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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울 게 많은 일본 ‘코인 세탁소’의 진화 스토리
10/07/2019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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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세권 일급지에도 진출…화학 냄새 대신 커피향, IoT로 세탁 상황 서비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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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비즈니스=전영수 한양대 국제학대학원 교수] 담요·이불 등 대형 세탁이 힘든 고령 고객에게도 코인 세탁소는 훌륭한 대안이다. 연령별로는 20대(81.5%)가 압도적으로 많지만 50대(74.5%)와 40대(67.5%) 등도 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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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세탁이 인기다. 한국판 빨래방인 코인 세탁소는 단골손님만 찾는 사양 업태라는 레이블이 자주 붙지만 일본은 그렇지 않다. 복잡다단해진 점포 영업이 성패를 가를 우선적인 평가 무대로 인식된다. 2017년 일본의 코인 세탁소 점포는 2만 개가 넘는다. 2015년(1만8000개)보다 확연히 늘었다. 1996년(1만228개) 대비 약 2배 증가했다. 코인 세탁소는 같은 기간 연평균 300~500개 늘었다. 과거엔 출점비용이 싼 지역에 많았지만 최근엔 역세권 일급지에도 진출한다. 그뿐만이 아니다. 코인 세탁 사업 모델을 기존의 이업종 점포가 병설해 추가적인 연결 기회를 창출하려는 움직임까지 구체적으로 나타난다. 부가 서비스는 각양각색이다. 세탁 대행부터 카페 지향 등 끊임없는 이미지 변신에 열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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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옛날 경제(Old economy)’의 재조명 차원에서 새롭지는 않은데 새롭게 부각되는 선두 주자로 코인 세탁소가 거론된다. 공유 경제와 맞물린 관심 업태인 것은 물론이다. 차량·공간 등의 공유 사업 맥락에서 코인 세탁소도 거론된다. 물건·서비스·장소 등을 많은 사람이 공유하는 의미에서 코인 세탁소도 해당 업태로 본다. 그 대신 사업 모델이 새롭지는 않다. 목욕탕에 병설된 코인 세탁은 옛날부터 있었고 최근엔 밝고 개방적이며 청결함을 내세운 진화 모델이 주류다. 확대 이유는 3가지다. 맞벌이 증가로 가사 시간의 단축 니즈, 이불·모포 등 알레르기 대책 차원의 일괄 세탁, 세탁 대기 때 자사 상품 소비 권유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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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 가정, 대형 세탁 힘든 고령 고객에게 인기

고객은 다양화된다. 현대사회의 남녀노소 모두가 잠재 고객이다. 처음엔 빨래 약자인 대학생과 독신 남성 위주였다면 지금은 여성·고령 고객까지 확대된다. 맞벌이 가정의 이용 가세도 추세다. 일하는 여성이 늘면서 빨래를 가사 업무로부터 제외함으로써 관련 부담을 줄이고 휴식·여가 등 유효 시간을 확보하는 차원이다. 담요·이불 등 대형 세탁이 힘든 고령 고객에게도 코인 세탁소는 훌륭한 대안이다. 연령별로는 20대(81.5%)가 압도적으로 많지만 50대(74.5%)와 40대(67.5%) 등도 상당하다. 가족 구성과 무관하게 기혼자의 70%도 이용 경험이 있다. 기기 고장 등 불가피한 때보다 대부분 대형 세탁, 건조기 사용 등의 이유로 빨래방을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부동산정보서비스 앳홈VOX 조사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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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등 공신은 혁신 실험이다. 지금까지 코인 세탁소는 고객을 앉아서 기다렸다. 공격적인 고객 발굴도 없었다. 이대로라면 남은 것은 사양화뿐이다. 이를 극복해 낸 게 혁신 채택이다. 고정관념을 철저히 파괴했다. 칙칙한 실내 조명을 버린 지 오래다. 간판·내장·기기에 활용된 컬러는 빨간색과 오렌지색 등 밝은 계열이 압도적으로 많다. 조명은 샹들리에까지 동원된다. 특유의 화학 냄새는 고소한 커피향으로 대체된다. 흘러나오는 노래는 세련된 카페의 선곡 능력과 다를 게 없다. 빨래가 숙제에서 유희로 바뀐 것이다. 세탁 대행은 기본이고 가방·티셔츠의 추가 구매도 자극한다. 세탁 방법과 다림질 등을 알려주는 워크숍, 전문 업체와 협력해 고객 욕구에 맞는 새로운 연결 기회도 모색한다. 일부는 직원을 배치해 세심하게 응대한다. 대형 이불 등 세탁물을 정리해 주거나 전달해 주는 서비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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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는 융합 점포다. 세탁 대기를 위한 시간 활용에 초점을 둔다. 카페화가 대표적이다. 세탁 시간 때 휴식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연관 서비스를 제공한다. 인테리어는 쾌적하고 세련된다. 또 컴퓨터를 비치해 업무·게임 등이 가능하도록 공간 활용성을 높인다. 휴대전화 충전 설비는 물론 통유리로 개방성과 안전성을 강조하는 점포도 많다. 일부는 회원제다. 회원 카드를 찍고 입장하도록 해 여성과 고령 고객의 불안감을 상쇄한다. 세탁 때 산책 나온 반려동물을 위한 미용 숍을 결합하기도 한다. 사물인터넷(IoT)을 연계한 정보기술(IT) 세탁 시스템도 인기다. 관련 업체(AQUA)가 만든 시스템인데 고객은 세탁 기계의 사용 여부와 세탁·건조 완료 등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운영자는 직원 배치 없이 시스템만으로 점포를 운영하고 상황 파악이 가능해진다. 즉 신기술 활용과 경쟁력 갖춘 이업종과의 합종연횡이 일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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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제 도입해 여성 고객 불안감 없애

