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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에서 돈을 번 사람의 노하우-16
08/24/2019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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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은 야구와 같아 철저한 ‘데이터’ 게임-정재호
자고나면 새로운 산업 등장
EV/EBITDA가 낮은 기업 찾아라!
자동차 부품·에너지·화학기업 유망
CEO에 투자하는 것도 방법

주식은 야구와 같아 철저한 ‘데이터’ 게임
실제 주식 투자하기 전 모의투자로 충분한 연습을
 photo 허재성 영상미디어 기자
“주식투자를 왜 하시나요? 돈 벌려고 하는 거 아닌가요? 돈은 왜 벌려고 하시나요? 좀 더 윤택한 삶, 그리고 그 윤택함을 통해 좀 더 행복해지고 싶어서 아닌가요? 그런데 왜 주식을 사놓고는 그렇게 마음을 졸이며 불안해 하시나요? 지금 행복하지 않다면 주식을 해서는 안 됩니다. 행복해질 수 있을 만큼만 주식에 투자하세요. 주가가 하락하거나, 아니 폭락할 때라도 그 불안과 공포를 견뎌낼 수 있을 만큼만 투자하셔야 합니다. 그것이 행복해지는 길입니다. 행복해질 수 있을 만큼만 투자했다고 생각하는데도 때때로 불안과 공포가 다가온다면 하루 30분 정도 명상을 해보세요. 자기 시간을 갖고 삶의 지혜와 깊이를 키울 수 있는 인문학 책을 읽어 보세요. 욕심과 조급함이 부자를 만들어 주는 건 아닙니다. 주식은 하고 싶은데 돈에 여유가 없다면 교회에 10일조 하듯 수입의 10분의 1만으로 우량주를 꼬박꼬박 사보세요. 그리고 ‘내가 주식을 샀다’는 것을 3년만 잊어버리세요. 나머지 돈과 시간은 열심히 일하고 노는 데 쓰세요. 그리고 시간이 흐른 후 계좌를 열어 보시면 좋은 기업과 시간이 만들어낸 놀라운 수익이 만들어졌을 겁니다. 명심하세요. 주식은 행복해지기 위해 하는 겁니다.” 
   
   희끗한 머리칼 위로 지그시 눌러 쓴 챙 달린 중절모와 나비 넥타이로 한껏 멋을 낸 노신사와 마주 앉은 자리. 한 편의 인생강의가 곁들여진 주식 이야기에 2시간여가 어떻게 갔는지 모를 만큼 순식간에 흘러갔다.
   
   한국 주식시장에서 본격적인 개인투자가 시작된 1980년대 초부터 주식판에 뛰어들어 시장의 단맛, 쓴맛은 물론 수중전에 공중전, 육박전까지 한국 주식시장의 모든 부침을 함께 했던 인물로 알려진 재야고수 ‘부자아빠’ 정재호(62)씨를 만났다. 서울 마포구 도화동 서울가든호텔 맞은편 마포 트라펠리스에 있는 그의 사무실에서 ‘부자아빠’의 30년 주식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찢어지게 가난한 개척교회 목사 아들
   
   정씨는 한국에서 손꼽히는 가치투자자로 알려져 있다. 주식판에서 ‘부자아빠’는 상장 기업들의 실적, 자산현황, 자금 흐름 등 수치 데이터는 물론이고 기업의 인적 구성과 CEO의 대외활동 등 계량화가 쉽지 않은 데이터를 쓸모 있는 자료로 분석하는 데 있어 한국 최고 수준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2000년대 초·중반, 제도권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애널리스트들까지도 그가 내놓은 보고서를 구해다 자신들의 보고서 작성에 활용한 것으로 알려질 만큼 그의 분석은 정평이 나있다.
   
   특히 2000년 초 IT버블로 완전히 무너진 시장에서, IT산업과 기업이라면 그 누구도 쳐다보지 않으려던 때, NHN과 엔씨소프트 등 새롭게 주식시장에 선을 보인 종목들의 추천보고서를 내놓으며 그는 제도권과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의 보고서가 나오고 얼마 후부터 NHN과 엔씨소프트 주가는 하늘 높은지 모를 만큼 치솟았고, ‘부자아빠’ 정재호는 관심의 대상에서 재야 분석의 달인으로 각광받기 시작했다.
   
