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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가 곧 돈이다”
08/24/2019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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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명가, 디자이너, 교수, 변리사 등 전문가 40여 명이 참여하고 있는 발명디자인그룹. 디자인, 상표, 발명품 등의 분야에서 매월 30건 안팎의 새로운 작품을 내놓는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재 저작권 600여 개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중 90여 개가 특허로 등록돼 있다. 누구나 손쉽게 특허권을 사고파는 온라인시장을 구축하는 게 목표다.

옥윤선 대표는 “별것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위대한 발명품도 처음에는 막연한 구상에서 출발한 사례가 허다한 만큼 생각날 때마다 적어 두는 것이 특허의 첫걸음”이라고 귀띔한다. 사진_ 유진희 기자

주식, 부동산 등 모든 투자에는 위험이 따르고 그에 비례해 수익금도 커진다. 반대로 안정성이 커지면 수익률은 떨어진다. 재테크의 가장 기본적인 상식이다. 하지만 이런 공식이 성립하지 않는 재테크가 있다.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특허의 세계가 바로 그것이다.

제대로 된 특허 하나만 있으면 평생 먹고살 수 있는 부가 생기거나 취업시장에서 남들보다 우위에 설 수 있다. 주부나 노인도 나름대로의 경험을 잘만 활용하면 얼마든지 특허를 낼 수 있다. 하지만 이토록 좋은 특허를 실제로 갖고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좋은 생각이 있어도 단순한 아이디어 차원에 머무를 뿐이고 실제 ‘작품’으로 구현하는 방법을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이에 착안해 사람들의 아이디어를 구체화한 후 특허 출원은 물론이고 상품화와 사업화까지 지원하는 곳이 있다. 옥윤선(42) 발명디자인그룹 대표는 “평소 주위에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생활에 불편한 부분을 개선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눈에 보일 것”이라고 말하고 “별것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위대한 발명품도 처음에는 막연한 구상에서 출발한 사례가 허다한 만큼 생각날 때마다 적어 두는 것이 특허의 첫걸음”이라고 귀띔한다. 발명가, 디자이너, 교수, 변리사 등 전문가 40여 명이 참여하고 있는 발명디자인그룹은 매달 30건 안팎의 새로운 작품을 내놓고 있으며 현재 600여 건의 저작권을 확보해 놓고 있고 이중 90여 건은 특허로 등록돼 있다.

옥 대표는 온라인에서 누구나 쉽게 특허권을 사고파는 시장을 구축해 ‘아이디어 대한민국’을 선도한다는 야심 찬 계획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좋은 구상이 있어도 특허 대행수수료를 포함해 건당 100만~150만 원의 특허출원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포기하는 가난한 발명가 등의 활동을 적극 지원한다. 특허 출원이나 상품화에 들어가는 비용은 발명디자인그룹이 대고 사업화에 성공해 수익이 생기면 발명가 등과 나누는 방식이다.

야후코리아 ‘인터넷 서비스 아이디어’, 전국관광기념품, KT 신사업 공모전 등에서 각종 상을 휩쓴 화려한 경력에 특허도 수십 개나 보유하고 있는 옥 대표는 “고령화시대가 심화하면서 활력을 잃고 있는 우리 경제에 힘을 불어넣을 수 있는 것은 아이디어뿐”이라고 강조하고 “국민 모두가 발명왕이 될 때까지 힘껏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다음은 옥 대표와의 일문일답.

화분과 탁자를 접목한 화분탁자(사진), 넥타이용 액세서리 타이 캡, 재활용이 가능한 가드레일 지주 콘, 계단에 놓아도 넘어질 염려 없는 계단화분 등이 작은 아이디어에서 탄생한 대표 발명품들이다. 사진제공_ 발명디자인그룹

Q 특허의 매력은 무엇인가?

A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할 수 있다는 게 특허의 가장 큰 매력이다. 크게 욕심부리지 말고 취미로 꾸준히 하다 보면 금전적으로 도움이 될 때도 많다. 요즈음 어려움을 겪고 있는 취업준비생이 특허를 갖고 있다면 면접에서 몇 마디라도 더 할 수 있고 본인의 창의력을 부각시킬 수도 있다. 발명에는 정년이 없기 때문에 퇴직 후 소일거리를 찾는 고령자에게도 좋다. 남보다 많은 인생 경험이 큰 장점으로 작용해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발명품을 착안해 낼 수 있다. 남에게 특별한 선물을 줄 수도 있다. 가족이나 친구의 이름으로 특허를 받아 그 사람에게 선물한다면 아주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단, 발명품이 제대로 가치를 지니려면 신규성, 진보성, 산업상 이용 가능성 등이 있어야 한다. 새로워야 하고, 기존 작품보다 나아진 점이 있어야 하며, 경제적 가치가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일상에서 주변을 잘 관찰하면 누구나 이들 조건을 충족하는 발명품을 개발할 수 있다고 본다.

Q 발명디자인그룹을 만든 특별한 계기가 있나?