신규 진입도 확대된다. 세탁 대기 시간을 매출 기회로 봐서다. 패밀리마트의 코인 세탁 병설 점포 개점 선언이 그렇다. 패밀리마트는 2018년 3월 코인 세탁 병설 지점을 확대했다. 1만8000개 점포 중 주차장이 딸린 1만2000개 점포가 예비 후보다. 리모델링과 기기 도입에 100억 엔을 넣어 올해 30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24시간 무인 시스템의 저가 실현이 경쟁력이다. 편의점과의 매출 연결을 위해 할인권 발행은 물론 편의점 구입 음식을 세탁 대기 때 먹도록 공간을 제공한다. 편의점업계가 공유자전거·피트니스센터 등을 병설하는 것과 비슷하다. 계획대로라면 패밀리마트는 조만간 코인 세탁업계 최대 업체가 된다. 자동차 용품 판매점(오토박스), 슈퍼체인(G-7홀딩스)도 2016년부터 병설 점포를 낼 예정이다. 개별 도전은 만만치 않다. 코인 세탁은 기본적으로 무인 점포다. 인건비가 없다. 그만큼 이익률이 높다. 최저 60%가 정설이다. 개인 창업과 개별 투자로 손색이 없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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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세탁 관련 기기 메이커는 표정 관리 중이다. 주문량을 따라가지 못해 납품까지 수개월 대기하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대형 업체 중 한 곳(TOSEI)은 2017~2018년 22억 엔을 투자해 생산능력을 2배 정도 늘려 월 2000대 체제를 구축했다. 1위 업체(AQUA)는 물론 또 다른 대형 메이커(일렉트록스재팬)도 생산능력 증강 계획을 밝혔다. 기계 자체도 진화한다. 이용 고객이 세탁기를 벗어나도 세탁 종료 때 알려주거나 잃어버리지 않도록 원격 개폐 기능이 붙는다. 속이 보이지 않도록 세탁·건조 때 창을 반투명으로 전환하는 장치도 있다. 고장 발생 때 원격조작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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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 편익은 단순하다. 대량 빨래조차 신속하게 끝내고 의류는 물론 이불·신발 등 부가 세탁도 가능하다. 특히 진드기 퇴치와 이물질 제거, 탈취·소취까지 가능해졌다. 필요만 인정되면 코인 세탁은 현대인의 변화된 생활 양태에 맞다. 대개 1주일분의 세탁물은 세탁부터 건조까지 1시간 정도 소요된다. 코인 세탁이면 세탁기 크기를 골라 홀몸 세대든 가족 세대든 세탁 시간에 차이가 없다. 전기료는 더 싸다. 가스 건조이기 때문에 시간을 단축할 수 있고 대형 드럼이기 때문에 주름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이불·모포 등 집에서 하기 힘든 대형 소재도 한 번에 할 수 있다. 받는 데 며칠이 걸리는 택배 클리닝이 아니라 즉각 반환도 가능하다.

전영수 한양대 국제학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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