   환갑을 훌쩍 넘어 예순둘에 들어선 ‘부자아빠’ 정재호. 주식판 큰손에서 재야고수의 길을 걷기까지 30년, 한국 주식시장의 산증인이라고 불리는 그의 주식 인생은 어떤 것이었을까.
   
   그는 “찢어지게 가난한 집 아들로 태어나 어릴 때부터 가졌던 ‘돈을 벌고 싶다. 돈을 벌어야 한다’는 열망이 주식판에 발을 담그게 했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아버지가 섬으로만 다녔던 개척교회 목사님이었는데 교인은 늘 10명도 안됐어요. 그러니 돈이 들어올 곳이 없었죠. 제 기억엔 아버지가 집에 쌀을 가져다 준 적이 없습니다. 가족을 돌보는 일은 살기 위해 늘 보따리 장사를 해야 했던 어머니 몫이었어요. 얼마나 집이 어려웠냐면 친구들이 학교에 가방 메고 다닐 때, 저는 보자기에 책을 싸서 다녔어요. 검정고무신도 겨우 신고 다녔죠. 친구들이 새 신을 신고 오거나 가방이 바뀌면 너무 부러워서 ‘그거 얼마?’ 하고 물을 정도였어요. 어떻게 보면 10살도 안됐던 그때부터 돈, 경제, 가격이라는 개념이 머릿속에 자연스럽게 들어올 수밖에 없었던 같아요.”
   
   가난이 일상이었던 그가 성인이 된 후 조그만 섬유회사 영업사원으로 일하며 돈을 벌기 시작하면서 주식이 자연스럽게 눈에 들어 왔다고 한다.
   
   “책 한 권을 읽게 됐어요. 노무라증권으로 유명한 일본의 금융명문가(家) ‘노무라가’에 대한 책이었지요. 읽음과 동시에 큰 충격을 받았어요. 나도 이렇게 되고 싶다는 생각에 빠졌죠.”
   
   그리곤 주식의 ‘주’자도 모르던 상태에서 한국의 노무라가 되겠다는 엉뚱한 포부와 일확천금의 황당한 꿈을 안고 가족 몰래 주식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이 주식이 왜 좋은지, 리스크는 뭔지, 산업 동향은 어떤지’ 같은 것은 고사하고 주식을 어떻게 사는지도 몰랐다고 할 만큼 마구잡이 투자였다고 했다.
   
   “그냥 증권사 객장에 앉아있던 직원이 ‘이거 사세요’ 하면 그걸 샀고, 증권사의 몇몇 직원들이 자기에게 돈을 맡기면 불려 주겠다는 말에 덥석 돈을 맡기기도 했지요. 몇 년 그런대로 망하진 않고 버텨나갔어요. 그런데 1989년 한번에 무너졌지요. 1989년 들어 주식이 폭락했어요. 팔리지도 않고 답답하더군요. 명동에 증권빌딩이 있었는데 여기를 가봤더니 돈 날린 사람들이 들이닥쳐 매매전표와 주권을 찢어 창문 밖으로 던져 버리고, 마치 전쟁터 같더군요. ‘망했다’는 실감이 났어요.”
   
   그가 웃었다. 그리곤 “당시 매매했던 종목이 뭔지조차 모른다”며 “안 망했으면 이상한 일”이라고 했다.
   
    
   노무라증권 지사장과 만남이 운명 바꿔
   
   이 일 이후 PER(주가수익비율)니 PBR(주가순자산비율)니 하는 기초용어 익히기부터 시작해 차트 분석 등 처음으로 본격적인 주식 공부를 시작했다. 수없이 많은 책을 보고, 소문난 고수를 찾아가 조언을 구했다. 전업투자자로 나선 것이다. 이때 만난 주식 전문가 중 한 명이 정재호의 주식인생을 전혀 다르게 이끌었다.
   
