된 상류층 엘리트가 흘려보내는 흙탕물은 온 사회를 오염시킨다.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는 배려해야할 마음도 좋아해야할 이웃도 없는, 그 옛적 선조들의 공덕사상은 되돌아올 기세는 없는 것만 같다.


3) 준법의식: 국가에는 사회질서를 위해서 도덕적인 규율에 더하여 모든 시민이 의무적으로 지켜야할 무수한 법률들이 계속 만들어진다. 법을 지키는 자세는 어머니로부터 시작하여 가정, 학교, 사회 그리고 국가차원에서 실행하게 된다. 그 준법의식이 타락해진 인간사회는 지성적인 평화에서 무질서한 사회로 전락하여, 시민들 스스로가 피해자가 된다. 한국사회의 타락하는 준법의식은 계속 증가하는 법집행 공무원(경찰과 검사)의 숫자로도 짐작하고도 남는다. 세간의 소문에 따르면 법을 더 크게 범하는 부류는 그 법들을 만들고 집행하는 집권층에 있다고 한다.

 

4) 공존(共存)의식: 한국을 이토록 불안하고 불신하는 사회로 만들어 가면서 더 영화롭게 살겠다고 몸부림치는 나는 과연 무엇일까? 나는 남 보다 더 영묘하다고 자만하지만 5천종이 넘는 포유동물의 하나에 불과하다. 그래서 혼자 고립되어 살수 없는 속성 때문에 인간은 싫으나 좋으나 너와나 그리고 그들과 더불어 살 수밖에 없다. 평화롭고 정의롭게 공존하려면 우리에게는 공의로운 공존의식의 회복이 불가피하다. 공존의식이 타락하면 한국사회처럼 반목(Enmity)과 분열로 무질서가 현성될 수밖에 없다.

 

    얼마나 행복 하느냐는 반듯한 어른다운 시민으로 우리 서로가 잘 동화(同化)되어 피차가 신뢰하고 배려하느냐의 인성에 있다. 어른다운 시민이란 어떤 연유나 모습으로 세상에 왔던 태어난 그대로를 스스로가 사랑하며 철저히 가꾸는 한편 주워진 소질을 정성껏 개발 육성하는 자부심의 소유자가 아닌가 한다.(저자: 어른을 위한 인성교육,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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