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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생고수열전-코리아투자자문 김진완
10/03/2019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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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완 코리아투자자문 대표(49)는 1996년 선물시장 개설 때부터 국내 파생상품시장에서 차익거래를 시작하면서 전문 선물ㆍ옵션 딜러로서 자신의 영역을 구축해 나갔다. 김 대표는 이제 새로운 꿈을 꾼다. 옵션 매매 기법을 활용한 주식 투자로 자신만의 헤지펀드를 세우는 것이다.

-돈은 얼마나 벌어봤나. 

▶1998년 외환위기 당시 경제적 사정은 개인 빚 1억원에 전세금 2600만원, 증권계좌와 남은 돈 45만원이 전부였다. 그 돈으로 선물ㆍ옵션시장에 투자했는데 지수가 불과 3개월 만에 530으로 두 배 가까이 올랐다. 그때 45만원으로 10억원을 만들어 봤다. 한창 땐 800억원까지 운용해 봤다. 손털고 나올 땐 200억원 정도 수중에 있었던 것 같다. 

-어떻게 그것이 가능한가. 

▶선물과 옵션은 모두 본원 상품인 주식에서 파생된다. 주가지수 선물과 옵션에 투자하려면 결국 주가지수를 구성하는 모델 종목을 이해해야 한다. 이를 잘 알고 있다면 그만큼 투자가 쉽다. 선물은 방향성에 투자하는 것이지만 옵션은 방향성뿐만 아니라 변동성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이 중에서도 콜옵션 매수는 기초자산 가격이 상승하면 기하급수적으로 그 가치가 오른다. 선물에 속도가 붙는다면 옵션은 거기에 더해 가속도까지 붙는 셈이다. 

-파생상품 특성상 거래가 잦았을텐데 특별한 매매원칙이 있었나. 

▶원칙을 지키는 게 가장 중요하다. "작전에 실패한 지휘자는 용서할 수 있지만 경계에 실패한 지휘자는 용서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자주 한다. 종목을 잘못 고르거나 매매 시점(타이밍)을 잘못 잡아 손해를 볼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정한 원칙을 절대로 어기면 안 된다. 예측이 틀리더라도 시장에 순응하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을 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손절매다. 

-손절매로 큰돈을 벌 수 있었다는 말인가. 

▶그렇다. 내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일단 운이 좋게도 시장이 대세상승했다는 것이고 동시에 손절매를 잘했기 때문이다. 주변에서 파생상품에 투자해 실패한 사람들을 보면 대부분 "내가 옳고 시장이 틀렸다"는 착각을 한다. 오산이다. 절대 시장에 대항해서는 안된다. 선물이나 옵션은 주식과 달리 부도 위험(디폴트 리스크)이 훨씬 높다. 주식에 투자해 기업이 망한다면 주식만 날리고 말겠지만 선물ㆍ옵션은 6~7배 레버리지를 사용하기 때문에 추가로 마이너스가 발생한다. 그런 부도위험을 감수하려면 손절매를 일상화해야 한다. 주가가 하락한다고 "내일 오르겠지"라며 `물타기`를 하다가는 자칫 엄청난 위험을 맞을 수 있다. 나는 주가가 오르는 종목을 더 사면 더 샀지 절대로 하락하는 주식을 저가매수하지 않았다. 시장은 전지전능한 `빅 브러더`다. 시장에 덤벼서는 안된다. 내가 잘못 선택했다고 판단하면 손절매 이후 그 주식이 좋아지는 것을 확인하고 그때 투자해도 늦지 않다. 

-내년 시장은 어떻게 전망하나. 

▶올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중국은 내년 초 전국인민대표대회 이후 적극적인 내수부양이 예상되지만 그때까지는 지지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도 재정절벽 해소까지는 잡음이 지속될 것이다. 유럽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잡음이 있을 것이다. 연말로 갈수록 조금씩 나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코스피가 2000선 언저리에 다가선 상황에서 예전처럼 내가 돈 벌던 그때와 같은 부귀영화는 없을 것 같다. 

-내년 시장에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시장을 아웃퍼폼할 수 있는(성과가 더 좋은) 개별 종목을 발굴해야 한다. 톱다운 방식으로 자산분배나 체계적 위험 관리를 하고 동시에 보텀업으로 개별종목을 찾아 대응해야 한다. 또 기대수익률을 낮춰야 한다. 투자자들이 장기불황시대에 접어들었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업체 입장에서도 대화가 통할 텐데 개인들은 대부분 이를 쉽게 인정하지 못하고 있다. 기준금리 플러스 3% 수준의 목표수익률을 제시하는 것이 합리적인 것 같다. 통화 금 원자재 선물시장에서 다양한 전략을 펼칠 수 있는 헤지펀드나 헤지형 상품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본다. 

-김 대표가 생각하는 선물ㆍ옵션 투자 전략은. 

▶ 무엇보다도 살아남아야 한다. 그리고 꾸준히 자산을 늘려나가면서 마지막으로 잭팟을 노려야 한다. 그런데 일반 개인투자자들은 `잭팟`을 생존보다 우선순위에 둔다. 어떤 사람들이 파생상품에 투자하는지 아는가. 선물ㆍ옵션투자자 중 다수가 1억원 이상 주식투자하다가 잃고 약 1000만원쯤 남았을 때 이 시장에 진입한다. 이미 심리적으로 패배한 사람들이다. 게다가 10ㆍ20배씩 이익을 낼 수 있다는 헛된 희망에 무섭게 베팅한다. 금세 망해버린다. 개인의 선물ㆍ옵션 계좌 잔존 수명이 채 석달이 안된다고 한다. 3년간 생존하는 것을 목표로 흐름을 탄다면 이익을 낼 수 있을텐데 잭팟을 우선순위에 두니 성공할 수가 없다. 

-선물ㆍ옵션투자를 하려는 개인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절대 하지 말아라. 나는 "당신의 영혼이 파괴될 것"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이 시장은 도박판이다. 투기적 성향이 있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하지 말아야 한다. 절대 중간에 이익내고 손을 털 수가 없다. 우리끼리는 이것을 `뽕 맞았다`고 표현한다. 성공 확률? 한 0.001% 정도 될 것이다. 

-지금 선물ㆍ옵션에서 김 대표처럼 성공하는 게 어렵다고 생각하나. 

▶그렇다. 과거에 비해 시장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다. 내가 성공할 수 있었던 까닭은 당시 파생상품에 대한 일반투자자들의 이해도가 낮았고 외국인들도 별로 참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증시가 대세상승기였다.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우리나라의 선물ㆍ옵션시장은 거래 규모에 있어서 세계 2위며 대부분 이익은 외국인이 가져가고 있다. 

-지금도 파생상품에 투자하나. 

▶ 취미 삼아 가끔 할 때도 있지만 예전처럼 큰돈을 운용하지는 않는다. 과거에 나는 투기꾼이었다. 내 나름의 작은 세계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선물ㆍ옵션 딜러는 철저하게 고립된 삶을 산다. 남들과 평화롭게 어울리며 살아가는 사람은 절대 성공할 수 없는 곳이다. 나는 한창 선물ㆍ옵션에 투자하던 20년간 하루에 4시간도 안자고 하루하루 시장에서 경쟁했다. 점심은 무조건 김밥이나 컵라면으로 때웠다. 그러다보니 건강이 안 좋아졌다. 이제는 선보다는 면으로 살고 싶다. 나의 매매 경험을 살려 헤지형 펀드를 운용하는 게 지금의 목표다. 


[이근우 기자 / 박윤수 기자 / 사진 = 이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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