   “1992년쯤이었는데 노무라증권이 한국에 진출하면서 고원종(현 동부증권 사장)씨가 지사장으로 한국에 들어오게 됐지요. 그를 만나기 위해 매일 노무라증권을 찾아갔어요. 처음에는 이상한 사람이라 생각했는지 안 만나 주더군요. 그런데 하루도 빼지 않고 찾아가니 궁금했나 봅니다. 만나 줬어요. 첫 대면에서 ‘제대로 공부하고 싶으니 한번만 가르쳐 달라’고 했지요. 고 지사장도 호기심이 생겼는지 몇 번 더 만나며 친해졌어요. 자연스럽게 고 지사장을 통해 제대로 주식을 배우게 된 거죠.”
   
   그는 고 지사장을 통해 기업 펀더멘털 분석과 투자, 그리고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매방식을 배울 수 있었다. 하지만 이때 역시 그와 가치투자는 거리가 멀었다.
   
   “고 사장은 제게 가치투자를 말했는데 당시 저는 그걸 외국인 선호종목을 사라는 것으로 받아들였어요. 1992, 1993년쯤 고 지사장이 한국이동통신(현 SK텔레콤), 삼성전자, 삼성화재, 포스코 4종목을 추천해 줬지요. 그리곤 ‘이걸 사는 순간부터 절대 주식을 연구하지 말라’고, ‘계좌도 열어보지 말고, 그 시간에 다른 일을 하라’는 겁니다. 근데 그게 됩니까. 오르락내리락 주식이 얼마나 재미있는데. 사놓고 보니 막 급등하는 겁니다. 또 떨어지는 날은 참지 못하고. 결국 오르락내리락 하는 시세를 보며 열심히 사고팔기를 했어요. 물론 원금의 두세 배씩 수익을 내며, 수억원대의 돈을 벌었죠. 하지만 나중에 생각하니 아주 우둔한 짓이었어요. 왜 당시 고 지사장이 팔지 말라고 했는지 시간이 흐른 후에 그 이유를 알게 되더군요.”
   
   그가 이 말을 한 이유는 이렇다. 당시 그가 매입했던 삼성화재 주식을 예를 들면 그는 삼성화재를 주당 2000원에 매입했다. 그런데 현재 삼성화재의 주가는 20만원을 훌쩍 넘기고 있다. 100배 이상 오른 것이다. 이뿐 아니다. 최근 삼성화재의 주당 배당금이 약 3000원이다. 그가 매입했던 주당 2000원보다 무려 50%나 높은 금액이 배당으로 매년 주주들에게 돌아가고 있는 것이다. 종목이 아니라 시간에 투자했다면 그는 워렌 버핏 부럽지 않는 거부가 돼 있었을 것이다. 
   
   “제게 사람들이 ‘주식을 어떻게 해야 합니까’라고 물어오면 뭐라고 하는지 아세요? ‘사는 순간부터 주식을 연구하지 말고, 절대 계좌 열어보지 말고, 다른 일을 하라’고 해요. 고 지사장이 한 말을 그대로 전해 주고 있어요. 여기에 하나 더 ‘당신이 산 주식이 올라서 나중에 주당 매입가보다 배당금을 50% 이상 줄 때까지 주식을 잊고 살아라’고 하지요. 저는 이걸 못했는데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100%, 200% 수익을 내면서 자신감이 붙었다. 투자시장보다는 투기판 같던 초창기 코스닥에도 손을 대기 시작했다. 정보에 의존한 매매도 했다.
   
   “아둔한 생각이었죠. 1997년 말 외환위기로 엄청난 손해를 봤습니다. 특히 정보를 듣고 투자했던 한국카본이라는 한 업체에서만 30억원을 날리며 그로기 상태에 빠졌어요.”
   
   
   베이스볼 투자법을 기억하라
   
 photo 허재성 영상미디어 기자
그리곤 한동안 예전에 그랬던 것처럼 다시 주식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두 번의 쪽박이 그를 변하게 했다. 고 지사장의 충고가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용어는 잘 몰랐지만 그는 꼼꼼한 분석가이자 가치투자자로 변하고 있었다.
   