A 중학교 때부터 각종 현상을 설명하는 과학을 좋아했다. 하루는 물리선생님이 “육체노동자를 의미하는 블루칼라와 사무직 근로자를 뜻하는 화이트칼라로 직업을 나누던 시대는 우리 세대로 끝났다”고 단언하고 “앞으로 너희는 창의성을 살려야 성공하는 골드칼라 시대에 살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때는 정확한 의미도 모른 채 ‘골드라면 좋은 것이겠거니’ 하는 마음에 창의성을 발달시키려고 애썼다. 뇌를 훈련한답시고 젓가락은 왼손, 숟가락은 오른손으로 사용한 것도 그런 노력의 일환이다. 고등학교 때부터는 아이디어 공책을 만들어 ‘바퀴 달린 가스통’ ‘물갈퀴 달린 장갑’ 등의 구상을 적어 놓곤 했다. 본격적으로 발명을 시작한 것은 대학교에 입학해 창업동아리에 들어가면서부터다. 내가 개발한 라면 스프 포장이 TV와 신문 등에 소개되기도 했고 지역의 창업신문에 칼럼을 기고하기도 했다. 졸업할 즈음에는 제대로 해보자는 마음으로 지식재산권의 기획, 개발, 거래 등을 담당하는 벤처업체 ‘옥별’을 차렸다. 정부의 벤처기업인 양성 과정에 선정돼 일본까지 갔다 왔지만 사기 사건에 휘말려 2003년 문을 닫아야 했다. 옥별을 모태로 3년 동안 절치부심한 끝에 마음 맞는 사람들과 2006년 발명디자인그룹을 만들었다.

Q 발명디자인그룹은 무슨 일을 하나?

A 주부든, 회사원이든, 상인이든, 공무원이든 누구나 자기 분야에서는 전문가다. 평소 불편하다고 느끼는 점들이 있고 개선책도 고민해 봤을 게다. 우리가 하는 가장 중요한 일이 바로 이들의 아이디어를 구체화해 특허로 등록될 수 있도록 돕고 상품화하는 것이다. 만약 특허법률사무소에 의뢰하면 성공하든 실패하든 100만~150만 원의 비용을 내야 하지만 우리는 회원으로 가입만 하면 무료로 대행해 준다. 가입비는 5만~100만 원까지 다양하며 학생, 일반, 준·정회원 등 등급에 따라 누릴 수 있는 범위가 다르다. 아이디어가 많거나 집안 사정이 어려운 사람은 무료로 가입할 수도 있다. 발명품이 있다면 전국 어디든 찾아가 상품성에 대해 상담도 제공한다. 기업의 의뢰로 상품화에 나설 때도 있고 특허 이용권을 팔기도 한다. 지금도 여러 건의 특허를 출원해 놓고 있다. 비밀 유지가 생명이라 다 공개할 수는 없지만 살짝 귀띔하자면 ‘쓰레기를 비료로 만드는 법’ ‘식당 창업 아이템’ 정도다.

주식, 부동산 등 모든 투자에는 위험이 따르고 그에 비례해 수익금도 커진다. 반대로 안정성이 커지면 수익률은 떨어진다. 하지만 이런 공식이 성립하지 않는 게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특허의 세계다. 사진_ 하사헌 기자

Q 상품화에 성공한 발명품도 있나?

A 디자인, 상표, 발명품 등의 분야에서 600여 개의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중 90여 개가 특허로 등록됐다. 여기에 매달 30건 안팎의 새로운 작품이 추가된다. 회사 차원에서 기획해 개발하기도 하고 개인 고객의 아이디어를 상품화하기도 한다. 화분과 탁자를 접목한 화분탁자, 넥타이용 액세서리 타이 캡, 재활용이 가능한 가드레일 지주 콘, 계단에 놓아도 넘어질 염려 없는 계단화분 등이 작은 아이디어에서 탄생한 대표 발명품들이다.

Q 그중에서도 특별히 아끼는 발명품은 무엇인가?

A 하나하나가 자식같이 소중하지만 첫사랑을 잊지 못하는 것처럼 맨 처음에 큰 이익을 남겨 준 ‘누드볼백’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축구, 농구, 럭비, 배구, 핸드볼 등의 공을 가방에 넣으면 3분의 1 정도가 밖으로 드러나도록 디자인을 혁신한 제품이다. 공이 3분의 2만 들어가므로 가방 속이 그만큼 넓어지는 효과가 있어 실용적인 면에서도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모 중소기업이 1억여 원을 주고 특허를 사갔으며 사업 초기에는 내가 고문으로 직접 참여해 제품 생산에 기여하기도 했다.

Q 특허를 무료로 제공할 때도 있다는데.

A 역설적으로 들리겠지만 궁극적으로는 특허를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고 싶다. 하지만 우리도 회사를 운영해야 하는 처지라 사회적 기업, 비영리단체, 의료기업 등에서 공익적인 목적으로 활용할 때에 한해 특허 이용권을 무상으로 주고 있다. 이 분야는 앞으로 더욱 확대해 나갈 생각을 갖고 있다.

유진희 기자 saden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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