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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무대
09/10/2017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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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무대

혜강


그  옛날 나의 20대, 오디션에 당당히 주역으로 뽑혔던 적 있었다.

그런데 하룻밤 자고나니 조연으로 둔갑해 있었다.

어안이 벙벙해 있는 나에게 누군가 얘기를 해줬다.

조연으로 뽑힌 아가씨가 조감독과 하룻밤 만리 장성을 쌓았다고.


그때 조 역 배우들 중에 생각나는 분은 박순천 아저씨(?) 그분의 독특한 생김이

기억 속에서 떠나지를 않는다. 그리고 몇몇 조역 아줌마들은

미스 ㅊ 같은 아가씨가 왜 배우를 하느냐며 극구 말렸다

어쩌면 주연 조연이 바뀐 불공평함에 그들도 실망을 하지 않았을까?

그때 그 시절에 배우생활이란 힘들고 딴따라로 취급할때였으니.


나는 감독의 이름을 알지 못했다. 알 필요도 없었다.

촬영장에 나가서 하라는 대로 내 역을 하면 그만이었다.

조연으로 바뀌다 보니 대사도 그리 많지 않았던 거로 기억이 난다.

조감독의 이름과 오디션에서 조연으로 발탁됐던 그녀의 이름은

알았었는데 잊은 지 꽤 오래되었다.

어느 날 그들은 서울로 올라 간다고 했다. 재정난(?)이었을까?

그들이 올라간 후에 소식은 누나라 따르던 학생이 돌아올 때마다 알려 주었다.

조연에서 주연으로 갈아탔던 그녀는 자궁외임신으로 죽었다고

요절을 한 그 여인이 불쌍했다.

고 짧은 생에 그리도 살려고 발버둥을 쳤는지.

지금쯤 잠시나마 함께했던 젊은이들이 성공했을까?

몇몇은 성공했겠지.


내가 화장을 하고 촬영장에 나갈 때면 전계현이 왔다고 쑤군거렸었지만 나는 

그때의 사진이 한 장도 없다. 정말 내가 비슷하게 생겼었는지 종종 궁금할 때가 있다.

지금은 하나님의 광활한 무대에서 내 역을 열심히 하는 배우다.


돌아보면 나의 주연 역은 굴곡이 심했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새날, 새로운 역할을 주실 때마다 황홀함과 희열을 느낀다.

기쁘게, 감사하며, 하나님과 교통을 한다.

열심히, 그 언제보다도.

 

나는 빨간 카페보다 더 아름다운 분홍색 꽃길을 걷고 있는 중

비우며 용서하며 진실한 마음으로 사랑하며

그리고 주님이 준비해 놓으신 천국 무대에 서는 날 

눈부신 하얀 옷을 입고 

찬양하며 춤을 추리라!


09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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