   “2000년대 들어서며 이전과는 전혀 다른 방식의 매매를 했지요. 철저한 분할 매수와 분할 매도, 최소 몇 년을 들고 갈 종목이 아니면 쳐다보지도 않는 매매로 바뀌어 갔습니다. 특히 종목 분석 보고서과 산업 분석 보고서 작성은 무슨 일이 있어도 철칙처럼 지키지요.”
   
   그렇게 10년, 정재호씨는 NHN과 엔씨소프트로 시작해 2000년대 초반 2만원대이던 현대미포조선과 2000년대 중반 5000원대를 오가던 네오위즈라는 스타주식을 발굴하며 ‘꽤 큰 투자가 정재호’에서 이제는 ‘국민 애널리스트’라는 새 옷으로 갈아입게 된 것이다.
   
   ‘부자아빠’ 정재호식 투자는 어떤 것일까? 그는 “야구와 주식이 참 많이 닮아 있다”며 “결국 데이터”라고 강조했다.
   
   “야구감독들이 게임에 내보낼 선수를 판단하는 기준은 선수가 만들어낸 기록, 즉 타율, 홈런, 출루율, 도루 같은 데이터입니다. 주식도 똑같습니다. 시장에서 살 종목을 고르는 첫 기준이 기업이 만들어낸 기록, 즉 매출, 당기순익, 영업이익, 자산 같은 데이터지요. 야구감독들은 선수 이름만 대면 그 선수의 현재 타율, 출루율뿐 아니라 과거의 데이터, 심지어는 상대 투수와의 관계까지 기억하며 상황에 맞는 선수를 찾아냅니다. 이렇게 결정한 선수 기용이 많이 맞아떨어질수록 감독의 승률은 올라가고 명장이 되는 거지요. 주식도 이렇게 하라는 겁니다.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산업이나 기업이라면 그 산업과 기업에 대한 데이터 정도는 기억하고 있어야 합니다. 여기에 관심 산업과 기업에 위협이 될 수 있는 경쟁 산업과 기업의 데이터까지 가지고 있다면 금상첨화겠지요. 이 데이터들을 정리해 분석할 수 있다면 비로소 투자를 할 수 있는 준비를 마친 겁니다. 저는 이걸 베이스볼 투자라고 부르지요.”
   
   그는 이런 가장 기본적인 투자의 원칙을 기관이나 외국인들은 철저하게 적용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개인투자자들의 경우 사려고 하는 기업의 기본적인 수치조차 파악하지 못한 채 투자에 나서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했다. 결국 이것이 개인이 늘 시장에서 소외되는 이유 중 하나라고 했다.
   
   그는 이렇게 수집·정리한 데이터 분석을 ‘기본적 분석’이라고 했다. 이 기본적 분석은 2000개에 이르는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 기업 중 좋은 기업을 골라내는 유용한 기준이 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주식투자는 ROE 파악부터
   
   매출, 당기순익, 영업이익 같은 1차 데이터는 물론이고 이들을 이용해 가공한 PER, PBR, ROE 같은 2차 데이터 중 그는 어떤 요소를 이용해 기업을 분석할까?
   
   정재호씨는 우선 당기순이익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후 100을 곱해 얻은 수치(당기순익/자기자본×100)를 봐야 한다고 했다. 흔히 말하는 ROE(자기자본수익률)의 개념을 말한 것이었다.
   
   “자기가 가진 자본을 투자해 얼마나 많은 수익을 올리는지를 나타내는 거지요. 예를 들면 100만원의 자기자본을 가진 기업이 10만원의 수익을 올렸다면 ‘10/100×10’이 돼 자기가 가진 돈으로 10%의 수익을 올렸다는 의미가 됩니다. 최소 5년에서 최대 10년간의 이 수치를 비교해 볼 수 있다면 해당 기업의 수익성이 향상되고 있는지 정체되고 있는지를 볼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는 일반적인 가치투자자들의 분석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정재호씨는 또 다른 요소를 얘기했다.
   
   “기존 가치투자자들이 하던 기본적 분석인 PER, PBR, ROE 수치비교로도 우량한 자산과 수익률을 가진 기업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새로운 종류와 개념의 산업들이 탄생하고 있고, 이 산업 중에는 기존 산업과는 다른 형태의 성장과 투자를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산업에서 가치 있는 기업을 찾을 때 기존 굴뚝 산업에 적용하던 PER, PBR, ROE 수치비교만으로는 가치를 가늠하기가 힘든 경우가 생기기도 하지요. 예를 들면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2차 전지나 태양광 산업, 또 모바일 산업과 디자인 관련 산업처럼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트렌드의 잦은 변화로 인해 막대한 설비비와 개발비뿐 아니라 기존 설비의 감가상각비까지 부담해야 하는 산업과 기업 분석에 PER, PBR, ROE만의 수치비교로는 가치의 왜곡이 발생합니다. 특히 설비에 대한 감가상각에서 발생한 심각한 왜곡이 기업의 실제 수익창출률을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보는 것이 ‘EV(기업가치·시가총액+총부채)/EBITDA(이자비용, 세금, 감가상각비를 공제하기 이전의 이익)’입니다.”
   
   ‘EV/EBITDA’는 기업이 자기자본과 타인자본을 이용해 실제 어느 정도의 현금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를 분석한 지표다. 쉽게 말해 ‘EV/EBITDA’가 4라는 수치를 보인다면 이 기업에 투자했을 때 ‘4년 만에 투자원금을 회수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이 수치가 낮을수록 투자금 회수기간이 짧아 투자에 더 유리하다는 의미가 된다.
   
    
   탐욕 앞에선 주식의 神도 사라진다
   
   정재호씨는 이런 지표로 분석했을 때 투자유망한 종목으로 자동차 부품 기업과 에너지·화학 기업이라고 했다.
   
   “단순 기계제품에서 점차 첨단 IT제품으로 변해가는 자동차 부품 기업을 눈여겨봐야 할 듯합니다. 빠른 기술 개발과 트렌드 변화로 제품의 교체주기가 빨라지는 산업입니다. 자연스럽게 기존 설비에 대한 회계상의 감가상각 부담은 증가하지만 실제 현금 창출력이 더 증가하게 되지요. 실제 수익을 따라가지 못하는 회계상의 오류를 가장 잘 보여주는 산업입니다. 과거 석유로 대표되던 에너지·화학 기업들 역시 2차전지, 태양광 등 신종 산업으로 진출하며 회계의 부담을 넘어서는 현금 창출 능력을 가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점을 고려한다면 시간의 마술을 믿어 보는 가치투자처로서 이들 산업이 꽤 매력적으로 보일 법도 합니다.”
   
   그는 이런 분석마저 어렵다면 기업을 이끄는 CEO에 투자하라는 말을 했다.
   
   “오케스트라의 명성을 결정하는 것이 훌륭한 지휘자이듯 결국 기업의 성장을 이끄는 것 역시 기업의 지휘자인 CEO입니다. 특히 CEO가 보여주는 도덕성과 신용을 눈여겨보십시오. 훌륭한 인격을 가진 CEO의 주변에는 역시 훌륭한 인격을 가진 직원들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모여 있는 기업은 투자자를 배신하지 않습니다. 그런 기업을 찾는 연습을 하십시오.”
   
   그는 마지막 팁으로 “실제 주식에 투자하기 전에 충분한 연습을 하라”는 말을 했다.
   
   “각 증권사에서 모의투자를 개최합니다. 돈 드는 것이 아닙니다. 물론 시간은 투자해야 합니다. 하지만 주식하겠다는 사람이라면 그 정도 투자는 해야겠지요. 야구에도 정규리그 전 무려 한 달 동안 시범경기를 하며 상대를 파악합니다. 모의투자를 통해 시장과 기업을 파악해 보세요. 돈이 들지 않으니 부담 없이 탐욕과 유혹을 떨쳐버릴 수 있는 내공을 기르는 연습을 할 수 있을 겁니다.”
   
   인터뷰 마지막 그가 “황소(상승장에)도 돈을 벌 수 있고, 곰(약세장에서)도 돈은 벌 수 있지만 돼지(탐욕)는 도살될 뿐이다”라는 주식 격언을 말했다. “탐욕은 주식의 신(神)도 시장에서 사라지게 합니다. 주식은 행복해지기 위해 하는 겁니다. 그 원칙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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